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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의 고민과 문학적 모색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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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의 고민과 문학적 모색

 

단원 설정의 취지

 역사적으로 근대 전환기인 개화기 시기의 문학은 반제(反帝), 반봉건(反封建)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서구 문예 사조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에 따라 이 시기의 작품에는 개인의 서정보다는 새로운 시대의 이념을 소개하거나 사회적 자각을 촉구하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이 단원에서는 근대 전환기인 개화기 문학에 대해 학습함으로써 근대 전환기 한국문학의 특성을 배우고, 나아가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의 교섭 양상에 대하여 학습하게 된다. 이를 위하여 개화기의 한시와 시가, 근대소설 작품을 실제로 살펴봄으로써 근대 전환기 문학의 과도기적 특성과 서구 문학과의 교섭양상을 이해하도록 나타나는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상황에 나타난 그 시대의 가치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학습하고 작가의 세계관과 그 시대의 사회 문화적 상황을 관련지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단원 학습 목표

1. 근대 전환기 문학의 과도기적 성격을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7-문-5] 작품 속에 나타난 역사적 현실 상황을 이해한다.

[7-문-7] 작품의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상황과 나타난 그 시대의 가치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닌다.

[10-문-5] 작품에 드러난 사회 문화적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작품 수용에 능동적으로 활용한다.

[11-(3)-(다)-②] 갈래의 체계 속에서 문학을 통시적으로 이해한다.

[11-(3)-(나)-②]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을 찾아 읽고 한국 문학사의 전통과 지향성을 이해한다.

 

2. 근대 전환기에 수용된 서구 문학의 의미를 이해한다.

관련 교육 과정

[8-문-5] 작품에 드러난 작가의 세계관과 그 시대의 사회 문화적 상황을 관련지어 이해한다.

[9-문-5] 작품에 드러난 사회 문화적 상황과 작품 창작 동기를 관련지어 이해한다.

[11-(3)-(다)-②]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이 서로 교섭하는 양상을 이해한다.

 

3. 이 시기 세계 문학의 흐름을 이해하고, 한국 문학과의 교섭 양상을 이해한다.

[11-(3)-(다)-①] 세계 문학의 양상과 흐름을 개괄적으로 이해한다.

[11-(3)-(다)-②]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이 서로 교섭하는 양상을 이해한다.

 

단원 학습 계획

구분

교수 학습 내용

시수

단원 들어가기 앞서 보기

·단원 도입 및 준비 학습

1

전환기의 고민과 문학적 모색

·개화기한국 문학 이해하기

·당대 세계 문학의 흐름 이해하기

1

(1) 절명시

·시에 나타난 역사적 현실 히해하기

·시대적 상황과 관련하여 작품 이해하기

1

(2) 봄은 간다

·한국 근대시의 초기 형태 이해하기

·갸화기 시가의 주제와 율격 이해하기

1

(3) 무정

·계몽주의 소설의 특징 이해하기

·개화기 소설의 주제와 문제상의 흐름 이해하기

1

(4) 알바트로스

·현실에서의 시인의 역할과 모습 이해하기

·이 시기의 세계 문학의 흐름 이해하기

1

마무리 하기

·단원 내용 정리 및 평가

1

다시보기·깊이 보기

·단원 보충, 심화 활동

지도상의 유의점

1. 개화기라는 역사적인 현실을 이해하고 그 역사적 상황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파악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2. 개화기의 문학이 서구 문학에의 경도가 아니라 전통과 서구 문예의 통합을 통한 창조 과정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도록 한다.

3.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까다로운 이론을 제시하거나 개별 작품과 관련된 지식 위주의 수업이 되지 않도록 한다.

 

앞서 보기

 

1. [가]와 [나]를 보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가] 그림

조선을 사이에 두고 청나라, 일본, 러시아가 패권을 다투던 구한말의 정치적 상황을 풍자하고 있다.

[나] '아리랑 타령' 바로 가기

작품해제 :

 전체 9연으로 구성된 신민요.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에 이르는 우리 민족의 위기 상황을 반영한 노래로서, 민중들의 위기 의식이 소박하고도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날카로운 풍자성과 더불어 절실한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제1연은 민씨 세도 정권 때의 상황을, 제2연은 신식 군대가 설치된 때를, 제3연은 서울에 전차가 개설된 때를, 제4연, 5연은 삶의 터전을 상실하게 된 때를 반영하고 있다.

어휘 풀이 :

장춘단 : 1900년 건립하여 군 영령을 지내던 곳인데,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총만 한다'는 것은 실전 훈련보다 의식(義式) 훈련만 하고 있는 유명무실한 신식 군대를 풍자한 표현이다.

 

(1) [가]에 상징적으로 드러나 있는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을 생각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그림에서 각 인물들의 인상 착의 등에 착안하여 어떤 나라를 상징하고 있는지를 추측하고 이를 당대의 역사와 관련지어서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청일전쟁, 러일전쟁과 관연 지어서 조선의 입장과 처지를 파악하도록 한다.

예시 학생 활동 :

[가] 그림에서는 일본과 청나라를 상징하는 인물이 조선으로 상징되는 인물을 짓밟고 있는 이를 보고 러시아를 상징하는 인물이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이는 당시 조선이라는 나라를 두고 청나라와 일본, 그리고 러시아가 다툼을 벌려 조선이 전쟁터로 만신창이가 되어간 모습을 풍자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 [나]에 담겨 있는 현실 인식과 그 대응 양성을 생각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개화기 시대의 특기할 만한 현상 중의 하나는 민요나 창가가 개화 가사의 형태로 창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형식상으로는 민중들의 삶의 모습을 표현하던 이들이 즐기던 문학 형태를 빌었으며 내용상으로는 지식인들이 현실 비판과 풍자를 통해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근대 의식이 드러나 있다. 개화기 '신민요'인 아리랑 타령 또한 이런 맥락에서 현실의 모습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고 당시의 정치, 사회적인 상황과 연결시켜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신민요 '아리랑 타령'은 일제로 대표되는 침략 세력과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새로운 문명에 대하여 비판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민씨의 세도 정치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여 신식 군대의 조직, 전차 건설, 경제 수탈 등으로 이어지는 민중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개화의 허상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과 대응을 보여 주고 있다.

 

(3) [가]와 [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당시 문학의 특징을 생각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개화기는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였으므로, 이런 국가적인 위기에 대해 당시의 어떤 모습을 띠었는지를 추측하게 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서구적 개화기의 물결 하에서 당시 문학은 국가와 민족의 위기라는 시대적 여건에 의해 일종의 목적 문학, 정치 문학의 성격을 강하게 띨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반봉건, 반외세라는 주제를 지닌 목적 문학의 특징을 지닌다.

 

2. 백과사전, 인터넷 등에서 다음 갈래에 대해 조사해 보자.

 

(1) 개화 가사, 창가

예시 학생 활동 :

·개화 가사 : 전통 시가의 한 형식인 가체에 개화기의 새로운 사상을 담은 시가를 말한다. 조선 초기의 양반 가사, 조선 후기의 평민 가사를 거쳐 창작된 것으로 최제우의 '용담우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며 <대한매일신보>, <황성신문>, <제국신문> 등에 상당수가 수록되어 있다. 다시 개화 가사는 애국, 독립 가류와 저항 가류로 대별된다.

·창가 : 종래의 우리 율조에 바탕을 두면서 조금 변형을 시도한 가창을 전제로 한 시 형식을 말한다. 초기에는 3·4, 4·4조, 이후에는 6·5, 7·5, 8·5조 등으로 형식이 변모하였으며 내용상으로는 문명 개화의 시대적 필연성 강조, 신교육 예찬, 청소년들의 진취적 기상의 고무, 계몽 등으로 되어 있다. 창가는 음악, 특히 가곡 곡조와의 우리 주변의 재래적인 가락이 아니라 서구에서 유입된 악곡이었다는 점에서는 개화 가사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2) 신체시, 신소설

예시 학생 활동 :

·신체시 : 창가의 정형성을 깨고 새로운 율조 속에 새로운 내용을 담고자 했던 시형으로 최남선에 의해 처음으로 창작되었다. 당대에는 새로운 시가 형태라 하여 '신시(新詩)' 혹은 신체시라 했다. 형식은 창가와 자유시의 중간 단계로, 완전한 자유시형은 아니고, 다소 정형시로서의 성격(율문적 요소)을 많이 내포하고 있었다. 내용은 다분히 계몽 문학으로서의 성격을 많이 지니고 있었다.

·신소설 : 신소설은 애국 계몽가들의 역사 전기류와 함께 개화기의 서사 문학을 대표하는 한 갈래로서. 재래의 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새로운 요소를 지닌 소설이라는 의미밖에 지니지 못한다, 이 명칭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1907넌 3월 17일 <김상만 서포>에서 발행한 이인직의 '혈의 누' 초간본에서였다.

 

근대 전환기의 문학

교과서 172-174

 

시대 개관

1. 1876년 문호 개방 이후부터 3·1운동이 일어나는 1919년 이전까지의 시기 시대적으로 반제(反帝), 반봉건(反封建)의 시대적 사명을 수용하면서 서구의 문예의 시조의 영향을 받은 시기이다.

2. 산업 혁명 이후 제1차 세계 대전 직후까지의 시기 산업 혁명 이후 물질 중심의 세계관이 형성되면서, 문학에서 점차 사실주의적인 작품이 등장하는 시기이다.

 

학습 내용

이 시기

문학의

특징

사회적 배경

·봉건적 질서가 붕괴되고 근대의 모습이 형성되어 가는 시기

·서구 열강과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의해 정치적 위기가 고양된 시기

문학적

기반 성립

·한글이 보편화되면서 '국한문 혼용체'라는 문체 변혁이 시도됨.

·신문과 학회지를 통해 계몽 운동이 전개됨.

한국

문학의

양상

개화기

시가의

변모

·새로운 시대의 이념 소개 및 사회적 자각 촉구를 내용으로 함.

·조선후기 가사의 4음보 계승

·일본 창가의 영향을 받은 창가 등장

·형식적 정형성을 벗어난 신체시 등장

·저항적이며 현실 비판적인 내용의 민요 부흥

신소설과

애국 계몽

소설

·신교육 예찬, 구습타파, 자유 사상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신소 설 등장(친일적 성격을 띤 작품도 있음.)

·역사 소설, 전기 소설 다수 배출(민족을 위기에서 구한 역사적 인 인물의 전기를 다룬 내용)

창극과

신파극

·가면극의 지속

·판소리를 분창한 창극과 일본 신파극의 영향 아래 발생한 신파 극 공연

세계

문학의

양상

동아시아

문학

·중국 : 서구 소설의 번안이나 번역이 성행(이후 신소설 이행의 촉진제 역할, 문학혁신 운동으로 승화)

·일본 : 탐미적 경향과 허무주의적 색채를 띤 작품 배출. 정치 소설, 신체시 신파극 등장

 

유럽 문학

·산업 혁명 이후 물질 중심의 세계관 형성되면서 점차 사실주의 적인 작품 등장

·산업 혁명 이후 물질 중심의 세계관 형성되면서 점차 사실주의 적인 작품 등장

학습 내용의 보충·심화

 

1) 보충 자료

- 개화기 시가의 변모 (교과서 172쪽 18행~173쪽 6행)

 개화 가사는 전통 시가의 한 형식인 가사체에 새로운 사상을 담은 시가를 일컫는 말이다. 개화기 가사는 최제우(崔濟遇)의 '용담유사(龍潭遺詞)' 에서 시작된다, '용담유사'는 개화기의 문제점과 고민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점에서 전기의 가사와 구별되는 문학사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후 <독립신문>·<대한매일신보>·<황성신문>·<제국신문> 등의 신문에 가사를 게재함으로써 개화기 가사는 그 성격이 더욱 분명해졌는데, 이 신문들에 게재된 가사는 짧아지고 분해되는 등의 변모를 보여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 고전 시가의 한 갈래인 가사 양식의 형태를 이어받은 4·4조, 3·4조의 자수율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창가는 전 단계의 시가 형식인 개화 가사나 개화시보다 오래 지속되었고, 대중에게 전파되는 진폭(振幅)도 넓었다. 개화기의 여러 잡지를 통해서 보급되는가 하면, 창가는 근대식 교육기관의 교과 과목으로 채택되어 방방곡곡에 퍼져 나감으로써 민족적·정서적 교육에 이바지한 바 컸다. 창가의 효시(嚆矢)는 1908년 최남선(崔南善)의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를 꼽는다. 신체시를 그 형태상으로 보면 대개 7·5조의 자수율(字數律)로서 이루어 놓은 정형시이다. 즉 신체시는 창가적 정형성과 후렴이 있으나, 고전 시가의 율문적(律文的) 표현을 지닌 준정형시(準定型詩)라고 볼 수 있다.

 

- 신소설과 애국 계몽 소설 (교과서 173쪽 7행~17행)

 신소설은 일본에서 쓰이던 용어인데, 1906년 <대한매일신보>의 광고에서 처음 보였고 이듬해 '혈의 누'가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신소설 '혈의 누'라고 밝힘에 따라 이후 보편적인 명칭으로 굳어졌다. 이인직을 비롯한 개화파 지식인들이 이전의 고전 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소설 형태를 창출하였던 바, 신소설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그들의 작품을 지칭한다. 이인직의 '혈의 누', 이해조의 '자유종', 최찬식의 '추월색' 등이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들이다.

 

 신소설은 제명을 비롯하여 확대된 장면 묘사, 작품 서두의 참신성, 근대적인 사상과 문물의 도입, 풍속의 개량 등 내용과 형식의 측면에서 고전 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후기로 갈수록 고전 소설의 상투적 수법인 우연을 통한 사건 전개, 선악의 평면적 대립, 흥미 위주의 사건 설정 등이 남발되었다. 또한 초기의 문제 의식도 일본의 개화의 표본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드러난다.

 

 애국 계몽 소설은 역사 전기 소설과 토론적 소설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 작품들은 신소설이 보여 주고 있는 피상적인 문제 의식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장지연의 '애국부인전' 박은식의 '서사건국지', 신채호의 '을지문덕' 등이 이 시기 역사 전기 소설의 대표적 작품들이며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김필수의 '경세종', 그리고 기타 '소경과 앉은뱅이 문답 과', '거부오해' 등이 토론체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역사 전기 소설은 이른바 경험적 서사체로서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론체 소설은 문답과 토론을 위주로 한 비서사적 성격 때문에 각각 소설의 범주에서 얼마간 떨어져 있는 장르적 성향을 보여 주고 있으나, 신소설이 확보하지 못한 심각한 문제 의식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는 자못 크다고 하겠다. 역사 전기 소설은 위기에 처한 나라의 운명을 한 몸에 걸머진 뛰어난 영웅의 활약을 통해 당시 조선, 즉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이 상실되어 가는 위기적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지식인들의 시대 대응력을 보여 준다.

 

 토론체 소설은 당시의 긴급한 현안이라 할 만한 개화의 문제, 국권의 문제 등 시사적인 쟁점들을 시사화하였다는 점에서 연설의 산문화 경향을 보여 준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을 등장시켜 언술과 언론의 방식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어 풍자적 색채를 강하게 띠기도 하는데, 이는 조선 후기에 성행했던 우화 소설, 몽유록, 그리고 민속극 등에서 그 영향의 일단을 추출할 수 있다.

 

- 신파극

 현대 세상 풍속과 인정 비화를 제재로 하는 통속적인 연극. 한국 신파극은 일본 신파극을 직수입한 것이기 때문에 초창기 신파극은 언어만 달랐을 뿐 연극 내용부터 무대 장치·의상·소도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극 양식이 일본색 그대로였다. 최초의 신극단인 혁신단은 사회의 요청에 부응하여 권선징악·풍속 개량·민지(民智) 개발·진충갈력(盡忠竭力) 등의 표어를 내세웠고, 처음에는 개화 계몽이라는 큰 시대 의식 아래서 연극 운동을 펴 나가려 했다.

 

 그러나 곧 내용상으로 가정 비극이 주가 되었다. 조중환의 '장한몽', '불여귀', '쌍옥루', 이해조의 '봉선화', '비파성' 등은 가정 비극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소설 번안극 이외에 '송죽절', '수전노', '가련처자' 등 의리와 인정, 살인과 복수, 애정과 증오가 뒤얽힌 가정 비극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당시의 신파 극단들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가정 비극 소설 '장화홍련전', '심청전', '사씨남정기' 등의 작품을 즐겨 공연하였다. 이처럼 초기 신파극은 신(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 소설로 복귀하여 선악의 대립만 드러내었고, 이러한 문제는 가족 관계와 직결되었다. 그것도 새로운 풍속 개량 측면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가부장적 측면을 지니고 있었다. 개화의 충격에 의한 구질서의 갈등 양상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구질서에 대한 긍정적 인정으로 악의 징벌을 유발하는 부정적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알아두기

 문예사조 :

 한국에서는 근대 문학의 형성이 서구보다 늦었고 서구 문학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는 바람에 사조들의 전개가 서구와 다르다. 개항부터 일제 강점기 초기에는 계몽주의가 강하였다. 이광수, 최남선의 작품과 신체시, 창가, 신소설 등이 유형에 속한다. 1910년대 말부터 1920년대 초까지는 상징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가 성행하였고, 1930년대에는 1920년대의 퇴폐적이고 감상적인 낭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모더니즘이 등장하였다. 모더니즘은 감정의 무분별한 표출을 억제하고 문명 비평과 개인의 소외를 주제로 다루었다. 6.25 전쟁 이후부터는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실존적 위기와 그 대안을 휴머니즘 문제를 다루고 있다.

 

2) 심화 자료

1, 개화기 지식인의 현실 인식 유형

유형

출신 계층, 행동의 성격

반제 사상

반봉건

의식

유형간의 상관 관계

1

보수 사림 출신, 서구수용반대

+

-

상반된 상황 의식

2

개화주의자, 구체제 반대

-

+

 

3

사림 출신, 서구 수용 인정

+

+

공통된 시대 인식

4

개혁파, 주체성 확보 시도

-

+

 

1유형은 척사파, 2유형은 개화파, 3유형은 애국계몽운동파, 4유형은 주체적인 개혁론자에 해당한다. 1유형의 지식인들은 주로 한시를 창작하였고, 2유형은 애국가·독립가의 작가로 활동했고, 3유형은 개화 가사의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4유형의 인물들은 창가와 신시의 작가로 활동하였다. - 권오만, <개화기 시가 연구>

 

2, 용담유사

1860년(철종 11)에 지은 '용담가', '안심가(安心歌)', '교훈가(敎訓歌)'를 비롯, 1861년에 지은 '도수사(道修詞)', '검결(劒訣)',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1862년에 지은 '권학가(勸學歌)', 1863년에 지은 '도덕가(道德歌)', '흥비가(興比歌)' 등 9편의 가사를 모아서 엮은 책이다. 서약 세력의 동점(東漸)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이에 맞서기 위한 정신 자세로서 동학을 내세운다는 뜻이 주가 되어 있다. 일반 민중과 부녀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한글가사체(歌辭體)를 빌려 동학의 사상을 펼쳤는데, 형식이나 문체는 비록 고전 가사와 같지만 개화기의 문체를 처음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개화기 가사의 효시가 된다.

 

참고문헌

 

김윤식 · 김우종 외 30인, <한국 현대 문학사> (현대문학, 1990)

김학동, <한국 개화기 시가 연구> (시문학사, 1990)

윤혀탁, <시 교육론 2> (서울대 출판부,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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