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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81장~125장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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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송 나라 조광윤은) 천금을 아끼지 아니하시어 글책을 구하시니, 세상을 다스리는 도량이 크신 것입니다.

(이 태조는 자기의) 성스런 본성을 믿지 아니하시어 학문이 깊으시니, 그 나라를 세운 규모가 머신 것입니다.

82

(원 나라 세조는) 작은 선비를 보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니, 그 선비를 공경하는 마음이 어떠하시니?

(이 태조는) 늙은 선비를 보시고 예의 갖춘 태도로 꿇어 앉으시니, 그 학문을 높이는 덕이 어떠하시니?

83

임금 자리를 보배라 하므로 (하늘은 고려 태조에게) 큰 명을 알리리라고 하여 바다 위에 금탑이 솟으니.

자로써 제도가 나므로 (하늘은 이 태조에) 인정을 맡기리라고 하여 하늘 위에 (있는) 금자가 나리시니.

84

임금(=한 나라 소제)이 어지시건마는 태자를 못 얻으시매 누운 나무가 일어선 것입니다.

나라가 오래건마는 하늘의 명이 다해가매 이운 나무에 새 잎이 난 것입니다.

85

(주 나라 세종은) 모난 얼굴을 몰라 보시고 (조광윤의) 벼슬을 돋우시니, 하늘의 마음을 누구가 고치리.

비기의 글을 몰라 보거늘 나라의 이름을 바꾸시니, 천자의 마음을 누구가 달래리? (이것은 하늘의 뜻이다.)

 

86

(태조의 화살에) 여섯 노루가 떨어지며, 다섯 까마귀가 떨어지고, (태조는) 비스듬한 나무를 날아 넘으시니,

석벽에 숨었던 옛 시대의 글이 아니라도 하늘 뜻을 누구가 모르리?

87

(이 태조는) 말 위에 (뛰어 오른) 큰 범을 한 손으로 치시며, 싸우는 큰 소를 두 손에 잡으시며,

다리에 떨어지는 말을 넌지시 잡아당기시니, 성인의 신력을 어찌 다 말씀할 수 있으리?

88

마흔 사슴의 등과, 도둑의 입과 눈과 차양의 세 마리 쥐, (이러한 신기한 일들이) 옛날에도 있으시던가?

구푸려(엎드려) 있는 꿩을 꼭 날리시니 (그래서 쏘아 잡으시니) 성인의 신기한 힘이 어떠하시니?

89

솔방울 일곱과, 이운 나무와 투구 세 살이 (이러한 이 태조의 재주가) 옛날에도 또 있으시던가?

동문 밖의 보득솔이 꺾어지니 성인의 신기한 공이 또 어떠하시니?

90

(당 태종 세민의) 두 형제가 꾀가 많건마는, 약이 하늘의 뜻을 이길 수는 없으니, 아버님(당고조)이 붙이신 이름이 어떠하시니?

(태종의) 두 벗이 배가 엎어지건마는, 바람이 하늘을 이기지 못하니, 어머님이 들으신 말이 어떠하시니?

91

(당 나라 태종이) 그 아버님께 (아버님을 위하여) 잔치할 때에, 어머님 그려 우시는 눈물을 곁의 사람이 참소하여 아버님이 노하시니.

(이조 태종이) 아버님을 뵈오실 때에, 그 어머님을 여의고 우시는 눈물을(에) 곁의 사람들이 슬퍼하여, 아버님이 (그 효성을) 일컬으니.

92

(당 나라 태종의) 지극한 효성이 저러하시매, 남들은 다 즐기는 날을 아니 즐기어, 성경의 말씀을 이르시니.

(이조 태종의) 큰 효성이 이러하시매, 남들은 벗는 (상)옷을 아니 벗어, 예경을 좇으시니.

 

93

(후주의 세종이) 그 아버님의 널(梓宮은 천자의 널)을 사랑하시어(잊지 못하시어) 고평에 아니 가시면 하늘에 짝할만 한 큰 일이 굳으시겠습니까?

(이조 태종이) 어머님의 산릉을 잊지 못하시어 (산릉이 있는) 속촌에 돌아오시면, 나라 세우는 공을 이루시겠습니까?

94

(송 나라 이강이) 내가 (금 나라로) 가겠습니다 (하고) (친왕을 볼모 보낼 것을) 말리나, (고종은) 종묘를 위하여 (금 나라로) 가시니, (고종은) 소흥연대의 천자가 될 명을 받고 있었음을 금 나라 사람은 모르니.

(이 태조가 태종에게) 네가 가야 할 것이라 하시거늘, (태종은) 사직(나라의 기반)을 위하여 가시니, 그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천자가 아시니.

95

(이밀이) 처음 와서 묘만한 빛이 있더니, (당 나라 태종은) 세상을 구제할 영주이시매 맞아뵈옴에 마음을 (마음에) 놀라니.

(명 나라 사신이) 간 곳에(곳마다) 무례하더니 (이조 태종은) 세상을 덮을 만한 뛰어난 기상이시매, 잔치 자리에서 머리를 조아리니.

96

(한 나라 문제는) 효성 있는 딸의 글을 가련하게 여겨 보시어, 한 나라의 어진 풍속을 이루신 것입니다.

(이조 태종은) 효성 있는 아들 울음을 슬피 여겨 들으시어, 성스런 태조의 어진 정사를 도우신 것입니다.

97

장군도 많건마는 (한 나라의 고조는) 도량이 넓고 큰 계략이 있으신 분이시매, 광생이 듣고 한 마을 사람을 인연하여 오니.

종친도 많건마는 (태종은) 콧마루가 높고 용의 얼굴이시매, 서생이 보고 동지를 인연하여 오니. (동지의 소개로 오니.)

98

(진 왕 부견이) 신하의 말을 아니 들어, 중화 정통에 뜻이 있으매, 산의 초목이 군마가 된 것입니다. (군마로 보인 것입니다.)

(정도전 등이) 임금(태조)의 말을 아니 들어 적자(태종)께 무례하매, 서울 빈 길에 군마가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인 것입니다.

99

(당 나라 현종이) 아주머니를 두려워하여 형에게 (태자 자리를) 양보할 뜻을 내신들 적을 친 그 공을 누구에게 밀으시리?

(이조 태종은) 조정 신하의 뜻을 거스르시어 형에게 양보할 뜻을 이루신들, 사직을 지킨 성인께 누구가 오지 않으리?

100

물 위의 용이 (송 나라 태조가 있는) 강가의 정자를 향하(여 뛰)니 천하가 정해질 조짐이시더라!

집 위의 용이 (이조 태종의) 평상을 향하니 (이것은 태종이) 임금의 자리에 오르실 조짐이시더라!

 

101

(당 나라 태종은) 천하에 (천하를 다스림에) 공이 크시되 태자의 자리가 다르시매 샛별이 낮에 돋으니.

(이조 태종은) 종묘 사직에 (종묘 사직을 지킴에) 공이 크시되 세자 자리가 비시매 붉은 햇무리가 밤에 비치니.

102

(당 나라 고조는) 시름하는 마음이 없으시되, 이 집에 자려 하시니, 하늘이 (고조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시니.

(이조 태종은) 몸에 병이 없으시되, 저 집에 가려 하시니, 하늘이 (태종에게) 병을 내리(게 하)시니.

103

(요 나라 태조는) 아우가 모질어도 서로 맞서지를 않으시매 이백년의 나라 기반을 여신 것입니다.

(이조 태종은) 형이 모질어도 원한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매, 천만세의 아름다운 풍속을 이루신 것입니다.

104

옳은 일을 건의하는 신하(유문정)을 참소하거늘 (당 나라 태종은) 그를 구하되 살리지 못하시니, (문정의) 몸에 붙은 일로 (태종은) 어진 마음을 못 이루시니.

개국신을 참소하거늘 (이조 태종은) 구하여 살리시니, 사직을 지킨 공을 헤아리시어 성스런 마음을 이루시니.

105

(정고가) 제 임금을 배반하여 내(한 나라 고조) 몸을 구하거늘, 사사로운 수고를 상 주지 않으시어 후세를 가르치시니.

(길재는) 제 임금을 잊지 않고 내(이조 태종) 명을 거스르거늘, 공의를 잊지 않으시어 뒷 임금을(에게) 알리시니.

106

(왕언승이) 충신을 그릇 죽이거늘 (조광윤은) 악을 미워하는 마음이 크시어, (언승에게) 절월을 주지 아니하시니.

(이조 태종은) 의사를 옳다고 칭찬하시어 어진 사람 좋아하는 마음이 크시어 벼슬을 아끼지 아니하시니.

107

조정 가득히(조정이 모두) 두소서 하거늘, (당 나라 고조는) 바른 신하를 옳다 하시니, 십만 중 무리를 한꺼번에없애시니.

나라 가득히(온 나라 사람이) 즐기거늘, (이조 태종은) 성성에 옳지 않다 하시더니, 백천 절을(절 제도를) 하루 아침에 고치시니.

 

108

(왕건의 부인 유씨가) 숨어서 들으시고 백성의 바람을 이루리라 (하여) (왕건에게) 군복을 입히신 것입니다.

(태종의 왕후는) 병으로 (태종을) 청하시고, 하늘 마음(뜻)을 이루리라 (하여) 병장기로 (태종을) 도우신 것입니다.

109

말이 병이 깊어 산등성이에 못 오르거늘 (왕비는) 군자(주 나라 문왕)를 그리시어 금 술잔을 기울이려 하시니.

말이 살을 맞아 마구에 들어오거늘, (태종의 부인은) 성스런 어른을 모셔 저승으로 가려 하시니.

110

네 분의 할아버지가 편안히 못 계시어 몇 곳을 옮으시뇨? 몇 간 집에 사시겠습니까?(사시었을까요?)

구중 궁궐 깊은 곳에 드시어서 태평을 누리실 적에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1

승냥이와 이리가 화가 되매 띠로 인 한 간 집도 없어 (땅에) 움을 묻어 사신 것입니다.

넓고 큰 집에 가는 담자리를 펴고 보불자리에 앉으시어,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2

임금의 (나라) 일을 위하시매, 항진(군대 행렬)을 따르시어, 갑옷 벗지 못함이 몇 날이신 줄 알리?

망룡의와 곤룡포를 입으시고 보옥대를 띠시어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3

백성 구원하기를 위하시매, 싸움에 다니시어 진지를 드시지 못함이 몇 끼니신 줄 알리?

남북의 맛난 음식과 유하주 진기한 맛을 앞에 두시어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4

(하늘이) 대업을 (이태조에게) 내리리라 (하여) 그의 몸을 먼저 괴롭게 하시어 옥체의 흉터가 한두 곳이 아니시니.

군사 호위가 씩씩하거든, 무사히 천하를 다스리시고 조정에 임하시어,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5

(태조는) 나를 거역하는 도둑을, 생명을 사랑하는 덕을 가지셨으매, 부러 위협하시어 살려 잡으시니.

턱과 손가락만으로 모든 일이 뜻대로 되시어, 사람을 형벌 주실 때,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6

(태조는) 길 가에 엎드러진 시체를 보시어 침식을 그치시니, 백성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어진 마음에 그 아니 근념하시리?

백성의 병폐를 모르시면 하늘이 버리시나니,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7

임금의 노여움을 당하여 도둑을 치시어, 공이 일세를 덮으시나, (태조는) 공을 세우고도 겸양하시는 덕을 가지셨으매, 자기의 공을 모르시니.

아첨 잘하는 신하가 아첨을 잘하여 교만한 마음이 나시거든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8

(태조는 덕이 높아) 남의 도움을 많이 받는 중에도 으뜸이시매, 야인도 한결같은 성심이니 우리 나라 사람의 뜻은 어찌 다 여쭈리?

임금의 덕을 잃으시면 친척도 배반하나니, 이 뜻을 잊지마소서.

119

형제의 변이 있으나 심정의 자연에 따르면 곧 사이가 좋아지는 것이매 (태조 태종은 형제의) 허물을 모르시더니.

틈이 생기기 쉬운 정을 인연하여, 간사한 무리들이 이간하거든, 이 뜻을 잊지마소서.

 

120

백성이 하늘인데 때의 정사가 (백성을) 돌보지 않으매, (태조는) 힘써 모든 논의를 물리치시어, 사유의 논밭 제도를 모두 고치시니.

백성으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임이 대중없으면, 나라의 근본이 곧 여리나니, 이 뜻을 잊지마소서.

121

나에게 모질(악하)건마는 제 임금을 위한 것이라 하시매 (태종은) 죄를 잊어 다시 (그들을) 부리시니.

하물며 임금의 일을 도우려고 (신하들이) 얼굴을 맞대고 꾸짖고 조정에서 다투거든 이 뜻을 잊지마소서.

122

(태조는) 그 덕성이 (힘쓰지 않아도) 자연히 중도에 맞으시되, 생각함은 배움만 같지 못하다 하시어, 선비를 가까이하신 것입니다.

소인이 임금의 총애를 독점하여 정권을 보전하리라 하여, 임금을 한가로이 해서는 안된다 하거든, 이 뜻을 잊지마소서.

123

하리노는 입이 많아서 죄가 하마터면 일뻔 하더니 (태종은) 공신을 살려 구하시니.

공교한 참소가 심해서 자개 무늬의 비단을 이루려 하거든, 이 뜻을 잊지마소서.

124

공자의 바른 학문이 (태종의) 성성에 밝으시매 (이와) 다른 교리를 배척하시니.

서역 지방의 옳지 않은 말이 죄와 복으로 위협하거든(죄로 위협하고 복으로 꾀거든) 이 뜻을 잊지마소서.

125

천대 옛날에 미리 정하신 한강 북에, 어진 일을 쌓고 나라를 여시어, (나라 전할) 해가 한이 없으시니

성신이 이으셔도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위하여 힘쓰셔야 나라가 더욱 굳으실 것입니다.

임금님이시여 아소서. (하 나라 태강처럼) 낙수에 사냥가서 조상의 공덕만을 믿습니까? (믿을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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