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보(應報)설화
by 송화은율응보(應報)설화
인물이 스스로의 행동동기에 따라 행운 또는 불운한 결과를 받게 된다는 내용의 설화. 모방담의 한 형태이다. 선량한 인물이 순수한 마음으로 행한 행위의 결과인 행복한 결말과 어리석거나 욕심 많은 인물이 욕심을 채우기 위해 행동한 행위의 결과인 불행한 결말 모두를 포괄한다. 이들 자료들은 구전을 통해 민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선량한 혹부리영감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감동한 도깨비들이 준 선물을 보고 욕심이 난 이웃의 혹부리영감이 이를 따라하다가 보물은커녕 혹까지 덤으로 얻었다는 혹부리영감 유형, 우연히 빠뜨린 도끼를 건져 준 산신령에게 정직하게 대한 나무꾼은 금·은도끼를 받지만 욕심 때문에 거짓말을 한 나무꾼은 자신의 도끼마저 잃게 된다는 금도끼 은도끼 유형, 부모의 재산을 다 차지하고도 동생을 박대하던 형이 착한 동생이 얻은 보물마저 빼앗아 욕심을 채우려다 벌을 받는다는 등 다양한 형제 간의 갈등을 다룬 설화들, 이웃사람이 마시고 젊어졌다는 샘물 이야기를 듣고 그 샘물을 한없이 마시다가 결국 어린아기가 되어버렸다는 젊어지는 샘물 유형, 여우를 잡고 후대받는 소금장수를 본떠 그가 여우 잡을 때 쓴 지팡이를 무턱대고 사용하다 살인한 어리석은 인물에 관한 유형 등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설화군에 등장하는 인물형의 설정은 선량한 사람과 어리석고 욕심 많은 그의 이웃, 또는 욕심 많은 형과 선량한 동생이라는 대비적 형태로 이루어지고, 인물의 행위 또한 선인의 순수한 선행과 욕심을 가진 모방자의 의도적인 행동으로 대비된다.
어느 경우에나 선량한 사람은 사심 없는 행동을 한 결과 복을 받고 잘 살게 되는 데 비해, 선량한 사람의 행동동기에 깔려 있는 순수한 자세를 이해할 수 없는 욕심 많은 모방자는 행동의 외형만 본뜨다가 전혀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이같은 대비적인 인물형의 설정과 결말의 구도는 우리 설화 향유층이 가치 있게 여겨온 삶의 자세와 깊은 관련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순수하고 착한 생각과 행동을 칭찬하고, 욕심 때문에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을 좌절시키는 응보담의 서사구조는 삶에 대처하는 바람직한 자세가 어떤 것인지를 화중들에게 환기시켜준다.
여기에는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의 결과는 바로 자기 자신의 생각과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화 향유층의 엄정한 윤리의식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9).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