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타인(他人)의 방(房) / 요점정리 - 최인호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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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최인호(崔仁浩: 1945- )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하였다. 1958년 서울중학과 1961년 서울고교를 거쳐 1964년 연세대학 영문과에 입학하여 1972년에 졸업하였다. 1963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이후 '1970년대 작가군의 선두주자' 라 불리며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인간 소외가 극을 이루던 1970년대 초 한국문단에 소설 붐을 일으켰다.

최인호의 문학세계는 1970년대에 진행된 산업화와 관련되어 본격소설과 대중소설이라는 양면성을 띤다. 《미개인》(1971) 《타인의 방》(1971) 《처세술 개론》(1971) 《무서운 복수》(1972) 《돌의 초상》(1978) 《깊고 푸른 밤》(1982) 등 단편 위주의 소설은, 우리 사회의 도시화 과정이 지닌 문제점을 예리하게 반영하면서 신선한 감수성과 경쾌한 문체를 통해 '1970년대적 감성의 혁명'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불새》 《적도의 꽃》 《고래사냥》 《겨울 나그네》 등의 신문연재 소설은 도시적 감수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그의 작가적 성향을 높인 것으로 1970, 1980년대 최고의 대중소설작가인 동시에 '통속적 소비문학'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별들의 고향》 《깊고 푸른 밤》 《겨울 나그네》 등으로 당대의 사랑관과 사회관을 소설화해오던 그는 1987년 가톨릭에 귀의한 후 장편 《잃어버린 왕국》 《왕도의 비밀》등의 역사소설과 종교소설 《길 없는 길》 등을 발표하여 문학적 영역을 넓혔으며, 1993년부터 가톨릭 <서울 주보>에 '말씀의 이삭'이라는 칼럼을 연재한다.

이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당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 《병태와 영자》《고래 사냥》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저서에 소설집 《타인의 방》(1973) 《우리들의 시대》(1975) 《내 마음의 풍차》(1975) 《개미의 탑》(1977) 《돌의 초상》(1978) 《불새》(1980) 《위대한 유산》(1982) 《가면무도회》(1983) 《밤의 침묵》(1985) 《저 혼자 깊어 가는 강》(1987) 《잃어버린 왕국》(1988) 《길없는 길》(1993) 《왕도의 비밀》(1995) 《사랑의 기쁨》(1997) 등이 있고, 수필집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1986)와 성서묵상집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1995) 등이 있다.

1967년 단편 《2와 1/2》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타인의 방》과 《처세술 개론》으로 현대문학상 신인상(1972), 《깊고 푸른 밤》으로 이상문학상(1982),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1986)과 대종상 각본상(1986), 《길 없는 길》로 불교출판문화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출처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

 

요점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시간 - 현대 / 공간 - 도시의 한 아파트
특징 : 초현실주의적 기법 사용.
주제 : 현대인의 소외 의식.

인물 : 그 - 출장에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삶의 근거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아내 - '그'의 아내. 남편이 출장 간 사이 쪽지를 남기고 외출한다.

구성 : 발단 -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니 아내가 없다.
       전개 - 아내는 친정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메모를 남기고 외출했다.
             '그'는 아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위기 - 집 안의 물건들이 살아 움직인다.
       절정 - '그'는 다리가 경직되어 방에서 도망갈 수 없다.
       결말 - 외출에서 돌아온 아내는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지만,
              곧 실증을 느끼고 다시 외출한다.

 


이해와 감상

  1971년 <문학과 지성>에 발표된 단편 소설.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아파트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아내가 거짓 쪽지를 남겨 놓고 집은 비운 데서 오는 소외감을 그린 작품. 따라서, 소설 {타인의 방}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으로부터 고립감을 맛보는 현대인의 의식 일반에 대한 풍유(allegory)로 읽힐 수 있다.

 최인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3년에 {벽 구멍으로}라는 단편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되고부터 창작에 전념한다. 그 후 1966년에 {견습 기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정식 작가로 등단한다. 그는 1972년 9월부터 <조선일보>에 1년 동안 {별들의 고향}을 연재했는데, 이 작품에서 빼어난 문장과 감각적 언어로 현대 산업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어 70년대 우리 소설 문학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고 있다.

{타인의 방}은 현대인의 소외 의식을 표현한 초현실주의적 기법의 작품이다. 출장에서 돌아온 주인공은 자신의 방임에도 불구하고 우울하고 고독해 한다. 마침내는 주인공의 불안 심리가 자신의 방 내부의 모든 사물들에 투영되어 사물들을 움직이게 한다.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은 이제 어제의 사물이 아니라 낯설고 불편한 것일 뿐이다. 즉, '타인의 방'인 것이다. 그는 환경에 대하여 주인이 되지 못하는, 따라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비애를 느낀다.

소설의 말미에서 그의 아내는 '새로운 물건'을 발견한다. 그것은 그녀의 남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낯선 어떤 물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집안의 존재들은 그저 '물건'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주인공과 가구 집기들과의 관계가 그러하듯이 아내와의 관계도 인간적인 관계가 아닌 낯선 관계, 불안한 관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가장 두려운 것으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는 점일 것이다.

 

줄거리

  '그'는 출장을 마치고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온다. 여러 번 초인종을 누르다가 이웃 사람들과 언쟁을 벌인다. 그래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그는 열쇠로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선다. 실내는 어두웠다. 아내는 친정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간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긴 채 외출하고 없었다.

그는 심한 고독을 느낀다. 아내로부터 더운 음식으로 대접 받기를 기대했지만 집 안에는 음식조차 못 먹게 되어 있었다. 신문을 보려 했으나 신문도 없었다. 시계는 일주일 전의 날짜로 죽어 있었다. 날짜를 맞추려다 시계를 내동댕이친다. 욕실에서 목욕을 한다. 몸을 정성들여 닦는다. 그 후 음악을 들으며 소파에 길게 눕는다.

그러다가 화장대에 놓인 아내의 쪽지를 보다가 문득 아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원래 그는 내일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오늘 전보를 받았다고 써 놓았다. 아마 아내는 그가 출장 간 날부터 집을 비웠을 지도 모른다.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린다. 그는 사납게 주위의 가구를 노려본다. 가구들이 일제히 움직이다가 도로 제 자리에 가라앉는다. 그는 하나하나 훑어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물건들은 이미 어제의 물건들이 아니다. 그는 술을 마시고 꽁초를 찾아 담배를 피운다. 안심이 되지 않아 집 안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갑자기 책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방 안의 가구와 온갖 기물들이 날뛰기 시작한다. 그는 도망가려 하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한다.

다음 다음날 오후, 한 여자가 아파트에 돌아온다. 여자는 '새로운 물건'이 하나 있음을 발견한다. 여자는 며칠 동안 '그 물건'을 돌보다가 이내 싫증이 나 방을 떠난다. 그녀는 전과 같은 내용의 메모를 화장대 위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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