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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산에 눈 노긴 바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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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산에 눈 노긴 바람

 

봄 산에 쌓인 눈을 녹인 바람이 잠깐 불고 어디론지 간 곳 없다.

잠시 동안 (그 바람을) 빌려다가 머리 위에 불게 하고 싶구나.

귀 밑에 여러 해 묵은 서리(백발)를 (다시 검은 머리가 되게) 녹여 볼까 하노라.

요점 정리

작자 : 우탁

연대 : 고려 충혜왕

종류 : 평시조, 단형시조

제재 : 서리(백발)

성격 : 탄로가(嘆老歌)

표현 : 은유법, 도치법

주제 : 탄로(늙음을 한탄)

내용 연구

초장

봄바람(청춘) -> 희망적

탄로(嘆老)

중장

젊어지고 싶은 의욕

종장

늙음을 한탄 (관조)

춘산 : 봄동산에. 여기서는 '청춘'을 비유. '진본청구연언'에는 '청산'으로 표기되었음.

건 듯 : 문득, 잠깐

간듸 : 간 곳

져근 덧 : 잠깐. 잠시 동안. '덧'은 짧은 시간

비러다가 : 빌어다가. 빌어와서

마리 : 머리(고어에서 짐승과 사람에게 같이 사용되었으나, 현대어에서는 사람에게만 사용)

우희 : 위에. 우ㅎ(명사) + 의(처소격 조사)

불니고져 : 불게 하고 싶구나.

밋태 : 밑에

해 묵은 서리 : 오래된 서리. '서리'는 '백발'을 비유

하노라 : 한다. '노라'는 1인칭서술형 어미

이해와 감상

인간의 생노병사는 인간이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이지만, 늙음은 그 어떤 것보다 생명의 시들어 감을 보게하는 것이고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시조는 자신의 백발을 보고 다시 젊어지고 싶은 의욕을 노래하고 있으며, 인생의 허무함을 극복하려는 긍정적인 태도가 엿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태도는 유교의 현실적인 태도에 연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해 본다. 그리고 이 작품은 작가의 또 하나의 작품인 "한 손에 가시들고……"와 함께 널리 알려진 시조이다. 자신의 백발을 젊게 하고 싶다는 심정이 나타나 있다. 어쩌면 체념적인 자세를 통해 긍정을 시도하려는 삶의 자세에서 인생을 달관한 한 노학자를 보는 듯하다.

심화 자료

우탁 (禹倬 1263~1342)

 

자 천장(天章) ·탁보(卓甫). 호 백운(白雲) ·단암(丹巖). 시호 문희(文僖). ‘역동선생(易東先生)’이라 불렸다. 문과에 급제, 영해사록(寧海司錄)이 되어 민심을 현혹한 요신(妖神)의 사당(祠堂)을 철폐하였다. 1308년(충선왕 즉위년) 감찰규정(監察糾正) 때 충선왕이 숙창원비(淑昌院妃)와 밀통한 것을 알고 이를 극간한 뒤 벼슬을 내놓았다. 충숙왕이 그 충의를 가상히 여기고 누차 불렀으나, 사퇴하고 학문에 정진하였다. 뒤에 성균좨주(成均祭酒)를 지내다가 치사(致仕)하였다. 당시 원나라를 통해 들어온 정주학(程朱學) 서적을 처음으로 해득, 이를 후진에게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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