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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 / 김동인 /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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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 / 김동인

핵심 정리  
 
     

갈래 : 장편소설. 역사소설.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조선 말기 대원군이 권좌에서 밀려났다가 재등장하기까지의 모순된 현실.

등장 인물:  이인화 - 빼어난 미모와 학식을 겸비한 규수. 남장(男裝)을 하고 복돌이란 이름으로 행세함.

 안재영 - 웅적인 인물로 자아 실현을 위해 힘쓰는 청년. 이인화의 약혼자. 본명은 명진섭.

 연 연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바치는 기생.

 명인호 - 안재영과 의형제 사이.

 이활민 - 대원군을 마음으로 숭배하며 난세에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인물. 활민숙(活民塾)의 영수.

주제 : 모순된 사회 현실에 대한 저항과 좌절.

 

이해와 감상  
 
     

<1>

1930 9월부터 1931 11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그의 첫 장편소설로 작가 자신은 통속소설이라 지칭하였다. 흥선대원군 외에 한두 사람만이 실재 인물이며 거의 가공 인물들이므로 역사소설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한말 격동기로서 안재영과 이인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민씨 일파에 의해 숙청된 대원군파 후예들과 민씨 일파의 갈등, 또 이인화가 정혼자를 찾기 위해 벌어지는 활극과 흥미로운 연애담이 전개된다. 장편역사소설 운현궁의 봄(19331934)의 하편(下篇)이나 다름없는 이 소설은, 그의 영웅주의적 사관을 잘 드러낸 문학적 이상주의가 반영된 소설이라 하겠다.

 

<2>

󰡔젊은 그들󰡕은 김동인이 쓴 최초의 역사 장편소설이다. 1920년대 중반의 <국민 문학파>는 민족의 역사적 소재를 재현시켜 민족 의식과 역사 의식을 통한 민족 정신을 탐구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 작품은 이러한 민족 문학 진영의 입장을 대변한 역사 소설로서 민족 의식을 고취한 소설적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작품이 역사소설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한다. 그 이유는, 대원군을 이상적인 정치가의 전형적 인물로 설정했다는 점, 젊은이들의 무용담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신비한 현상들을 제시함으로써 비논리적이고 통속적인 재미와 영합하고 있다는 점 등에 기인한다. 이러한 까닭으로 󰡔젊은 그들󰡕은 문학적인 평가를 내리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용면에서의 문제이고, 플롯의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다. , 배경은 역사에 두되 가공 인물과 역사상의 인물을 동일한 장소에서 만나게 하는 소설적 기법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러한 플롯상의 기법은 전에 없었던 시도로 보여지며, 줄거리만을 나열했던 기존 소설의 타성에서 벗어나려는 소설적 시도로 볼 수 있다. 아마 작가는 이러한 기법을 통해서 리얼리티를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역사를 매개로 하되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그 역사적 현실을 뛰어넘어 민족의 모순된 현실에 저항케 함으로써 현재적 의미를 획득했다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줄거리  
 
     

󰡔젊은 그들󰡕은 정권 장악을 노린 권세 싸움과 그 소용돌이 속의 인간 제시와 인생 표현으로 집약된다. 그리하여 여기에는 지도자(영웅)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충의와 의리, 신의, 도리, 그리고 사랑이 서로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으며 대원군을 중심으로 한 사건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대원군이 민비 일파에 의해 실권하자 대원군을 따르던 젊은이들이 활민숙이라는 비밀 결사 단체를 조직한다. 그 곳에서 지동설과 서양 학문, 무술과 무기 사용법을 배우고 익힌다. 활민숙 숙생들인 안재영, 이인화, 명인호, 그리고 연연 등이 대원군을 추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 중, 안재영은 민겸호의 집으로 들어가다가 발각되어 총살형을 당한다.

 

임오군란이 일어나게 되자 활민숙 숙생들은 새로운 활기를 찾는다. 그러나, 대원군이 청나라에 납치되자 민비 일파가 다시 득세하고 일본이 강제로 제물포 조약을 체결하자 조선국은 종말로 치닫게 된다. 국운이 이에 이르자, 활민숙 숙생들은 스스로 자결의 길을 택한다. 재영과 인화 또한 독배를 마시고 비극적 운명을 마친다. 오직 살아 남은 사람은 명씨 집안의 씨를 잉태한 연연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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