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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집115 / 첫키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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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 


마셔요, 제발 마셔요. 

보면서 못 보는 체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입술을 다물고 눈으로 말하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세계의 꽃을 혼자 따면서 항분(亢奮)에 넘쳐서 떨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마소는 나의 운명의 가슴에서 춤을 춥니다. 새삼스럽게 스스러워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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