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양문록
by 송화은율최호양문록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필사본. 작품의 머리에 ‘ 최호양문녹 권지단 ’ 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1권 분량의 작품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8면까지 작품이 계속되다가 중도에 그치고 〈 유씨삼대록 〉 을 필사한 것이 연결되어 있어 작품의 전모는 확인하기 어렵다.
최씨와 호씨 양 가문의 남녀 주인공이 인연을 맺고 조정을 무대로 음모와 복수를 벌이는 가문소설 형태의 한 작품이라 하겠다. 남아 있는 부분까지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송나라 때 최현은 소주사람으로서 한림학사 간의태우를 거치고 이부상서를 겸했는데, 나이 30에 아들 희성을 낳는다. 희성은 7, 8삭에 말을 하고 걸음을 옮겼으나 3세에 글을 배우지 않고, 5, 6세에 최공이 글을 가르치려 하나 입을 닫으매 최공이 노하여 엄히 경계한다.
그러나 희성은 “ 후일 과장에 나아가 벼슬하여 육경재상에 오르고 월궁항아를 가리어 결혼할 것이라. ” 고 말하니, 최공이 어루만지고 글 가르치는 것을 그친다.
이 때 병부시랑 호원이 한 딸을 두어 명을 월영, 자를 운빙이라 지었는데, 용모가 아름답고 3세에 경서에 능통하고 예악을 알아 부모가 애중히 여긴다.
최현과 호원은 사생붕우로서 하루는 호원이 최현의 집에 가 술을 나누다가 희성(당시 9세)의 풍채와 기상을 보고 운빙(당시 6세)의 짝이라 생각하여 구혼한다. 최현이 승락하여 서찰과 희성의 옥상장도, 운빙의 월기탄을 교환하여 신물로 삼는다.
이 때 조정에서는 간신 여희가 정사를 어지럽혀 충신을 모함하는데, 간신 연쾌와 더불어 호원을 모함하여 징소하니, 호원이 사세를 짐작하고 유서를 써서 부인과 여아에게 주고 작별한다.
연쾌가 호원을 가두고 엄형국문하자 호원은 불복하다가 장하(杖下)에 죽는다. 부인과 여아가 애통해하는 중에 최현이 찾아와 상사를 주관한다.
부인은 상복을 입고 유서를 써서 여아에게 주고는 궐문에 나아가 자살한다. 호소저가 어머니의 시신을 모셔 오니 최현이 역시 찾아와 “ 복수를 생각하여 몸을 버리지 말고 희성과의 약속을 잊지 말라. ” 고 당부한다.
고향으로 내려가 어버이의 시신을 선영에 모시고 삼년상을 마치니 이미 가산은 탕진되어, 호소저는 비단을 짜고 수를 놓아 부모의 제사를 극진히 받든다.
이 때 고을의 위자사가 마음이 패려하여 아내 영씨를 내치고 재취를 구하던 중 호소저의 재색을 소문으로 듣고 유모에게 구혼하나 거절하자, 서모 경씨를 다시 보내어 소저를 개유하려 한다.
호소저가 꾸짖고 내치니 위자사는 “ 일봉서신과 무사로써 겁측하리라. ” 하고 최가에서 보내는 거짓 서신을 호소저에게 보낸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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