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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해설 / 니체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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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지성들이 인류역사에 자취를 남겼지만 독일의 철학자 니체(1844~1900)만큼 세계사상사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 사상가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의 모든 저작들은 철학자는 물론이고 신학자 심리학자 소설가 시인 등 모든 분야의 지성인들에게 깊은 영감을 안겨줬다. 야스퍼스 하이데거 카뮈 데리다 푸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대사상가들이 모두 그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철학과 문학비평에서 일어난 실존주의와 해체주의도 니체에서 비롯됐다.

 

'신은 죽었다'라는 명구로 널리 알려진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4부로 이루어진 철학적 산문시이다. 자라투스트라가 신의 죽음을 외치고 산을 내려와 민중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과정이 힘이 넘치는 문체와 시적 표현으로 생생하게 그려져 있으며 니체 사상의 중심개념인 '권력의지' '초인' '영겁회귀'등이 비유와 상징의 방법으로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의 주인공인 자라투스트라라는 이름은 기원전 6~7세기경의 실존인물인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 교조의 이름을 빌려온 것이다.

 

1부의 중심내용은 초인의 등장이다. 30세에 입산해 10년간 고독을 즐기던 자라투스트라가 하산, 민중들에게 '신은 죽었다'며 초인에 대해 설교한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모든 인간적인 약점을 극복한 강한 인간을 의미하며, 생을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자, 자기운명을 사랑하는 자를 말한다. 그러나 민중은 그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라투스트라는 친구와 동행인을 구해 그들에게 자신의 사상을 전파한다.

 

2부는 권력의지에 관한 내용이다. 다시 산으로 들어간 자라투스트라는 자신의 사상이 왜곡돼 아류가 세상에 범람함을 깨닫고 다시 하산해 제자들에게 권력의지에 대해 설명한다. 여기서 권력의지란 정치적인 권력이 아니라 생명의 실재로서 자기의 생에 대한 일체의 저항을 이겨내고 부단히 강해지려는 주체적인 생존의지를 가리킨다.

 

3부와 4부에는 영겁회귀가 설명돼 있다. 인간들은 나서 죽고 동물들은 왔다 가지만 세계 그 자체는 스스로의 윤회를 거듭할 뿐이라는 것이다.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발간 당시 서구사상의 중심이었던 기독교적 질서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반기독교적인 저작으로 받아들여져 혹독한 비판에 시달렸다. 그러나 대개의 위대한 저작이 그랬던 것처럼 이 책에 쏟아진 초기의 비판과 푸대접은 장차 있을 찬사를 예비하기 위한 것에 다름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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