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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유회택지〔雨中有懷擇之〕- 빗속에서 택지를 그리워하며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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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유회택지〔雨中有懷擇之〕- 빗속에서 택지를 그리워하며

 

찬비는 국화에 어울리지 않는데

寒雨不宜菊 한우불우국

작은 술동이는 사람 가까이할 줄 아네.

小樽知近人 소준지근인

문을 닫으니 붉은 잎 떨어지고

閉門紅葉落 폐문홍엽락

시구를 얻으니 흰머리 새롭다.

得句白頭新 득구백두신

정다운 벗 생각할 때는 기쁘다가

歡憶情親友 환억정친우

적막한 새벽 되니 시름이 더하네.

愁添寂寞晨 수첨적막신

그 언제나 검은 눈동자 마주하고

何當靑眼對 하당청안대

크게 웃으며 화창한 봄을 보리요?

一笑見陽春 일소견양춘

요점 정리

작가 : 박은

성격 :우국적(憂國的)

주제 : 불안정한 시국에 느끼는 인생의 비애와 벗에 대한 그리움

구성 :

1, 2행 - 차가운 가을비가 내리는 날씨

3, 4행 - 단풍잎이 떨어지는 가을에 느끼는 감회

5, 6행 - 벗을 생각하며 밤을 지새는 화자의 시름

7, 8행 - 벗과 만나 함께하고 싶은 마음

시적 화자는 근심, 걱정으로 잠 못 이루며, 친구를 그리워하고 있음.

표현상의 특징 : 색채의 대비와 대구와 대조를 활용하여 정서를 심화시키고 있다.

내용 연구

찬비는 국화에 어울리지 않는데

寒雨不宜菊 한우불우국

작은 술동이는 사람 가까이할 줄 아네.[차가운 비는 내리는 날, 술로 시름을 덜고 있음]

小樽知近人 소준지근인

문을 닫으니 붉은 잎 떨어지고

閉門紅葉落 폐문홍엽락

시구를 얻으니 흰머리 새롭다.[단풍이 지는 가을, 시를 짓는 화자의 고뇌를 엿볼 수 있음]

得句白頭新 득구백두신

정다운 벗 생각할 때는 기쁘다가

歡憶情親友 환억정친우

적막한 새벽 되니 시름이 더하네.[벗을 생각하며 밤을 지새며 시름에 젖음]

愁添寂寞晨 수첨적막신

그 언제나 검은 눈동자 마주하고

何當靑眼對 하당청안대

크게 웃으며 화창한 봄을 보리요?[밝은 미래를 기약하는 화자의 처연한 심경이 담겨 있음]

一笑見陽春 일소견양춘

이해와 감상

 

연산군 때 박은은 유자광의 잘못을 탄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파직당하고 만다. 이 시는 젊은 나이에 관직에서 물러나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 어느 비 내리는 날 절친한 친구인 택지 이행을 그리워하며 지은 작품이다. 밤이 깊도록 친구를 떠올리며 봄날을 기다리지만, 앞날의 기약은 보이지 않는다. 외로움을 달래고자 하였으나 외로움은 쉬이 사라지지 않고, 적막감만 쌓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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