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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신 (鄭忠信) 설화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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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신 (鄭忠信) 설화

조선 중기의 명장 정충신에 관한 설화. 주로 한문 야담집에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계서야담 溪西野譚≫의 〈정금남충신 鄭錦南忠信〉, ≪청구야담 靑邱野談≫·≪해동야서 海東野書≫의 〈거북산금남성대공 據北山錦南成大功〉, ≪동야휘집 東野彙輯≫의 〈주석견육자기경 酒席見六子起敬〉 등이 주요 자료이다.

구전설화도 경기도 수원·안성, 충청남도 아산, 전라북도 부안 등지에서 채록된 것이 있다. 〈정충신설화〉는 정충신의 출생담, 임진왜란 때의 활약, 이괄(李适)의 난 때의 활약, 북로(北虜)와의 접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서야담≫에는 출생담이 수록되어 있고, ≪청구야담≫과 ≪해동야서≫에는 이괄의 난 때의 활약이 수록되어 있으며, ≪동야휘집≫에는 모든 이야기가 연대순으로 편집되어 있다.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충신의 아버지는 광주 향청의 좌수였는데, 어느날 밤 무등산이 갈라지며 청룡이 뛰어나와 자기에게 달려드는 꿈을 꾸었다.

괴이하게 여기고 다시 잠이 들자, 또 꿈에 산이 갈라지고 백호가 달려 나와 품에 안겼다. 그는 놀라 일어나 뜰을 배회하다가 부엌에서 잠든 식비(食婢)를 보고 마음이 동하여 합환하였다. 식비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이가 바로 정충신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영리해서 임진왜란 때에 광주목사로 있던 권율의 통인 노릇을 하였는데, 권 목사의 총애를 받았다. 왜란 중에 권율의 장계를 의주 행재소에 전달하였고, 그곳에서 이항복(李恒福)의 추천으로 무과로 진출하고 여러 번 공을 세웠다.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도원수 장만(張晩)은 안주목사로 있던 정충신을 불러 대책을 상의하였다.

이 때 그는 삼책(三策)을 말하고, 이괄은 샛길로 경도(京都)를 취하는 하책을 쓸 것이라고 예언하였는데 이 말이 적중하였다. 이괄이 한양을 침입하여 경복궁에 주둔하고 인조가 공주로 파천하자, 정충신은 장만에게 안령(鞍嶺)에 의거하여 싸우라고 권하였다. 이 싸움에서 승리하여 정충신은 1등공신으로 책정되고 금남군(錦南君)에 봉해졌다.

광해군 때 조정에서 정충신을 건주위(建州衛)에 보내어 호국(胡國)의 정세를 살피게 하였는데, 호국의 여러 추장들은 그의 당당한 태도와 지략에 감복하였다.

구전설화도 정충신의 출생담과 임진왜란 때의 활약, 청나라에 갔을 때의 지략과 용기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문헌설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이상의 내용은 대체로 정충신의 실제 행적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야담적 성격을 지닌다. 정충신의 출생담은 영웅출생담으로서 홍길동의 출생담과 일치하며, 신화의 비정상적 출생담이 신분제 사회에서 변용되어 정충신의 행적에 부회된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溪西野譚, 靑邱野談, 東野彙輯, 海東野書,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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