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부(靑磁賦) - 박종화
by 송화은율청자부(靑磁賦) - 박종화
작가 : 박종화(1901-1980) 호는 월탄(月灘). 서울 출생. 1920년 휘문의숙 졸업. 1921년 시 전문동인지 『장미촌(薔薇村)』에 「오뇌의 청춘」, 「우유빛 거리」를 발표하며 등단. 『장미촌』, 『백조(白潮)』 동인. 성균관대 교수, 예술원 회원을 거쳐 1957년 성균관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음.
초기에는 퇴폐적․감상적인 시를 쓰다가, 「석굴암대불」, 「청자부」 등의 작품에 이르러 원숙한 경지를 보였으며, 1930년대 중반부터 역사소설 집필에 전념했다.
시집 『흑방비곡(黑房悲曲)』(조선도서주식회사,1924), 『청자부(靑磁賦)』(고려문화사, 1946) 등과, 소설집 『금삼(錦衫)의 피』, 『다정불심(多情佛心)』, 『대춘부(待春賦)』 등이 있다.
< 감상의 길잡이 >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면 청자나 석굴암 대불 등을 소재로 삼아 시를 쓰는 일이 심심해 보일 수도 있으나, 어떤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나라가 없어져 버리고 나랏말을 공공연히 사용할 수 없었던 시절, 수천년래의 우리 문화가 종언을 고할 위험 앞에 있었던 시절, 또는 무엇이 우리의 것이며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 지에 대해 고뇌하던 시절에 위와 같은 종류의 소재로 시를 쓰는 일은 큰 의의가 있었다.
이 시는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작품이다. 제 1연에서는 전체적인 청자의 맵씨있는 선을 그리고 있으며, 제 2연은 신비로운 비취빛을 가을하늘에 비유하여 찬탄하고 있다. 이어 제 3연에서는 경이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청자가 천년이나 묵은 것임을 간결하게 환기한 후 제 4연에서는 청자의 다양한 종류를 열거하였으며, 제 5연에서는 그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청자를 장식한 세부적인 무늬의 종류를 열거하였다. [해설: 이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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