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언의 품사에 대해
by 송화은율반응형
용언의 품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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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 '있다, 없다, 계시다'는 때로는 동사, 때로는 형용사로 처리됩니다. 이 용언의 품사에 대해 가르쳐 주십시오. |
답변 : | 품사는 모두 형용사입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규범으로 삼고 있는 고등학교 문법 교과서에서는 이들을 모두 형용사로 다루고 있고 우리 연구원도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질문하신 '있다', '없다', '계시다'는 형용사적 성질 외에 동사적 성질도 가지고 있는 단어들로서, 이 중에서 '없다'가 동사적 성질이 가장 약하고, '계시다'가 동사적 성질이 가장 강합니다. '있다', '없다', '계시다'가 형용사적 성질과 동사적 성질을 아울러 갖는다는 것은 다음 예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1) 가. 이 도시에는 큰 박물관이 있다/*있는다. 나. 큰 박물관이 *있은/있는 도시 (1)′가. 엄마 여기 있는다. 나. 어디 가지 말고 여기 있어라. 다. 같이 있자. (2) 가. 그 사람이 자식이 없다/*없는다. 나. 자식이 *없은/없는 사람 (3) 가. 부모님이 시골에 계신다. 나.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 우리말에서 동사는 현재시제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느-' 또는 '-ㄴ/는-'이 결합할 수 있고, 명령형이나 청유형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1 가)와 (2 가)의 예를 보면 '있다', '없다'형은 가능해도 '-ㄴ/는-'이 결합한 '*있는다', '*없는다'형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있다', '없다'는 형용사적 특징을 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 나 )와 (2 나)의 예에서는 반대로 '-느-'가 결합한 '있는', '없는'형은 가능해도 '-느-'가 결합하지 않는 '*있은', '*없은'형은 불가능하므로 '있다', '없다'가 동사적 성질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구나 '있다'는[사람이 어디에 머무르다]의 뜻으로 쓰일 때에 (1)'에서처럼 '-ㄴ/는-'과 결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명령형이나 청유형으로도 쓰일 수 있어 보다 동사에 가까운 특징을 보여줍니다. 한편, '계시다'는 (3)의 예에서 보이듯이 '있다'나 '없다'와 달리 종결형이나 관형형에서 모두 '-느-' 또는 '-ㄴ/는-'이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사적 성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단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계시다'에 붙은 현재 관형형 어미로는 '-은'과 '-는'이 모두 가능합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와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란 표현은 모두 허용됩니다. 다만, '계신'이라고 표현하면 그 주체의 통제와 무관한 어떤 상태를 나타내고, '계시는'이라고 표현하면 그 주체의 통제가 미칠 수 있는 어떤 상태를 나타낸다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습니다. 셋째, '있다', '없다', '계시다'가 때로는 동사처럼 때로는 형용사처럼 쓰이는 현상은 '크다', '밝다', '늙다' 등의 단어가 때로는 동사처럼 형용사처럼 쓰이는 현상과 같습니다. 우리 국어에서는 일부의 형용사가 때로 동사처럼 행동하는 예가 적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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