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증후군
by 송화은율파랑새 증후군
어디엔가 자기 능력을 정말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일터나 할 일이 있을 것만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확신없이 이 직장 저 직장 헤매는 것을.. 파랑새 증후군이라고 한다.
'파랑새'는 벨기에의 극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쓴 아동극이다. 주인공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꿈을 꾸게 된다. 요정의 안내를 받아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를 찾아 나선 남매는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서도 파랑새는 없었다. 잠에서 깨어나니 머리맡 창가의 새장에는 비둘기가 평화롭게 놀고 있었다. 치리치르와 미치르는 자기들이 찾아 헤매던 파랑새가 바로 그 비둘기였음을 깨닫게 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까이 있는 것이다.
"파랑새나 쫓고 있군" 하면..자기의 주변이나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비현실적인 계획과 희망으로 멀리 있는 행복을 찾아 헤매는 것을 빗댄 것이다. 다른 데도 눈을 돌릴 수 있어야..그렇다고 적성에도 맞지 않고 능력을 발휘할 수도 없는 직장을 죽자살자 붙어 있을 필요는 없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 보다 나은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허황된 꿈을 찾아 헤매는 파랑새 증후군의 특성이 있을 때이다. 다음과 같은 점들이 파랑새 증후군의 특성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면 남의 것부터 살피게 된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현재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남이 받는 대우에만 관심이 많으면, 뭐든 자기 생각대로만 되어야 한다는 유아적인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단은 파랑새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렸을 때처럼 참을성이 없고 즉각적인 보상에만 집착한다면, 그것도 역시 이 증후군의 특성이다. 지금 일하는 직장도 스스로 선택한 직장이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는지, 아니면 옮겨갈 직장을 찾고 거기 가면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오늘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은 내일도 게으르게 산다. 군대생활은 소홀히 하면서 어찌 제대 후에 열심히 살 수 있겠는가? 또 학창 시절에 소신없고 무절제한 생활을 한 사람이 직장에선들 최선을 다 하겠는가?
파랑새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현실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료들과도 관계가 나쁘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어야 하니 좋아할 사람이 있을 리 없다.
인내심을 갖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지금의 동료들과 절 어울리고, 주어진 일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곳에 가더라도 파랑새를 만날 수 있다.
행복은 만드는 것.. 우리 주변에는 매사를 불만스럽게 살아가는 "투덜이"들이 많다. 자기가 선택한 결혼인데도 배우자만 탓하는 부부들, 일할 생각은 안하면서 봉급이 적은 것만 불평하는 셀러리맨, 자기의 실력에 맞춰 들어온 대학이 삼류대학이라고 스스로 멸시하는 학생 등등.....
인생의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그리고 주변의 자연과 남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다.
"신의 창들을 관조하는 자는 결코 따분하지 않다." "그는 행복하다."
밀란 쿤테라가 그의 소설 『느림』에 인용한 체코의 격언이다.
누가 모르겠는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까이 있다는 것을.. 다만 그쪽으로 손길을 뻗는 사람만이 행복을 만질 수 있다. - 안톤 슈낙 -
<심리학자 허즈(아이디)의 홈페이지 whgarden.x-y.ne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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