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잖'과 '-찮'의 구별
by 송화은율반응형
'-잖'과 '-찮'의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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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 '-잖'과 '-찮'을 어떻게 구분해 써야 합니까? |
답변 : | 한글 맞춤법 제39항에서는 "어미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될 적과 '하지' 뒤에 '않-'이 어울려 '-찮-'이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종래 맞춤법 통일안에서는 '쟎, 챦'으로 적던 것인데 줄어진 형태가 하나의 단어처럼 다루어진 경우에는 구태여 그 원형과 결부시켜 준 과정의 형태를 밝힐 필요가 없으며, 준말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구분이 임의적이기 때문에 일괄하여 '잖, 찮'으로 적게 규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규정에는 어느 경우에 '-잖-'을 쓰고 어느 경우에 '-찮-'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위와 같이 질문이 나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규정에 따르면 '-지 않-'이 줄면 '-잖-'으로, '-치 않-'이 줄면 '-찮-'으로 적으라고 하고 있으므로 앞말이 '-지'냐 '-치'냐에 따라 달리 적습니다. '-지'는 '않다'나 '못하다'와 같은 보조동사(보조형용사)와 결합하여 부정(否定)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 쓰는 어미입니다. 따라서 모든 어간에는 '-지'가 붙는 것이 원칙입니다. 문제는 '-치'입니다. '-치'는 '하(다)'로 끝난 어간에 '-지'가 '-하-'와 어울려 줄어든 것인데, '-하-'의 준말 현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치'가 나타나는 경우 복잡하게 됩니다. '-하-'가 줄어들 때는 (1)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가 되는 것(예:간편하게>간편케, 흔하지>흔치), (2) 'ㅎ '이 어간의 끝소리로 줄어든 것(예:아무러하다>아무렇다, 이러하다>이렇다), (3) 어간의 '-하-'가 완전히 줄어든 경우(예:거북하지>거북지, 생각하건대>생각건대)의 셋으로 나타납니다. (1)의 경우는 '-지'가 '-치'로 변화하는 일반적인 경우이므로 이 경우에는 '-찮'으로 적어야 합니다. 반면에 (2)와 (3)의 경우는 '-지'가 '-치'로 변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이 때는 '아무렇잖다, 이렇잖다', '거북잖다, 생각잖다'와 같이 '-잖-'으로 적어야 합니다. 특히 (2)와 관련하여 '귀찮(다)'나 '점잖(다)'와 같이 어간의 끝소리가 'ㅎ '인 경우는 모두 '귀찮잖다, 점잖잖다'와 같이 '-잖-'으로 적어야 합니다. 이제 남는 문제는 (2)와 (3)이 나타나는 조건을 밝히는 일입니다. (2)는 본말보다 준말이 널리 쓰이며 다른 어미가 결합할 때도 'ㅎ'으로 끝난 'ㅎ'불규칙용언과 같은 변화를 보이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3)은 끝소리가 'ㄱ, ㄷ, ㅂ'와 같이 무성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에 나타납니다. '거북하(다)', '생각하(다)' 모두 'ㄱ'으로 끝나므로 '-지' 앞의 '-하-'는 완전히 줄어 '-지'는 '-치'가 될 수 없습니다. 정리하면 '하다'가 붙는 말 중 '하다'를 제외한 부분이 'ㄱ, ㄷ, ㅂ, ㅎ '로 끝나지 않는 경우에만 '-찮-'을 쓰고, 나머지는 '-잖-'을 써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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