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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명을 / 모윤숙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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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명을 / 모윤숙

 

임이 부르시면 달려 가지요

금띠로 장식한 치마가 없어도.

진주로 꿰멘 목도리가 없어도

임이 오라시면 나는 가지요. 

 

임이 살라시면 사 오리다.

먹을 것 메말라 창고가 비었어도

빚덤이로 옘집 채찍 맞으면서도

임이 살라시면 나는 살아요. 

 

죽음으로 갚을 길이 있다면 죽지요.

빈 손으로 임의 앞을 지나다니요.

내 임의 원이라면 이 생명을 아끼오리.

이 심장의 온 피를 다 빼어 바치리다. 

 

<후략>


* 감상 : 헌신적인 따라죽음(殉愛)의 정신을 노래하고 있다. 오로지 임과 함께 하고 싶은 간절 한 소망이 진솔하게 잘 드러나 있다.

* 주제 : 임에 대한 순수한 사랑

* 출전 : 시집 [빛나는 지역](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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