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이광수의 ‘꿈’ -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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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 - 해설

 

춘원은 두 편의 <>이란 소설을 발표했는데, 여행 중 주인공 의 꿈과 번뇌를 그리고 있는, 19377<문장>임시 중간호에 발표된 이 책에 수록한 단편 <>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바닷가에서 첫 여름 밤, 나는 꿈 속에서 사랑해서는 안될 그리운 사람을 만난다. 마음은 끌리면서도 몸은 그녀에게서 물러 나온다. 나는 무덤들이 많은 숲 속으로 도망치고, 그녀의 흐느껴 우는 소리를 듣는다. 머리가 쭈뼛거리는 무서움을 느끼다가 잠에서 깨어나 사랑하던 사람을 생각하나 모두 허깨비에 불과하다. 자리에 누우나 고약한 냄새가 나서 잠을 잘 수가 없다. 그 냄새는 나의 영혼이 홍역을 앓으며 썩는 냄새이다.

 

춘원의 전기적인 사실을 고려할 때 <>에 나타나는 고뇌와 번민은 1930년대 말부터 시작된 그의 친일행각과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친일 행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작가의 고뇌가 단편<>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춘원은 전생의 모든 죄를 사면하는 병이 홍역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앓고 있는 고뇌를 홍역에 비유함으로써 민족에 대한 죄의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1947년 면학서관에서 발행한 중편소설 <><삼국유사>에 실린 설화 조신의 꿈을 소설화한 것으로 설화의 비슷한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 3권으로 되어 있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봄날 새벽 낙산사, 아침 예불을 마치고 동구 앞까지 청소를 하는 조신과 평복 앞에 용선화상이 나타나 오늘 태수의 행차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엄명을 내린다. 조신은 세달사에서 태수의 딸 달례의 청으로 꽃을 꺾어준 인연이 떠올라 번민을 한다. 달례가 시집을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신은 용선화상을 찾아가 달례와 인연을 맺게 해 달라고 간청하지만 그는 법당에 들어가 부를 때까지 나오지 말고 기도드릴 것을 명한다.

 

조신은 법당에 들어가 염불을 외우는데 문득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보니 달례가 찾아와, 그녀는 꽃을 받은 후에 조신을 사모해 왔다며, 단 둘이 도망갈 것을 제안한다. 잠시 망설이던 조신은 보화가 든 달례의 보퉁이를 들고 그녀의 22녀를 낳아 행복한 생활을 영위한다.

 

이럴즈음 평목이 나타나 혼자만 재미있게 사느냐며 조신에게 그의 둘째딸을 달라고 한다. 조신은 구가 자신의 행복을 파괴한다는 생각에 그를 죽여 동굴 속에 버린다. 이때 달례의 약혼자였던 모례가 태수와 사냥을 오게 되어 조신이 그 안내를 맡는다. 마침 모례가 쏜 화살을 맞은 사슴이 동굴로 들어가는 바람에 평목의 시체가 발견되고 조신은 그 범인으로 지목되어 교수형을 당한다 조신은 목이 매이면서 살려달라고 고함을 치는데, 누군가가 엉덩이를 차는 바람에 눈을 뜨니 용선화상과 관음보살이 미소를 짓고, 달례와의 모든 것은 꿈이었다.

 

조신이 꿈에서 깬 후 다시 불도에 정진하여 대사가 되었다는 부기가 작품끝에 붙어 있는 이 작품은 사바 세계는 허망하고 덧없다는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일종의 몽유록 계통의 성격을 띠고 있다.

 

작품 요약

주제 : 사랑해서는 안될 인연에 대한 괴로움과 죄의식.

인물 : - 이 소설의 주인공이며, 꿈 속에서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만나 영혼의 홍역을 앓은 인물. 작가 자신의 민족에 대한 죄의식을 홍역에 비유하여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함.

아들- 주인공의 아들로 여행의 동반자이며 보조적 인물.

배경 : 해방전 어느 해 바닷가에서 첫여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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