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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생대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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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생대전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국문필사본. 신해년에 이동임에 의하여 필사되었다. 남녀주인공의 결연담과 남자주인공의 영웅적 활약상을 그린 영웅소설이다.

송나라 때 절강 땅에 사는 명환 유장낭은 뒤늦게 아들 생을 얻는다. 생은 점점 자라 시서백가어에 두루 통하여 모르는 것이 없었고 기력이 뛰어났다. 유승상은 생을 유촌 땅 방승상의 딸 방소저와 정혼시킨다.

그때 마침 황제에게는 중전이 없어서 후궁으로 방소저를 택하고자 하니, 승상이 상소를 올려 생과 혼약한 사실을 알려 황제가 포기하게 된다. 유승상 내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니, 생은 3년 거상(居喪)을 마친 후에 걸인 행색으로 방랑의 길을 떠난다.

방승상이 그 소식을 듣고 유생을 찾아다가 방소저와 성례하기로 하고 학업에 전념하도록 배려한다. 이부상서 달역은 그의 아들과 방소저를 성례시키고자 황제에게 청한다. 방승상은 황명을 두번이나 거역할 수 없어 허혼한다. 방소저는 차라리 죽어서 환을 면하고자 자결할 뜻을 서찰로 써서 유생에게 전하며 서로 신표(信標)를 나눈다.

유생은 부모가 하자는 대로 하라고 하며 그날 밤 집을 떠난다. 유생은 도중에 선관을 만나 육도삼략과 만 권의 서책을 배운다. 그러고 나서 죽은 사람을 회생시키는 환약과 풀잎을 얻어 산문 밖으로 나온다.

방소저는 혼례날이 되자, 유생을 찾아 사위로 대접하고 자기 시체를 수장(水葬)해달라는 유서를 품고 자결한다. 황제가 이 사실을 알고 뒤늦게 깨달은 바 있어 방승상을 귀양보내고 방소저에게 정렬부인 직첩을 내린다.

소저가 죽은 지 여러 날 만에 관곽을 갖춰 수장하려 문을 여니 문득 안개 같은 기운이 일어나며 들어가는 사람마다 죽었다. 그 뒤부터 문을 열 길이 없어 출상(出喪)하지 못하고 수년이 흐른다.

 

한편, 유생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 겸 간의태후가 된다. 어느날 방소저가 유생의 꿈에 나타나 자신이 죽은 지 4년이 지났으며 아직도 출상하지 않고 유생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유생은 유촌으로 가서 선관에게서 받아온 환약과 풀잎으로 방소저를 회생시켜 혼례를 올린다.

이 때 강서·강북 등 삼국이 합세하여 쳐들어오니, 유생은 대장군이 되어 적군을 몰살시키고 황제를 구출한다. 황제는 유생의 공을 치하하며 천하를 반분하여 은혜를 갚고자 하나 유생이 사양하므로 대사마장군·좌승상에 봉한다. 유생은 방승상 양위와 정렬부인과 함께 부귀영화를 누리고 70여 세에 부부가 일시에 세상을 뜬다.

이 작품은 주인공 유생이 혼사장애를 극복하고 국가를 위기에서 건져내는 내용을 가진 전형적인 영웅소설이다. 대부분의 영웅들이 그렇듯이, 유생도 개인적 위기와 국가적 위기를 동시에 극복한다.

다만, 방소저와의 혼사장애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주된 줄거리를 이루고 있고, 국가의 위기를 야기시키는 외적의 격퇴는 부차적으로 그려져 있다. 방소저가 목숨을 내던져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끝내는 재생하여 사랑의 의지를 실현하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다.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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