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원의 ‘모반’ 해설
by 송화은율반응형
오상원의 ‘모반’ 해설
<줄거리>
민은 중학동창인 세모진 얼굴에 자극 받아 비밀결사에 가담한다. 조국을 굴욕의 길로 몰아 넣은 비 애국자들을 처단하는 것이 비밀결사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정쟁(政爭)은 나날이 치열해 갔다. 저명한 애국 투사들의 분열과 반목 폭행과 선동 그리고 정치적 결탁은 배후의 모반으로 이루어졌다. 민이 두 번 째로 암살해야 할 사람은 X였다. 장소는 으슥한 골목길 시간은 하오 4시 민이 X를 쏘고 달아나면 부근에서 서성거리던 동료들이 마침 지나가던 청년을 때려 눕혀 실신시키고 범행 누명을 씌우게끔 계획이 짜였다. 병든 어머니가 위독했지만 민은 거사를 강행했다. 일은 각본대로 진행되었다. 호의를 보고 아연질색 하는 시민들 누명을 쓰고 구속된 청년 구석진 방에서 축배를 들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결사 대원들.
그러나 감쪽같이 피신한 민은 가책을 느낀다. 자기 대신 누명을 쓴 청년의 집을 찾아가 그의 여동생에게 병으로 위독하다는 그의 어머니의 약값을 준다. 민은 새삼 자기의 행동과 결사의 의미에 회의를 느낀다. 조국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암살을 일 삼기 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을 사랑하며 소박하게 살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윽고 민은 자기를 처형하고 말겠다는 동료들의 총소리를 뒤로 들으며 결사대를 떠난다.
<감상>
<모반>은 정당 난립과 좌우익의 혈투가 치열했던 해방직후의 혼란기를 포착하여 정치적 테러리스트의 심중에 살아있는 휴머니티를 빈틈없는 구성으로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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