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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화풍남태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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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화풍남태설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한문 필사본. 구 김동욱(金東旭) 소장의 ≪ 고소설 古小說 ≫ 속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이 책에는 네 편의 단편들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첫머리에 실려 있다. 최원정의 이름은 수성(壽 磊 )이고, 원정은 그의 별호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원정은 어려서부터 성품이 어질고 너그러워 헐벗고 굶주린 사람에게 은혜 베풀기를 좋아하였다. 10세가 되니 문장이 대성하고, 글씨와 그림에 남다른 재주를 보여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통재(通才)라 불렀다. 원정은 학문이 뛰어났지만 과거에는 여러 차례 낙방했다가, 간신히 남행관세마(南行官洗馬)라는 보잘것없는 말직을 얻는다.

성격이 강직해 직언을 잘하므로 자주 윗사람의 미움을 사게 되고, 그로 인해 승진의 기회가 막힌다. 그 때 조정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남재상(南台)이 온갖 비리를 자행했으나 아무도 그의 비리를 간하지 못하고 도리어 아부만 하였다. 원정은 간언해야 소용이 없음을 알고 낙향해 안일자적한 생활을 한다.

이 때 원정의 작은아버지가 재주가 있지만 지조가 없이 남재상을 찾아다니면서 벼슬을 구한다. 작은아버지는 원정에게 찾아와 남재상에게 뇌물로 바칠 시와 병풍 그림을 부탁한다. 원정은 거절하다가 끈질긴 작은아버지의 요구를 이기지 못하고 병풍 그림을 그려 주지만, 그림마다 남재상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놓는다.

남재상은 그 그림을 사랑하고 아끼지만, 뒤에 그 내용을 이해하고는 분노해서 원정을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주위의 만류로 원정에게 아무런 처벌도 내리지 못하고 만다. 원정은 시골에 계속 살면서 학문을 닦고, 후생을 가르치며, 백성들을 교화하는 일에 힘을 기울인다.

작품의 말미에 원정이 놀던 정자와 그의 후손들이 동네를 지키며 유풍을 지키고 있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이 작품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재주는 있으나 세상에 쓰이지 못한 불우한 선비의 강직한 면모를 강조함으로써 작가는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경계하였다.

≪ 참고문헌 ≫ 李朝漢文短篇集 下(李佑成 · 林熒澤, 一潮閣, 1978), 古典小說에 나타난 諧謔과 諷刺(金起東, 月刊文學 124, 1976.6.).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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