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저무는 가을 - 이병기

by 송화은율
반응형

저무는 가을 - 이병기


작가 : 이병기(1892-1968) 호는 가람(嘉藍). 국문학자, 시조시인. 전북 익산 출생. 한성 사범 및 조선어 강습원 졸업.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간 복역. 해방 후 서울대, 중앙대 교수, 전북대 문리대학장 역임. 1925조선문단한강을 지나며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그는 시조 부흥에 뜻을 두어 1926동아일보시조란 무엇인가를 발표한 이래 현대감각을 살린 새로운 기풍의 시조를 지음으로써 침체된 시조문학을 일으켰으며 참신한 현대시조의 창작에 중심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저서로 국문학 전사(國文學全史), 가람시조집이 있다.

 

< 감상의 길잡이 >

늦가을의 농촌 풍경을 그린 연시조. 첫 수에서는 화면을 크게 잡아 찬바람이 불고 일손이 바빠지는 늦가을날 오후 무렵의 농촌 들판을 그렸고, 둘째 수에서는 시선을 좀더 가깝게 이동하여 밭머리에 앉아 있는 시골 아낙네와 아이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러면서 첫 연과 둘째 연 사이에는 약간의 의미상 긴장이 있다. 첫 연에 나타난 풍경은 늦가을의 하루가 저물면서 날씨가 차가워지고 일손이 바쁜 상황인데, 둘째 연의 아낙네는 어린아이를 안고 앉아 바쁜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긴장 관계에서 중심에 놓이는 것은 물론 둘째 연이다. , 늦가을의 쓸쓸하고 스산한 들판에서도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앉아 다급해하지 않는 어머니의 따뜻한 모정(母情)과 마음의 여유가 주체적 중심이 되는 것이다.

시조라는 옛 형식을 빌렸으되 관습화된 시상(詩想)에 빠지지 않고 생활 속의 정경과 실감을 포착한 점도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해설: 김흥규]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