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한문학의 발달과 시가 문학의 다양화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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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의 발달과 시가 문학의 다양화

 

단원 설정의 취지

이 단원은 고려 시대 한국 문학의 특징과 이 시기 세계 문학의 양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구성되었다. 고려 전기에는 과거제의 실시로 말미암아 실무적 지식인들이 지배층이 되고, 한문이 언어 생활의 중요한 기반이 되면서 한문학이 발흥하였다. 고려 후기에는 신흥 사대부들이 새로운 지배층으로 부상하면서 경기체가와 시조와 같은 새로운 문학 장르가 발생하였고, 민간에서는 고려 속요가 활발히 창작되어 구비 전승되다가 조선 시대 한글 창제 이후 문헌에 정착하였다. 아울러 세계 문학은 각 문명권별로 다양한 전개 양상을 보여 주면서 발전하였다. 특히 유럽 문학은 기사도 문학과 종교 문학이 활발하게 창작되면서 중세기의 시대상과 풍속, 세계관을 문학적으로 표현하였다.

 

이 같은 고려 시대 문학의 흐름을 살펴봄으로써 구어(口語)와 문어(文語)의 이원화로 인한 국문 문학과 한문 문학의 공존 양상을 이해하고, 이 과정에서 한문 문학을 통한 중국 문학과 한국 문학의 교섭 양상에 대해 이해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고려 가요 '가시리', 한문 문학을 대표하는 '경설(鏡說)', 공방전(孔方傳)' 등을 제재로 하여 고려 시대 문학의 특징을 이해하고 한문학을 중심으로 한 중국 문학과 한국 문학간의 교섭 양상을 이해하는 활동을 하고, 아울러 이 시기 유럽 문학의 대표작 '캔터베리 이야기'를 제재로 하여 세계 문학의 양상을 이해하는 활동을 해 본다.

 

단원 학습 목표

 

1. 고려 시대 문학의 일반적 성격을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9-문-(1)]한국 문학의 개념과 특질을 안다.

[9-문-(1)]한국 문학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이해한다.

[10-문-(7)]한국 문학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려는 태도를 지닌다.

[11-(3)-(나)-②]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을 읽고, 한국 문학사의 전통과 지향성을 이해한다.

 

2. 고려 시대 문학의 갈래와 그 양상을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9-문-(6)]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을 찾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쓴다.

[11-(3)-(나)-①]한국 문학의 개념, 성격, 갈래, 특질을 이해한다.

[11-(3)-(나)-②]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을 읽고, 한국 문학사의 전통과 지향성을 이해한다.

 

3. 이 시기의 세계 문학의 흐름을 이해하고, 한국 문학과의 교섭 양상을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11-(3)-(다)-①]세계 문학의 양상과 흐름을 개괄적으로 이해한다.

[11-(3)-(다)-②]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이 서로 교섭하는 양상을 이해한다.

 

 

단원 학습 계획
 

구분

교수 학습 내용

시수

단원 들어가기·앞서 보기

·단원 도입 및 준비 학습

1

한문학의 발달과 시가 문학의 다양화

·고려 시대 한국 문학 이해하기

·당대 세계 문학의 흐름 이해하기

(1)가시리

·고려 가요의 특징 이해하기

·'가시리'의 내용 이해하기

·고려 가요의 정서 이해와 문학사적 계승 양상

알아보기

1

(2)경설(鏡說)

·고려 시대 한문학의 특징 이해하기

·'경설'의 내용 이해하기

·고전 수필의 특징과 문학사적 전개 양상 알아보기

1

(3)공방전(孔方傳)

·고려 시대 한문학의 특징 이해하기

·'공방전'의 내용 이해하기

·가전(假傳)의 특징과 문학사적 전개 양상

알아보기

1

(4)캔터베리 이야기

·세계 문학의 양상 이해하기

·'캔터베리 이야기'의 내용 이해하기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의 교섭 양상

1

마무리하기

·단원 내용 정리 및 평가

1

다시 보기·깊이 보기

·단원 보충, 심화 활동

지도상의 유의점

1. 고려 시대 한국 문학의 특징을 문화적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고려 시대 문학의 특징, 문화와 문학의 관련 양상, 고려 시대 문학의 언어적 특성 등에 주목하여 지도한다.

2. 고려 시대 한국 문학의 갈래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폭넓게 제시하고, 문학 작품 이해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다양하게 제시하면서 지도한다.

3. 이 시기의 대표적인 세계 문학 작품을 제시함으로써 세계 문학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아울러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 간의 교류 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4. 고려 시대 한국 문학의 정서와 특징이 문학사적으로 계승 발전된 양상에 대한 통시적 이해가 가능하도록 지도한다.

 

앞서 보기

교과서 75쪽

 

1. 고려 광종 때 실시한 과거제가 국문학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과거제가 고려 사회에 미친 전반적 영향 및 과거제의 구체적인 시험 과목 영역 등이 무엇인지 조사해 보고 그것이 문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추론하여 발표해 보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통일 신라 시대의 문학 담당층은 기록 문학의 경우 승려와 화랑이었다. 그런데 고려 시대에 과거제가 도입되면서 한문 및 유교적 교양을 지닌 사람들이 사회 지도층을 형성하였고, 또 그들이 주요한 기록 문학의 작가들로 활동하였다. 그런 까닭에 고려 문학은 중국의 한문학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면서 한문학이 발전하게 되었고 그 내용도 유교적 현실주의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2. [가]와 [나]의 고려 가요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가] '서경별곡(西京別曲)'

작품 해제 :

'서경별곡'은 전체 3연 14절로 구성되어 있다. <악장가사>와 <시용향악보>에 전한다. 작품의 배경은 대동강변으로, 푸른 물결을 앞에 두고 임과 이별하는 화자가 자신의 슬픔을 억제하지 못하고 오직 임의 사랑만을 애원하며 하소연한다. 한(恨)의 정서로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는, 한국 시가 문학의 전통적 작품이자 평민적 사랑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그런데 3연에서는 '강만 건너면 혹시 다른 여인을 사귀지나 않을까'하는 불안과 질투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부분이 있어서, 사랑을 쟁취하려는 적극적인 감정의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어구 풀이 :

서경별곡 바로 가기

 

[나] '정석가(鄭石歌)'

작품 해제 :

'정석가'는 전체 6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등에 전한다. 그러나 이 노래는 가사 이외에 어떠한 기록도 전하지 않아 해석에 어려움이 있다. 제목인 '정'과 '석'에 대해서도 해석이 다양한데, 제1연에 나온 '딩하 돌하'와 연관시켜 악기의 일종인 '징(鉦)'과 '돌(磬)', 또는 그 악기가 내는 소리로 해석한다. 대체로 이 작품은 임에 대한 구원(久遠)한 연모지정(戀慕之情) 또는 축도지원(祝禱之願)을 노래한 것으로 본다. 제1연에서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2연에서 5연까지는 소재(구운 밤, 옥연꽃, 무쇠옷, 무쇠소)만을 달리할 뿐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처럼 가정하면서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제6연은 교과서에 수록된 부분으로, '서경별곡'에서 차용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교수·학습 방법 :

두 작품이 고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읽기 자체가 학생들에게 어려울 수 있으므로, 먼저 현대어로 풀이하여 내용 파악을 하게 하고, 두 작품의 주된 정서와 시적 화자의 어조 등을 파악하면서, 두 작품의 형식과 내용 면에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생각하게 하여 다음 활동들을 할 수 있게 지도한다. 아울러, 고려 가요가 민요에서 기원한 속요란 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개략적인 설명을 제시하여 준다.

 

(1) [가]와 [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시적 화자의 태도를 생각해 보자.

예시 학생 활동 :

(천 년을 외따로이 살아간들 / 임에 대한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와 같은 공통적 구절에서 알 수 있듯, 시적 화자는 임에 대한 영원하고 간절한 사랑을 간곡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시적 화자는 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2) [가]와 [나]는 다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내용의 가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생각해 보자.

예시 학생 활동 :

두 작품 모두 고려 시대의 민요에서 채록된 것으로 궁중의 속악(俗樂)으로 연주되던 것이었다. 우리말로 채록되기 전까지 구비 문학으로서 구전되어 왔는데, '서경별곡'이나 '정석가'의 구전 과정에서 같은 내용이 덧붙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3. 고려 시대에 새로 만들어진 국문학 갈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사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고려 시대 문학의 갈래와 그 양상을 조사해 보고, 고대 한국 문학과 달라진 점들을 정리하여 발표해 보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고려 시대에 새로 만들어진 갈래로는 서정 문학으로, 속요와 시조, 가사, 그리고 교술시로서 경기체가를 들 수 있으며 서사 문학의 경우는 가전을 들 수 있다. 한문학의 경우 시화집이 출현하였는데 이것은 고려 시대 비평 문학에 해당한다.

 

고려 시대의 문학

교과서 76~78쪽

 

시대 개관

1. 고려 속요와 경기체가, 가전 문학, 시조와 가사 등이 등장한 시기 한문학이 융성하고 다양한 시가 장르가 만들어지는 시기이다.

2. 고대 로마 문화의 전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중세 유럽 문화가 성립된 시기 기사도 문학, 종교 문학을 거쳐 서사 문학이 활발하게 창작되는 시기이다.

 

 

학습 내용

 

이 시기 문학의 특징

사회적 배경

·민족의 재통합

·과거 제도의 실시

·문학 담당층의 변화

문학적 특징

·구어와 문어의 이원화로 인한 국문 문학과 한문학의 공종

·초기에는 향가의 잔영이, 후기에는 고려 가요와 가전이 주류를 이룸.

한국 문학의 양상

한문 문학의 발달

·과거 제도로 인한 한문학의 발달

고려 가요

·속요 : 평민층이 향유함, 후렴구가 발달함. 내용은 남녀 관계를 다룬 작품 많음.

·경기체가 : '한림별곡', '죽계별곡' 등

가전 문학

·사물을 의인화하고 전기 형식으로 쓰는 서사 문학으로 귀족 문인들이 주된 담당층임.

시조와 가사의 발생

·시조 : 고려 중엽에 발생하고 고려 말에 평시조의 정형성을 갖춤.

·가사 : 고려 말에 발생

세계 문학의 양상

동아시아 문학

·중국 : 송나라의 시문학과 백화 소설, 원나라의 원곡

·일본 : 여성 문인들에 의한 이야기, 일기, 수필의 발달

인도·아랍 문학

·인도 : 자국어 문학 시대 열림.

·아랍 : 아라비안 나이트의 초고본 성립, '루바이야트' 등장

유럽 문학

·기사도 문학과 종교 문학 발달

·서사 문학의 활발한 창작

학습 내용의 보충·심화

 

1)보충 자료

- 유학의 경전을~가치 체계를 형성하였다.(교과서 76쪽 6~8행)

고려는 주로 신라의 문화를 이어받고, 불교를 국교로 하였으나 치세(治世)의 실무적 필요에서 유학을 중시하였다. 그리하여 광종(958년)때 과거제를 실시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유학 경전에 토대를 둔 명경업(明經業)과 한문학 능력에 토대를 둔 제술업(製述業), 그리고 잡업(雜業)으로 나뉘었다. 이 중 중심이 되는 것은 제술업이어서 명경업 합격자보다 십여 배나 될 정도였다. 이는 곧 한문학이 크게 발전하는 요인이 되었다.

 

고려 시대 대표적인 한문학자로는 김부식, 정지상, 이인로, 이규보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시문은 한국 문학의 한 전범이 될 정도였는데, 김부식의 <삼국사기>, 정지상의 한시,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과 같은 것이 그 예들이다. 이 외에 고려 후기에 들어 가전(假傳)과 한문 수필류가 창작되었는데, 가전은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허구적 서사 양식으로, 임춘의 '공방전' 등 여러 편이 창작되었다. 그리고 한문 수필류로 볼 수 있는 <영웅패설>, <파한집> 등은 시에 대한 비평적 논의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 고려 시대 비평 문학의 성과에 해당한다.

 

-속요는 주로 평민층에~비판받기도 했다. (교과서 76쪽 16행~77쪽 2행)

고려 속요는 주로 민중 사이에 널리 전해진 속요(俗謠)를 뜻한다. 넓은 뜻으로는 고려 시가(高麗詩歌) 모두들 포함하며 '고려 가사(高麗歌詞)', '여요(麗謠)', 또는 '고려 장가(高麗長歌)'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그러나 좁은 뜻으로는 '청산별곡(靑山別曲)', '서경별곡(西京別曲)' 등의 시가를 속요라 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체가와 속요는 형태상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하여, 고려 시대의 시가를 전체적으로 포괄하여 가요나 장가라는 명칭보다는 '별곡' 이라는 명칭이 적절하다는 견해가 있다. 즉, 신라 사람들이 자기네의 노래를 향가(鄕歌)라고 일컬은 것과 마찬가지로, 고려 사람들은 중국계(中國系)의 악부(樂府)니 악장(樂章)이니 하는 정악(正樂) 또는 아악(雅樂)에 대하여 자기네의 노래, 즉 속악(俗樂) 또는 향악(鄕樂)의 노래 이름에 '별곡'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이다.

 

속요의 내용은 다분히 체념적이고 해학적인 데가 있는가 하면, 세속을 초탈한 인생관이 담긴 선적(禪的)인 관조가 그대로 나타나 있기도 하다. 체념적인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서정성을 지녔음이 이 속요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 할 만하다. 이 속요의 서정성은 귀족층의 가요인 경기체가가 지극히 형식적이고 음풍영월식(吟風詠月式)인 데 비하여 그 내용이 매우 함축적인 데 있다. 속요의 형식은 우리의 전통적인 음수율에 가까운 3·3조('서경별곡'), 3·3·2조('청산별곡'), 3·4~4·4조('만전춘' 등)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우리의 성정(性情)에 알맞은 율(律)로 알게 모르게 고정되었음을 의미한다. 시조와 가사에서와 같은 엄격한 율조상(律調上)의 제약을 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불렸다는 점이 그 특징이며, 분절성(分節性)을 전형적으로 지니고 있음도 한 특징으로 되어 있다.

 

알아두기

 

1. 고려속요가 수록된 가곡집의 성격

-악학궤범(樂學軌範) :

조선 시대 음악의 유일한 지침이 된 악전(樂典)으로 조선 성종 24년(1493년) 왕명에 따라 예조판서 성현(成俔)을 비롯하여 무령군(武靈君) 유자광(柳子光)·신말평(申末平)·박곤(朴棍)·김복근(金福根)등이 엮은 악규집(樂規集)이다. 당시 장악원(掌樂院)에 소장된 의궤(儀軌)와 악보(樂譜)가 파손·소략(疏略)되고, 세종(世宗) 이후의 성악유법(聲樂遺法)이 결폐(缺廢)되는 감이 있으므로, 이 책을 지어 임금께 바친다고 하였다. 이 책에는 '동동(動動)', '정읍사(井邑詞)'등의 가사가 한글로 정착되어 실렸으며, 궁중 의식에서 연주하던 아악(雅樂)·당악(唐樂)·향악(鄕樂)에 관한 여러 사항을 그림으로 풀어 설명하고, 그 밖에도 악기·의상·무대 장치 등의 제도, 무용의 방법, 음악 이론 등을 자세히 적고 있다.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

조선 시대 명종(明宗) 이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악보집(樂譜集)으로, 악보를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 등으로 표시하여 26수의 가사를 수록한 것이다. 그 중 16수는 <악학궤범> 및 <악장가사>에도 누락되어 종전에는 제목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고가요(古歌謠)들이다. 또 나머지 10수도 그 가사가 후세의 가집(歌集)에서 발견되기는 하였으나 원형이 보전되어 고악(古樂)과 어문(語文) 및 민속악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한 귀중한 것들이다.

 

-악장가사(樂章歌詞) :

고려 이후 조선 전기에 걸친 악장(樂章)과 속요(俗謠)를 모은 시가집. <국조사장(國朝詞章)>이라고도 한다. 편찬자와 연대는 미상이나, 조선 중종(中宗)~명종(明宗) 연간에 밀양 사람 박준(朴浚)이 엮었다는 일설이 있다. 현재 전하는 순수한 가집(歌集)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특히 오랫동안 구전되어 오다가 훈민정음이 창제된 후 기록된 고려 가요들이 실려 있어 <악학궤범>, <시용향악보>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자료이다.

 

2. 중국 백화 소설의 흐름

백화(白話)는 중국에서의 구어체(口語體)를 뜻하는 것으로 '명백한(알기 쉬운)말'이나 '연극의 대사(臺詞)'라는 뜻이다. 당대(唐代)까지 흔히 쓰이던 문어(文語)는 일종의 지식인용 직업어로서, 입으로 말하는 일상어와 동떨어진 것이었는데, 송대(宋代)에서 원대(元代)에 이를 무렵에는 언어에도 변화가 생기고, 공통어의 성격을 띤 새로운 말이 형성되었다. 이것이 백화이며, 명대(明代)에 들어서는 이를 사용한 소설(백화 소설) '수호지(水湖志)', '금병매(金甁梅)'등이 등장하였고, 청대(淸代)에도 '유림외사(儒林外史)', '홍루몽(紅樓夢)' 등이 저술되어 차차 널리 애독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무렵에는 아직도 문어체의 시문이 문학의 주류를 이루고, 백화 문학은 그늘진 존재였다. 청말(淸末)에 구사회(舊社會)가 흔들리자 구어문을 중시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져 이를 사용한 잡지·신문이 출판되었으나 그래도 여전히 2차적인 존재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태를 전환시킨 것은 신해혁명(辛亥革命)에 따른 문학 혁명이었다. 이 혁명으로 구어문의 제창이 유교 비판·전통 사상 비판과 결합하여 문화의 양상을 크게 뒤흔들었으며, 구어문의 문장 본래의 모습으로 하는 견해를 정착시켰다. 또한 창작면에서도 루쉰의 '광인 일기(狂人日記)'를 비롯한 여러 작품이 나옴으로써 구어에 의한 근대 문학이 확립되었다.

 

2) 심화 자료

① 귀족 문학으로서 경기체가의 성격

경기체가(景幾體歌)라는 명칭은 노래의 말미가 예외 없이 '경긔 어떠폁니잇고', 또는 '경기여하'라는 문구로 맺고 있어서 붙게 된 것이다. 경기체가는 고려 가요를 대표하는 속요와, 후렴이 있고 분장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향가 문학의 계승면으로 따진다면 경기체가가 향가의 정통적 발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경기체가와 향가는 시대적 조건을 달리함에 따라 여러모로 다른 성격을 가졌다. 첫째, 향가는 승려와 화랑의 소산임에 대하여 경기체가는 관료와 유학자의 문학이며 둘째, 향가는 고대인의 절실한 종교 생활에 터잡은 민요적인 생활시임에 비하여 경기체가는 상층 지식인 사이에서 이루어진 풍류 문학이었고, 셋째, 향가는 비록 한자를 차용한 것이지만 순전히 우리말을 기사(記寫)하였는데 비하여 경기체가는 한문구의 나열이 그 대부분이고 끝에 가서 약간 우리말이 붙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양자가 다 각기 당대의 상층 지식인의 소작(所作)이라는 것, 향가의 낙구에 해당하는 첩구(疊句)를 경기체가도 갖추고 있다는 것, 부분적이나마 경치체가도 향가와 한 가지로 향찰을 쓰고 있다는 것등의 유사점으로 인해 경기체가는 향가의 정통 후계의 상층 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② 교술 문학으로서 가전의 성격

고려 후기에 나타난 가전(假傳)은 사물을 의인화해서 사람인 듯이 다루면서 그 일생을 전(傳)으로 서술한 글이므로, 등장시킨 사물을 잘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고 작품 자체로서의 유기적인 전개는 갖추지 않고 있는 점이, 그 기본 성격이 교술 문학이라는 뚜렷한 증거이다. 더구나 전을 엮어 나가면서 실제로 있었던 일에 근거를 둔 수많은 고사를 동원하고 있어서 그것들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또한 작품 이해의 필수적인 요건이다. 사물 자체의 속성과 잡다하게 동원한 고사를 통해서 작품 외적 세계를 계속 작품 안에 끌어들이면서 그 모든 요소를 사람의 일생을 서술해 나가는 전의 형식에 따라 배치해서 작품이 와해되지 않도록 구성을 갖추었다. 또한 사물을 의인화해서 사물과 사람이 전혀 별개의 존재일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주기도 한다. 사물이 그 자체로서 일정한 내력을 갖추고 요긴한 구실을 하고 있으며,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는 한편, 사람은 사물과의 관련을 통해서 살아갈 따름이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이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렇게 설정된 사물과 사람의 연관에 근거를 두고 사람의 일생을 통해서 사물의 속성을 생생하게 드러내면서 또한 사물의 쓰임새를 비유의 매체로 삼아 사람의 운명을 문제삼기도 하는 이중의 표현을 개척했다. 그래서 잘못된 세상을 비판하고 풍자하면서 사람이 사는 바른 길을 찾는 생각까지도 나타낼 수 있었다. - 조동일, <한국 문학 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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