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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바위설화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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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바위설화

옛날에 살았던 장수가 큰 바위에 흔적을 남겨 지금까지 전해온다는 설화. 대부분 증거물이 있어 전설에 속한다. 옛날에 그 고장에 힘센 장수가 살았는데 지금도 바위에 그의 발자국이나 손자국, 그가 타던 말발굽이 남아 있다거나, 또는 그가 놀던 자리가 남아 있다거나, 장수가 다른 곳에 있던 바위를 옮겨왔거나 무거운 돌을 들어 올렸다는 등의 이야기이다(전라북도 부안이나 제주도에 있는 들독거리의 유래담).

이상은 증거물에 대한 설명전설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단편적인 것인데, 때로는 〈오누이힘내기전설〉이나 〈아기장수전설〉 같은 긴 전설의 증거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옛날 힘센 장수가 평민의 집에 태어났으나 역적이 될까 우려하여 죽였다. 그 장수가 죽은 곳이 장수바위인데 지금도 장수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한다(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는들바위 경우). 이 전설에 등장하는 용마 때문에 용마바위가 곁들여져 있기도 하다.

옛날 힘센 오누이가 있어 누이는 성을 쌓고 오빠는 서울에 다녀오기로 하였는데 그 누이가 쌓던 성터의 바위를 장수바위라 하기도 한다. 남자장수 대신 여자장수가 등장하는 〈장수바위전설〉도 있다.

장수바위의 존재는 범인(凡人)을 능가하는 힘과 지략을 지닌 장수가 나타나 이상적인 세상을 실현하기를 바라는 민중의 영웅기대(英雄期待) 심리와, 일상적인 평범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초월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또한 장수바위가 지금까지 전승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은 그 기대심리가 긴 시간을 통과하며 아직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이것은 미래로 이어진다. 바위는 불변의 전승물이므로 유한한 인간들의 기대를 여기에 의탁하여 대대로 후손에게 전승하여 희망과 자극을 주는 것이다. 한편 이 〈장수바위전설〉은 자기 고장에 대한 긍지를 뜻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韓國民間傳說集(崔常壽, 通文館, 1957), 嶺南의 傳說(柳增善, 螢雪出版社, 1975),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8), 韓國口碑傳說의 硏究(崔來沃, 一潮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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