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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vs 김남희, 전혀 다른 색깔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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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두 개의 세계 배낭여행 따라가기

 

 

 

1990년대부터 세계 배낭여행이라는 달콤한 꿈이 한국인들의 잠자리를 적시기 시작했다. 한비야는 이 모든 것의 시작이며 선지자이며 예언자다. 김남희는 한비야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난쟁이다. 두 여자의 이야기는 신화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둘 다 유학을 다녀와서 번듯한 직장을 다니다 삼십 대 중반에 배낭과 함께 사라졌다. 고난과 모험과 성장의 서사를 안고 돌아왔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통점은 여기까지다. 한비야는 ‘바람의 딸’이고, 김남희는 ‘까탈이’(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다. 이것이 두 여행의 차이다.

 

 

역시 문제는 용기다. 기자의 경우는 글쎄,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에 등장하는 소시민에 속한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벌떡 일어나 애국가를 듣는다. 화면에는 한비야와 김남희가 등장한다. 그들은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처럼,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나도 한 세상 떼어 메고 날아갔으면”하다가, 노래가 끝나면 주저앉는다.

 

 

 

 

 

 

한비야 vs 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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