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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과 제 1장(第 1課 第 1章)/ 줄거리 및 해설 / 이무영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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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 제 1(1課 第 1, <인문평론> 1, 193910)

 

 

작가:이무영(李無影, 본명 龍九. 1908 - 1960)

충북 음성 출생. 일본 유학을 함. 19세 때 처녀 장편 소설 의지 없는 영혼을 발표하였으나 1932년 동아일보에 중편 소설 지축을 울리는 사람들만보노인(1936)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보함. 같은 해 극예술연구회 동인으로 참가하고 1933년에는 이효석과 함께 구인회 동인이 되었다. 1938년 동아일보사를 사직하고 고향에 내려가 그 이듬해부터 자전적 소설 1과 제 1(1939), 흙의 노예(1940) 등 본격적인 농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39년 친일적(親日的)인 작품 청기와집으로 조선예술살을 수상함. 초기에는 가난과 고통 속에서 체념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다루었으나 1930년대에 와서는 온갖 역경 속에서도 인간적인 품위와 생존 의지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농민들의 모습을 다루었다.

 

등장 인물

수택: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 신문사 기자 출신.

아내: 수택보다 열살 정도 젊어 보이는 여인.

김노인: 수택의 아버지. 수택을 농촌 생활에 적응시키려 함.

 

 

줄거리

 

덜크럭덜크럭 - 퍼언한 신작로에 소마차 바퀴소리가 외로이 울린다. 사양에 키만 멀쑥하니 된 가로수 포풀러의 그림자가 느른하니 길을 가로 막고 있을 뿐 별로이 행인도 없는 호젓한 신작로다.

 

이 작품은 수택이 그의 가족 - 젊은 아내와 양복입은 머슴애, 대여섯살 먹어 보이는 여자아이 -을 데리고 시골 신작로로 걸어 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수택은 얼마 전까지 일금 80 원을 받는 신문사 기자였다. 또한 그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는 기자 생활이 작가 생활을 망쳐 놓았다고 생각하고,농촌 생활에 뜻을 두고 직장에 사표를 내고 시골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별안간 내려온 그의 가족을 김 노인과 친척 일가 들이 몰려와 에워싼다. 김 노인은 흙냄새를 싫어하는 놈이 사람이냐고 했었으나 아들을 용서한다. 수택을 고향집을 둘러 보니 자신의 생각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깨닫는다. 집의 모양이 많이 퇴락해 있었고 얼마 않되는 농토도 이미의 남의 것이 되었다. 또한, 수택이 도시 생활을 하는 동안의 그는 그의 아버지 김 노인과 많이 서먹서먹해져 있었다. 자신의 생각과 많이 달라진 것을 실감하면서도 수택은 드디어 시골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우선 퇴직금 150원으로 면장의 첩이 쓰던 집을 살림집으로 구입한다. 그리고 아버지 김 노인이 시키는 대로 꼴베기도 해보고 밭일도 해본다. 그 모두가 힘에 겹고 도시에서 생각하던 것보다 낭만적이지도 않다. 수택은 고향의 산수가 너무 보잘 것없다고 투정을 부리다가 아버지에게 호되게 야단을 맡는다. 아버지 김 노인은 수택에게 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처박게 하고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야단을 치는 것이다.

 

농촌 생활을하는 수택은 어느 날 새벽 아내의 울음 소리를 듣는다. 아내는 시골에 내려 온 후 아이들과 자신이 설사를 한다고 하소연하는 것이다. 이에 수택과 그의 아내는 김 노인의 역정이 무서워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가을을 맞이 하게 된다. 벼가 익고 볏단이 쌓이는 것을 보며 수택은 시골에 내려온 보람을 잠시 느끼나 추수한 속에서 비료대와 설사 치료비, 지세가 제하여지는 것을 보고 착잡한 심정이 된다.

그의 몫으로 남은 벼 여나믄 섬이 가마니에 채워지고, 그걸 다른 사람들은 거뜬히 지고 가나 근 이백여 근이 되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수택은 코피를 쏟는다.

 

저 피! 코필 쏟는군. 내려놓게!”

하는 동리 사람들 소리 끝에,

놔들 두게 ! 남의 피땀 흘리구 지어 논 농살 죄다 먹는 세상에 제 손으로 진 제 곡식을 못 다져 먹는 놈이 있단 말인가 ! 놔들 두게.”

수택은 눈물과 코피를 왁왁 쏟아 가면서도 그래도 자꾸 걸었다.

 

해설

이 작품은 전원파 문학인의 한 사람인 작가의 귀향 뒤의 첫 작품이다. 제목이 말하고 있듯이 주인공 수택이 겪는 어려움, 또는 작가가 그것을 매개로 하여 그리는 농촌의 실상은 매우 단초적인 것이다. 주인공인 수택은 단지 흙냄새를 맡아야 한다는 지극히 소박한 이유만으로 귀향을 한다. 농촌의 참모습은 수택이 낭만적 지식인의 때를 완전히 벗고 한 사람의 참 농민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드러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런 주인공 수택의 농촌 정착 과정은 그의 흙의 노예( 속 제 1과 제 1)에서 구체화된다.

 

이 작품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당시의 평단은 이 작품의 주인공이 진정한 농민이 될 수없음을 지적했었다. 이 작품의 농촌 소설로서의 특색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주인공 수택은 농민보다 우월하다는 영웅 의식으로서가 아니라 도회지 생활을 청산하고 농민과 동일해지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둘째, 주인공 수택이 반농 반필(半農半筆)의 문필가 겸 농민이라는 점, 셋째, ,상록수같은 작품처럼 계몽 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다. 이 작품의 핵심은 수택의 귀향 동기이다. 작가 생활을 할 수 없어서 혹은 생활고 때문에 귀향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나, 그것보다는 이 작품에서 여러 번 강조한 바와 같이 흙내에 대한 향수때문이라고 규정 짓는 것이 타당하리라고 본다.

 

(갈래) 농촌소설

(주제) 지식인의 귀농 의식(歸農意識)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참고

윤병로 외(1988),󰡔현대소설론󰡕, 한국방송통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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