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전(劉德傳)
by 송화은율유덕전(劉德傳)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필사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도서본이 유일본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간에 하권이라는 표지로 미루어 분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유덕과 유현, 경태의 삼대에 걸친 가족이산과 남녀이합에 무용과 출세담이 가미된 작품이다.
형주 땅에 사는 유덕이라는 사람이 자식이 없는 것을 걱정하여 유천동에 들어가 빌어서 아들 현을 낳았다. 그러나 현이 7세 때 난적이 쳐들어와 유덕 부부는 현을 버리고 각각 헤어진다.
현은 동자와 도사의 도움으로 영주에 이르러 이군의 집에 의지하여 살게 된다. 이때 그의 나이 15세로 육도삼략과 풍운조화를 가슴에 품고 일전의 도사에게서 신기(神器)인 주장을 얻고, 가달의 장수 황석과 진번의 진돌기와 싸워 황룡도를 빼앗는다. 그뒤 유현이 별과를 보아 청운의 뜻을 이루고 이군의 딸과 혼인한다.
부모를 찾아나선 길에 천마강가에서 절대자류마와 백룡도와 백운갑을 얻고 국난을 구하는 사명을 맡는다. 황성으로 올라가 천하병마대도독이 되어 쳐들어온 가달, 진번과 대적한다.
난중에 아버지를 잃은 이군의 딸이 천리중총마와 백운갑과 청룡도를 얻어 이영주라는 별호로 전장에 나가 공을 세우고, 유현을 만났으나 서로 알아보지 못한다.
한편, 유상서는 흥양 땅에서 궁시(弓矢)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다가 유주자사의 군기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죄로 이영주에게 잡혀와 유현에게 이첩된다. 그러나 부자가 헤어질 때 현에게 준 호은사은검으로 서로가 부자지간임을 확인한다.
한편, 유상서 부인은 선녀의 지시로 양성 땅에서 주점을 열고 기다리다가 안찰어사가 된 유덕과 상봉한다. 황제가 사연을 듣고 유현에게 부모를 모셔오게 하여 유현도 어머니를 만난다. 이군이 현몽하여 유현과 이영주는 서로를 확인한다. 황제는 이영주에게 진국공에 봉한다.
유상서 부부가 죽은 지 3년 만에 진국공 부부도 구출된다. 유현의 아들 경태가 영경사 중수에 가산을 모두 시주하고 금능 땅에 가서 걸식을 한다.
제승들이 경태를 영경사로 모셔갔을 때 부처가 현몽하여 용당의 사우가 된 뒤 천자가 될 것이라며 지음(知音)하는 능력을 준다. 경태가 지음하는 능력을 발휘하다가 오히려 오십척 인모를 구해오는 어려운 일은 맡게 되었는데, 도중에 능수관과 팔모장과 수혜를 빼앗아 용궁에 도달하여 용녀 계원과 혼인한다.
소임을 마치고 황성으로 돌아왔으나 황제가 경태를 죽이고 계원을 후궁으로 삼으려다 도리어 죽게 된다. 경태가 즉위하여 계원을 황후로 봉하고 선제의 황후는 후궁이 된다.
이 작품은 유덕과 유현의 2대에 걸친 애환이 주요내용이고, 하권이라는 표지가 붙은 부분부터는 3대인 경태의 출세담이다. 3대의 이야기가 전대의 가산을 시주하고 재산이 한 푼도 없는 결핍상황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주목하면 민담이 부가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음하는 능력으로 일시 곤경에 빠졌다가 난제를 해결하고 소원을 이루는 내용이 우리나라 민담에도 나타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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