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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집17 / 꿈 깨고서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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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깨고서


님이면 나를 사랑하련마는

밤마다 문 밖에 와서 발자취 소리만 내이고

한 번도 돌아오지 아니하고 도로 가니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러나 나는 발자취나마 님의 문 밖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사랑은 님에게만 있나 봐요.

아아, 발자국 소리가 아니더면

꿈이나 아니 깨었으련마는

꿈은 님을 쁹아가려고 구름을 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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