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의 '인동차'를 읽고
by 송화은율반응형
다음은 우리에게 <향수>로 잘 알려진 시인 정지용의 시 <忍冬茶>전문이다.
시를 따라가며 시 속의 노인의 삶의 자세를 간단하게 말하고, 시인의 풍모를 간략하게 말하시오.
忍冬茶 (정지용)
노주인의 腸壁에
무시로 忍冬 삼긴 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어 붉고,
구석에 그늘지어
무가 순 돋아 파릇하고,
흙냄새 훈훈히 김도 서리다가
바깥 風雪소리에 잠착하다.
산중에 冊曆도 없이
三冬이 하이얗다.
▶답 : 시 속의 노인은 세상을 피해 초가삼간 흙벽 속에서 무시로 인동차를 마시며 지내는 사람이다. 방에는 자작나무 숯불이 화로에 발갛고 그 훈기로 한쪽 구석에서는 무순이 파랗게 돋는다. 훈훈한 김에서도 흙내가 감돌고 밖에는 눈바람이 치는 엄동, 세월이야 어차피 흐르는 것, 책력은 봐서 무엇하랴. 세상은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였고. 얼마나 맑고 깨끗하고 높은 삶의 자세인가. 동족상잔의 진흙밭에서 뒹굴기엔 역시 시인 지용은 너무 고고하고 도도한 시인이었다.
(신경림, 시인을 찾아서, 우리교육, 1998.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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