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거(準據) : 기준과 근거
by 송화은율준거(準據) : 기준과 근거
내적 준거에 의한 비판 : 글 자체가 지니고 있는 표현이나 내용에 대하여 그 글 자체의 관점에서 글을 이루고 있는 부분들과 전체의 관계를 중심으로 비판하는 기준을 말한다.
① 적절성의 기준 : 내용을 표현한 어휘 및 구조와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 및 전제 등을 판단하는 기준
② 유기성의 기준 : 부분과 전체의 관계에서 표현, 태도, 전제 등의 일관성․통일성․단계성을 판단하는 기준
③ 타당성의 기준 : 사례 또는 논거가 타당하며 거기서 판단이나 결론 또는 주장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판단하는 기준
♣ 전제의 타당성
아래의 예문들은 필자의 주장에 대한 전제가 타당하지 않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그러면 왜 부르터스는 시저에게 반기를 들었느냐고 그 친구가 힐문한다면, 이것이 나의 대답이오. 내가 시저를 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고 내가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제군들은 시저가 죽고 만인이 자유롭게 사는 것보다 시저가 살고 만인이 노예의 죽음을 당하시는 것을 원하시오? 시저가 나를 사랑한 만큼 나는 그를 위해서 울고, 그가 행운이었던 만큼 나는 그것을 기뻐하고, 그가 용감하였던 만큼 나는 그를 존경하오. 그러나 그가 야심을 품고 있었던 까닭에 나는 그를 살해한 거요. 그의 사랑에 대해서는 눈물이 있고, 그의 행운에 대해서는 기쁨이 있고, 그의 용기에 대해서는 존경이 있고 그의 야심에 대해서는 죽음이 있소.
윗 글은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에서 부르터스가 로마의 집정관 시저를 죽이고 난 후 로마 시민에게 행한 연설 중 한 부분이다. 여기서 부르터스는 ‘시저가 야심을 품었으므로, 시저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로마를 더 사랑하기 때문에 시저를 죽였다고.’고 주장한다.
그런데 바로 그 뒤에 나오는 안토니우스는 시저가 로마 시민과 동거 동락하였다는 사실, 그리고 세 번이나 왕관을 바쳤는데도 거절하였다는 사실 등을 들어, 그가 야심가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연설을 한다. 그리하여 부르터스에게 환호하던 시민들의 마음을 돌려 놓는다. 이는 ‘시저는 야심을 가졌다.’는 부르터스의 주장의 전제를 부정한 것이다. 이처럼 주장을 펼치는 글을 읽을 때에는 그 주장의 전제가 과연 타당한가를 따져서 읽어야 한다.
외적 준거에 의한 비판 : 글이 읽히는 상황과 관련되는 요소들, 즉 일반적 진리, 사회․시대적 상황, 독자의 배경 지식 등과 관련하여 글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말한다.
① 신뢰성의 기준 : 내용이 담고 있는 사실이나 전제들이 일반적 진리에 비추어 옳은가를 판단하는 기준
② 효용성의 기준: 그 글이 씌여지고 읽히는 사회․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의미가 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
③ 공정성의 기준 : 글이 담고 있는 생각이 여러 사람에게 두루 보편적이며 타당한가를 판단하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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