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한글 창제와 국문 문학의 발달 / 조선 전기의 문학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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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와 국문 문학의 발달 - 조선 전기의 문학

 

단원 설정의 취지

이 단원은 조선 전기의 한국 문학 및 이 시기 세계 문학의 양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구성되었다. 유교적 질서를 강조한 조선이 건국되고, 세종 대왕에 의해 한글이 창제되면서 한국 문학은 전대와는 판이한 양상으로 발전하였다. 건국 초기에는 새 지배질서를 찬양하는 악장 문학이 발달하였고, 국가 체제가 정비되면서 국문 시가 문학이 본격적으로 발달하였다. 유학 숭상의 시대적 분위기는 새로운 한문 문학 작품을 낳았으며, 특히 한문 소설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소설의 시대를 예고하였다. 아울러 세계 문학 역시 '백화 문학' 의 발달에 따라 소설이 발흥하였고 한국의 한문 소설 발전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다.

이 같은 조선 전기 문학의 흐름을 살펴봄으로써 유교적 국가 질서 확립과 한글 창제 이후 전개된 한국 문학의 특징을 이해하고, 중국 문학과 한국 문학의 교섭 양상에 대해 이해하도록 한다.

 

단원 학습 목표

 

1. 한글 창제와 한국 문학의 발전 관계를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9-문-(1)] 한국 문학의 개념과 특질을 안다.

[9-문-(2)] 한국 문학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이해한다,

[10-문-(7)] 한국 문학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려는 태도를 지닌다.

[11-문-(나)-?]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을 읽고, 한국 문학사의 전통과 지향성을 이해한다.

 

2. 조선 전기 문학의 갈래와 그 양상을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9-문-(6)]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을 찾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쓴다.

[11-(3)-(나)-?] 한국 문학의 개념, 성격, 갈래, 특질을 이해한다.

[11-(3)-(나)-?]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을 읽고, 한국 문학사의 전통과 지향성을 이해한다.

 

3. 이시기의 세계 문학의 흐름을 이해하고, 한국 문학과의 교섭 양상을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11-(3)-(다)-?]세계 문학의 양상과 흐름을 개괄적으로 이해한다.

[11-(3)-(다)-?]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이 서로 교섭하는 양상을 이해한다.

 

 

단원학습계획

 

구분

교수학습내용

시수

단원 들어가기 . 앞서 보기

단원 도입 및 준비 학습

1

한글 창제와 국문 문학의 발달

조선 전기의 한국 문학 이해하기

당대 세계 문학의 흐름 이해하기

(1)시조(時調)

시조 문학(사대부 시조와 기녀 시조)의 특징 이해하기

시조 작품의 내용 이해하기

시조의 주제와 문학사적 전개 양상 알아보기

1

(2)속미인곡(續美人曲)

가사 문학의 특징 이해하기

'속미인곡'의 내용 이해하기

송강(松江) 가사의 국문학사적 의의 알아보기

1

(3)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한문 소설의 특징 이해하기

'이생규장전'의 내용 이해하기

소설 발생의 (국)문학사적 의의 알아보기

1

(4)도산십이곡발(陶山十二曲跋)

고전 비평문('발(跋)')의 특징 이해하기

'도산십이곡 발'의 내용 이해하기

성리학적 문학관의 특징 알아보기

1

(5)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국민 문학이 형성된 세계 문학의 양상 이해하기

'삼국지연의'의 내용 이해하기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의 교섭 양상 이해하기

1

마무리하기

단원 내용 정리 및 평가

1

다시 보기 . 깊이 보기

단원 보충, 심화 활동

지도상의 유의점

1. 조선 전기 한국 문학의 특징을 문화적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선 전기 문화의 특징, 문화와 문학의 관련 양상, 조선 전기 문학의 언어적 특성 등에 주목하여 지도한다.

2. 조선 전기 한국 문학의 갈래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폭넓게 제시하고, 문학 작품 이해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다양하게 제시하면서 지도한다.

3. 이 시기의 대표적인 세계 문학 작품을 제시함으로써 세계 문학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아울러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 간의 교류 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4. 다양한 갈래의 국문 문학 작품들을 제시함으로써 한글 창제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한 국문 문학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앞서보기

교과서 101쪽

 

1. 한글 창제가 국문학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한글 창제가 문학의 발전에 미친 영향을 민족 문학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구체적인 작품의 예를 들어 보면서 생각해 보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한글 창제는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표기 가능하게 함으로써, 고려 속요와 같은 과거의 수많은 구비문학 작품의 기록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또한 '용비어천가' , '월인천강지곡'과 같은 작품의 창작 이후로 기존의 기록 문학면에서도 국문 문학과 한문학이 공존할 수 있는 상황으로 바꾸었다. 이런 변화와 함께 민족 문학의 중요성이 재인식되었고 본격적인 발전도 가능해졌다.

 

2. [가]와 [나]를 보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가] 그림 이정, '한강조주도(漢江釣舟圖)'

종이에 수묵 19.1cm x 23.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정(李楨,1578-1607)호는 나옹(懶翁)

 이상좌의 손자이며 이숭효의 아들로 이흥효를 숙부로 대대로 화원이었던 집안에서 태어나 30세의 아까운 나이에 요절하였는데 전통주의적인 면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진보적 경향을 보여준 화가이다. 이정의 산수도는 안견파의 전통적 양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절파양식이 가미된 새로운 요소들을 보여준다.

 

 주산과 중간의 풍경에 비스듬한 언덕을 주위를 둘러싼 어두운 면으로 구획하여 처리한 점등은 완전히 절파적인 양식인 것이다. 이런 공통점은 이흥효의 산수도에서도 찾아 볼 수 있으며 이로써 이정과 이흥효등 17세기 조선 중기의 화가들이 새로운 화풍에 대해 전통주의적인 수용 태도를 지니고 있었음을 엿보게된다. 작품은 '한강조주도'등이 전해지고 있다.

해제 :

 열두 폭의 화첩에 들어 있는 작은 그림이다. 이 열두 폭의 산수도는 작은 개울가나 산을 배경으로 스케치 풍으로 간략히 그려져 있으면서도, 붓이나 먹을 씀에 있어서 원숙한 솜씨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기록에만 남아 있는 이정의 천재성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작품이다.

 

[나] 이현보, '어부사(漁父詞)'

작품 해제 :

'어부사'는 고려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던 10장 형식의 '어부사'를 개작한 것으로 '어부단가'라고도 한다. 우리 선인들의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운치 있는 생활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자연을 벗하며 고기잡이를 하는 한가한 삶에서 당시 양반 계급의 풍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5수에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어, 양반 계층에 의해 창작된 강호사시가 류의 작품의 성격이 어떠한지를 암시해 주고 있다. 수많은 사화(士禍)로 점철된 연산군 중종조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와서 자연 속에서 한가로움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 두고 온 정치 현실에 대한 미련 때문에 괴로워하는 중간자의 고뇌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그러나 두 세계는 대립적으로 설정되어 있어 어떠한 타협이나 화해의 길이 없다. 이는 혼란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적지 않은 시련을 체험한 작가의 현실 정치에 대한 혐오감에 근거하는 것이다.

 

작가소개 :

이현보(李賢輔, 1467~1555) :

조선 중기의 문인, 호(號)는 농암(聾巖). 조선 시대에 자연을 노래한 대표적인 강호 시조의 작가로 유명하다. 저서로 농암집이 있고, 작품에 '어부사'가 있다.

 

현대어 풀이

 

1수 :

세상살이 중 근심 걱정 없는 것이 어부의 생활이로다.

한 척의 조그마한 배를 끝없이 넓은 바다 위에 띄워 놓고,

인간 세상의 일을 다 잊었으니 세월 가는 줄을 모르겠도다.

 

2수 :

서울을 돌아보니 궁궐(임금이 계신 곳)이 천리로구나.

고깃배에 누워 있은들(나랏일을)잊은 적이 있으랴.

두어라, 내 걱정할 일 아니로다. 세상을 건져낼 현인이 없겠느냐?

 

어구풀이
 

인세(人世) : 인간 세상의 일. 홍진(紅塵).

니젯거니 : 잊었으니

북궐 : 궁궐.

니즌스치 : 잊은 적이.

아니라 : 아니로다.

제세현 : 세상을 구제할 만한 현인(賢人)

 

교수·학습 방법 :

 이정의 '한강조주도'와 이현보의 '어부사'는 모두 조선 전기 사대부의 미의식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조선 전기 사대부의 미의식이 무엇인지, 왜 그러한 미의식을 지니게 되었는지 상상해 보며 활동하도록 지도한다.

 

(1) 조선 시대 사대부에게 있어서 조정(朝廷)과 자연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예시 학생 활동 :

 조선 시대 사대부는 유학적 이념을 지닌 지배층이었다. 기본적으로 경세(經世)에 뜻을 두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자연을 '숭고한 질서의 체계'로 여기는 관념을 지녔다. 이황의 '도산십이곡'이나 이이의 '고산구곡가' 등에서의 자연은 언제나 이상적 질서를 함축하고 있는 대상이었다. 따라서 그들이 출사(出仕)함이나 자연에 귀의하여 강호 한정가를 부르더라도 모두 유학적 이념에 의한 행동이었다. 맹사성의 '강호사시가'에서 '역군은이샷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도 모두 이런 까닭이었다.

 

(2) 이현보의 '어부사'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태도는 어떠한 정치적 현실에 기인한 것인지 생각해 보자.

예시 학생 활동 :

 이 작품의 시적 화자는 1연에서 자연 합일(合一)의 삶을 사는 '어부(漁父)의 생애'를 이상적인 삶의 모형으로 생각하는 듯하지만, 5연에 와서는 정치적 현실에 대한 지속적인 염려와 관심을 보인다. 이런 태도는 중종반정(1506년)에 의해 정치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 대한 작가의 우국적(憂國的) 이념에서 비롯한 것이라 하겠다.

 

조선 전기의 문학

교과서 102~104쪽

 

시대 개관

1. 한글 창제로 본격적인 국어 문학이 발전한 시기 한글 창제로 말미암아 시조와 가사가 활발히 창작되고, 본격적인 소설 문학이 준비된 시기이다.

2. 문예 부흥 운동이 일어나고 국민 문학이 형성된 시기 르네상스 운동으로 고전주의 문학이 태동하고, 국민 의식의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국민 문학이 등장한 시기이다.

 

학습내용

 

이 시기 문학의 특징

사회적 상황

유교적 질서 강조와 불교의 배척

치국의 기본 원리 : 성리학

문화적 배경

한글 창제로 본격적 국어 문학이 열림.

한국 문학의 양상

악장의 발달

조선 초기의 모습

내용 : 새 왕조의 건국과 번영 송축

시조 가사의 발달

시조와 가사가 사대부 중심으로 융성함.

시조 : 간결한 형식, 절제된 언어로 유고적 이념과 강호 가도 표현

가사 : 자연에서의 삶을 노래한 작품 많음.

소설의 발생

본격적인 소설 문학 시기를 준비함.

'몽유록' 양식의 출현

한문 문학

유학의 숭상으로 한문학이 융성함.

사대부들이 한시와 한문 향유함

사장파와 도학파의 출현

세계 문학의 양상

동아시아 문학

중국 : 백화 문학의 발달, 사대 기서의 등장, 새로운 극 양식 출현

일본 : 새로운 시 형식인 렌가 등장, 노가쿠, 교오겐 등 극양식 등장

인도 문학

페르시아 문학의 유입

지역 방언에 의한 문학의 발생

유럽 문학

르네상스 운동으로 고전주의 문학이 태동함.

국민 문학의 등장

학습 내용의 보충·심화

 

1) 보충 자료

-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창제되어, ~ 국어 문학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교과서 102쪽 10~14행)

한글이 창제되면서 본격적인 국문 문학이 시작되는데, 그 첫 성과는 조선 건국의 정당화와 번영을 노래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와 석가의 공덕을 찬양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과 같은 악장(樂章)이었다. 이들은 한글의 효용성을 실험해 보고자 하는 뜻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유교·불교 서적의 언해(諺解)가 이루어졌는데, 문학적으로는 '두시언해(杜詩諺解)'가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이 시기에 고려 속요가 여러 문헌에 정착되었는데 이는 조선 전기 문학이 표기 수단을 뛰어 넘어 고려 후기 무신란 이후의 문학과 연계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 고려 시대에 발생한 시조와 가사가 사대부를 중심으로 크게 융성했다. (교과서 102쪽 21~22행)

 고려 말의 시조가 정치적 격동기의 절박한 상황에서도 다양하고 묘미 있는 표현을 개척하였다면, 조선 전기의 시조는 주로 미학적 측면을 개척하였다. 즉 유교적 규범을 노래하거나 강호가도(江湖歌道)를 읊음으로써 사대부 계층의 간결하고 함축적인 미의식을 표현하였던 것이다. 특히 사대부 계층이 노래의 필요성에 부응하여 국문 시가를 선택할 때, 가장 쉽게 선택된 것이 시조였다. 그리하여 이현보, 이황, 정철 등이 시조의 문학적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가사(歌辭)는 형식상으로는 운문이지만 일반적인 서정시와는 달리 생활이나 자연에 대한 여러 내용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어 갈래상 특성이 간단하지 않다. 대체로 서정 양식이나 교술 양식으로 설명되는데, 3·4조나 4·4조를 기본 음수율로 한 4음보 연속체로 규정된다. 이러한 가사의 발생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고려 말에 이미 불교적인 가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본다. 하지만 가사가 그 본래의 문학적 성과를 크게 얻는 것은 조선 전기에 들어와 유학자들의 미의식에 맞게끔 창작되면서부터이다. 이는 시조의 미의식과 상통하는 것으로, 정극인의 '상춘곡', 송순의 '면앙정가'를 거쳐 정철의 '사미인곡'등에 이르러 세련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박인로(朴仁老)의 가사는 조선 전기와 후기를 잇는 문학사적 의의를 가지는데, 특히 '누항사(陋巷詞)'와 같은 것은 몰락한 양반의 궁핍한 삶이 현실적으로 잘 드러나 시대를 선취한 느낌을 준다.

 

- 소설은 조선 전기에 발생하여 이후 본격적인 소설 문학 시기를 준비한다. (교과서 103쪽 8~9행)

조선 전기에 소설이 발생하였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와 허균의 '홍길동전'이 한문 소설과 국문 소설의 선구적 작품들이다. 이 밖에 몽유록(夢遊錄) 계통의 소설들이 다수 창작되었으며, 불교계의 소설들도 창작되었다. 그리고 고려의 가전(假傳)을 잇는 의인(擬人) 소설이 다수 등장하였는데, 이는 마음의 속성인 사단 칠정(四端七情)이나 선악의 문제로 일어나는 갈등을 소설적 허구로서 나타낸 것으로, 임제의 '수성지(愁城誌)'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알아두기

 

·중국 문학과 한국 문학의 연관성

① 구우(瞿佑)의 '전등신화(剪燈新話)'와 김시습의 '금오신화'

  '전등신화'는 명나라 홍무(洪武) 연간에 구우가 엮은 소설집이다. 김시습은 '전등신화'를 읽은 후 '제전등신화후'라는 시를 짓고, 또한 '전등신화'에는 온갖 글이 다 들어 있고, 처음에는 허황된 것 같아도 뒷맛이 예사롭지 않으며, 기이한 행적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한 솜씨를 발휘했고, 평생 뭉쳐진 원망을 쓸어 없애는 것 같다고까지 칭찬하였다. 그리고 자기도 그런 작품을 내놓으려고 '금오신화'를 구상하게 되었고, '전등신화'에서 따온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금오신화'가 '전등신화'의 모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전등신화'는 그렇게 대단한 작품이 아닐 뿐만 아니라 '금오신화'가 작품 전개 방식에 있어서나 주제에 있어서나 한층 더 진전된 성과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전등신화'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별세계를 실제로 있는 듯이 나타내고 귀신을 그대로 인정하여 운명론적인 사고 방식을 청산하기 어려웠는데, '금오신화'는 그렇지 않다. 김시습은 '생사설', '신귀설' 등을 지어서 생사나 귀신의 문제까지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원론적 주기론을 수립했다. 저승, 용궁, 귀신 등이 현실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전개하기 위해서 필요했다는 점은 작품 분석에서도 쉽사리 드러나는 바이다.

 

② '수호전(水滸傳)'과 허균의 '홍길동전(洪吉童傳'

'수호전'을 보면 양산박(梁山泊)에 송강(宋江)을 중심으로 모인 108명 호걸들이 내건 큰 표제는 '체천행의(替天行義)', 곧 하늘을 대신하여 이 세상에 정의를 행하는 것이었다. 여기 '수호전'과 '홍길동전'은 작품으로서의 규모, 즉 무대의 넓이라든지 등장인물의 많고 적음이라든가 또는 사건의 크고 작음이라든지의 차이는 있으나, 그 기본 이념에는 서로 일맥상통한다. 한편 길동은 호풍환우하거나 분신술을 쓰는 등의 도술을 부리는데, 이러한 도술법은 '서유기(西遊記)'에서 대단한 도술을 부리는 손오공(孫悟空)의 바로 그것을 방불케 한다. 한편 '홍길동전'에는 좀 사족(蛇足)인 듯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길동의 무용담(武勇談)을 겸한 결혼담(結婚譚)이다. 조선 땅에서의 활동에 종지부를 찍고, 길동은 어머니와 그의 무리를 거느리고 율도국에 들어가 평화로운 이상국(理想國)을 건설하며 안락하게 살게 된다. 그러나 작가 허균은 길동을 총각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 무엇인가 허전하고 부족되게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길동의 무용담을 곁들인 결혼 이야기를 제법 장황하게 늘어 놓았다.

 

2) 심화 자료

① 조선 전기 악장 작품 해제

 

작품명

작가

연대

내 용

형식

문덕곡(文德曲)

정도전

태조 2

조선을 창업한 후의 문덕을 찬양

한시체

정동방곡(正東方曲)

정도전

태조 2

태조의 위화도 화군을 찬양

납씨가(納氏歌)

정도전

태조 2

태조가 나하후를 격퇴한 무공을 찬양

봉황음(鳳凰吟)

윤회

세종 11

조선의 문물과 왕가의 축수를 노래

신도가(新都歌)

정도전

태조 3

태조의 덕과 한양의 경치를 찬양하면서 이성계의 장수를 축원

속요체

감군은(感君恩)

상진

명종 3

임금의 은덕을 찬양

상대별곡(想臺別曲)

권근

세종 1

조선 창업의 위대함을 찬양

경기체가

화산별곡(華山別曲)

변계량

세종 7

조선의 개국 창업을 찬양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정인지·권제·안지

세종 27

조선 6조의 위업 찬양과 후대의 왕에게 권계(勸戒)의 뜻을 일깨움.

신 체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세종

세종 29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림

 

② 조선 전기 소설 작품 해제

 

작품명

작가

연대

내 용

금오신화

(金鰲神話)

김시습

세조

만복사저포기

(萬福寺樗蒲記)

남원에 사는 노총각 양생이 만복사에서 부처님과 저포 놀이를 해 이긴 결과 한 처녀와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녀는 수년 전 왜구에게 죽은 처녀의 환신이었다.

이생규장전

(李生窺墻傳)

이생은 최랑과 사랑을 나누다가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혼인을 하게 된다. 그러나 홍건적이 쳐들어와 최랑은 죽게 된다. 이생은 혼령인 최랑과 잠깐 행복하게 살다가 다시 헤어지게 된다.

취유부벽정기

(醉遊浮碧亭記)

홍생이란 사람이 취흥에 겨워 시를 읊던 중, 죽어 선녀가 된 기씨녀를 만나 하룻밤을 시로써 즐기다가 그녀가 떠난 후 병이 나서 죽었는데, 그도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

박생은 불교와 무속, 귀신 등을 부인하였는데, 꿈에 남염부주라는 지옥에 가서 염왕을 만나 귀신, 왕도, 불도 등에 대해 문답을 한 끝에 염왕이 그의 박식에 감동하여 왕위를 물려 준다.

용궁부연록

(龍宮赴宴錄)

글재주에 능한 고려 시대 개성의 한생이 꿈 속에서 용궁에 초대되어 신축 별궁의 상량문을 지어 주고 극진한 환대를 받고 많은 선물을 받아 가지고 돌아왔다.

화사(花史)

임제

선조

국가와 군신을 꽃에 비유하여 국가의 흥망성쇠를 그린 의인체 소설

수성지

(愁城誌)

세상에 대한 불만과 저주를 의인화하여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소설

원생몽유록

(元生夢遊錄)

생육신의 한 사람인 남효온의 처지를 슬퍼하여 쓴 몽유록계 소설, 세조의 왕위 찬탈을 소재로 정치 권력의 모순을 폭로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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