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희의 ‘낙동강(落東江)’ 해설
by 송화은율조명희의 ‘낙동강(落東江)’ - 해설
줄거리
박성운은 낙동강 어부의 손자요, 농부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한을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으려고 성운을 도립간이농업학교에 보낸다. 학교를 졸업한 성운은 군청 농업 조수로 일하게 된다. 그는 독립 운동이 일어나자 직장을 그만두고 그 운동에 참여하였다가 투옥된다. 감옥에서 나와 보니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집도 없이 누이동생에게 얹혀 살고 있다.
중국 땅 서간도로 간 성운의 가족은 그곳에서도 힘든 삶을 살아야만 한다. 그는 사회주의 이념에 깊이 공감하게 되고, 귀향하여 소작 조합 운동을 전개한다. 농민들의 삶에 뛰어들어 고락을 함께 하며 지주의 횡포에 대항해 소작 쟁의를 일으키는 성운의 활동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점차 운동의 역량을 키워 간다.
성운이 살던 마을은 낙동강변인데, 그곳에는 주인 없이 방치된 하천 부지가 있어, 동네 사람들의 일터 구실을 하고 있었다. 일제가 들어와 일본인의 손에 불하하는 일이 일어나자, 성운을 앞세운 마을 사람들의 격렬한 항의가 시작된다. 일제는 이 봉기를 힘으로 제압하고, 성운은 주모자로 붙들려 들어가 모진 고문을 받다 병이 생겨 보석으로 풀려 나게 된다.
한편, 성운의 농민 운동에 감화된 백정의 딸로서 고등 교육을 받은 로사(박성운의 말 - 폴란드 출신 사회주의 혁명가 로사 룩셈부르크)는 안락한 삶의 길을 버리고 성운과 의기 투합하여 농민 운동에 뛰어든다. 두 사람은 혁명 동지이자 연인으로서 같은 길을 걷자고 굳게 다짐한다. 성운은 로사에게, 그녀 자신부터 봉건적 여성관을 떨쳐 버리고 혁명 여성으로서의 길을 갈 것을 고취한다. 성운의 병이 악화되어 끝내 사망하자, 로사는 성운이 말한 대로 ‘혁명의 폭발탄’이 되기를 다짐하면서 고향 구포역을 떠난다.
갈래 : 단편 소설
배경 : 1920년대 조선, 낙동강변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표현 : 이념을 여과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출함.
의의
1920년대의 신경향파 문학에서 본격적인 목적성을 추구하는 프로 문학으로 방향 전환을 모색하던 시기에 민족 해방 투쟁의 전망을 보여준 이정표적 작품으로 평가됨
주인공 박성운이 보여 주는 실제 운동은 계급 해방이라는 사회주의적 이념보다는 민족주의적 면모를 대단히 강하게 띠고 있다. 즉, 계급 해방이라는 원대한 목표 달성 이전에 일제의 수탈과 잔인성을 폭로하는 데 그는 헌신한다. 따라서, 계급과 계급간의 대립성을 강조하는 사회주의적 이념보다는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지 조선(인) 사이의 민족적 대립이 더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주제 : 식민지하의 피폐한 농촌 현실과 이를 개혁하고자 했던 혁명가의 비극적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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