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쟁이 / 중매장이
by 송화은율반응형
'중매장이'가 표준어입니까, '중매쟁이'가 표준어입니까?
'손잽이(<손잡이)', '멕이다(<먹이다)'와 같이 국어는 한 낱말 안의 모음이 뒤의 'ㅣ' 모음의 영향을 받아 그와 같거나 비슷하게 소리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ㅣ'모음역행동화라고 합니다.
이 동화 현상은 일상 회화에서 아주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만, 표준어 규정 제9항은 극소수의 단어에 대해서만 'ㅣ'모음역행동화를 인정하여 이를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내기(서울내기, 풋내기)', '냄비', '동댕이치다' 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그런데, '-장이'와 '-쟁이'의 경우는 사정이 조금 복잡합니다. 기술자, 곧 장인(匠人)이란 뜻이 살아 있는 말은 '-장이'가 붙은 말이 표준어입니다. 따라서 '미장이(건축 공사 등에서 흙을 바르는 사람)', '땜장이' 등이 표준어입니다.
반면, 기술자의 뜻이 살아 있지 않은 경우에는 '-쟁이'가 붙은 말이 표준어입니다. 따라서, '멋쟁이', '소금쟁이', '발목쟁이', '갓쟁이(갓을 멋들어지게 쓰는 사람)' 등이 표준어입니다. '중매쟁이'는 중매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나, 기술자로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중매쟁이'가 표준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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