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전(蔣生傳)
by 송화은율장생전(蔣生傳)
조선 중기에 허균 ( 許筠 )이 지은 한문소설. 작자의 문집인 ≪ 성소부부고 惺所覆 螺 藁 ≫ 권8 문부(文部) 5 전(傳)에 들어 있다. 〈 장생전 〉 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렁뱅이 행세를 하는 장생이 기생집 오입쟁이로 풀렸다. 그는 노래를 잘 부른다. 술이 취하면 눈먼 점쟁이, 술취한 무당, 게으른 선비, 소박 맞은 여편네, 밥비렁뱅이, 늙은 젖어미 등의 흉내를 낸다. 그리고 입을 움직여 모든 악기와 조수(鳥獸)들의 소리를 모사하기도 한다.
장생은 악공 이한(李漢)의 집에 하숙을 하였다. 하루는 그 집 여종이 머리꽂이를 잃고서 울기에 저녁에 여종을 데리고 경복궁 담을 뛰어넘어 경회루 위에 올라 가서 머리꽂이를 찾아 준다.
장생은 그 뒤에 술에 취하여 수표다리 위에서 죽었다. 그런데 시신이 썩어서 벌레로 화하여 날아가 버렸다. 그의 친구 홍세희(洪世熹)가 조령 ( 鳥嶺 )을 넘다가 그를 만났다. 그는 홍세희에게 자기가 실은 죽은 것이 아니다고 하면서 저 동해 속의 한 이상적인 섬나라를 찾으러 간다고 하였다. 그는 홍세희에게 몇 가지 예언을 남겼다. 그 뒤에 그의 예언은 모두 현실로 나타난다.
〈 장생전 〉 과 비슷한 이야기를 담은 글들이 ≪ 해동이적 海東異蹟 ≫ 이나 김려(金 錤 )의 ≪ 담정총서 捻 庭叢書 ≫ 에서 보인다. 그 구체적 내용이나 길이가 약간씩 다를 뿐이다. 그 당시에 〈 장생전 〉 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유포되고 있었던 듯 하다.
〈 장생전 〉 의 주제는 허균의 소설인 〈 홍길동전 〉 에서 보여 준 율도국( 琉 島國)과 같은 이상향 건설에 작자의식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구성면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4개의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이들은 서로 상호보완의 의미가 없이 단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시간적 비약에 따라 결구되어 있다. 〈 장생전 〉 은 문학사에 있어서 허균의 현실비판의식과 이상향 추구 정신이 조선 후기 박지원 ( 朴趾源 )의 한문단편에까지 계승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참고문헌 ≫ 惺所覆 螺 藁, 李朝漢文小說選(李家源, 民衆書館, 1971), 한국소설연구(李在秀, 螢雪出版社, 1973), 許筠의 漢文小說硏究(金武憲, 江陵敎育大學 論文集 5, 1973), 許筠의 ‘ 傳 ’ 에 대한 考究(姜東燁, 韓國漢文學硏究 2, 1977), 蛟山小說의 著作動機에 關한 一考察(崔三龍, 語文論集 19 · 20, 高麗大學校, 1977).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