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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간 / 소설 / 해설 및 줄거리 / 김성한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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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과 정의를 통해 개인의 양심과 정의의 가치를 일

오분간 / 김성한

핵심 정리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구성 : 신과 프로메테우스가 대좌(對坐)하여 담판하는 형식

*담판 도중에 부도덕하고 부조리한 인간 세계의 단면을 주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인간들의 파렴치 (破廉恥)한 행위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배경 : 신의 세계와 지상의 세계의 중간(中間)지대 구름 위 인간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공간으로서 어디면 됨

의의 : 작가의 상상력(想像力)은 설정하기 어려운 작중 현실을 창조해 내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참고 :

윤동주 시 ()’

 

이해와 감상  
 
     

5회 자유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카프카의 영향을 받은 형이상학적 측면을 엿볼 수 있다. 625라는 동족 상잔의 처절함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고통과 타락으로 얼룩진 상황의 묘사는 전후 문학의 속성일 수 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를 등장시켜 이러한 비극적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인간에게 불을 훔쳐 다 준 죄 값으로 가혹한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는 무질서와 혼돈의 와중에서 실망하고 좌절하는 인물이 아닌 적극적인 삶의 의지와 실천적 행동형의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이 소설은 다분히 주지적인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정서적 충동을 주기보다는 인식을 촉진하는 풍자적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풍자란 것은 평온한 시대에 있어서는 정통적 수법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의 모순과 갈등이 격심한 시대에 있어서는 매우 효과 있는 수법이 되기도 한다.)

 

이 작품은 국토가 분단된 상태의 한국이 민족 상잔의 전쟁으로 인하여 극한적이고 고통의 땅이 되어 있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 인류의 심각한 위기가 눈에 띄는 상황을 한 편의 소설 속에 응축해 놓은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한 프로메테우스는 근대인의 표상이다. 그는 신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했다는 의식이 있다. 때문에 발에 묶인 쇠사슬을 끊고 하늘과 땅의 중간에 있는 구름 위에서 신과 마주앉아 대결한다. 신과 프로메테우스는 구름 위에서 지구의 곳곳의 불의를 내려다 본다. 이 지구 위의 혼돈 속에는 한국의 종로 사창굴에서 자기 모멸을 짓씹고 있는 이정민이라는 인텔리 주인공도 있다. 이 소설에서 결론은 찾아지지 않았지만 부조리의 실상에 대한 첨예한 인식을 촉진한 성과가 있다.

등장 인물  
 
     

프로메테우스 : 신의 독신과 잔인성을 증오하고 그에 반항하는 인물

() :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회의(懷疑)에 빠져 감 - ()적 속성을 가져 인격 부여가 불가능하나, 부조리 한 인간상을 형상화하기 위해 작가는 인격(인간)을 부여하고 있다.

 

<<참고>>

프로메테우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을 훔쳐다 주었을 뿐 아니라 문명과 여러 기술을 가르쳐 준 인류의 친구이다. 그는 제우스가 인간에 대하여 노했을 때에도 신과 인간의중간에 서서 대변해주기도 했다. 이런 그의 행동이 제우스의 분노를 사게 되어 코카사스 산정(山頂)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인 채 독수리에게 간장(肝臟)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 그는 이런 고통을 제우스에게 복종함으로써 면할 수 있었지만 그런 행위 자체를 경멸했다. 그렇기에 수천 년을 극한적(極限的)인 인내로써 견뎌 왔던 것이다. 그 결과 프로메테우스는 부당한 수난에 대한 영웅적인 인내와 압제에 반항하는 의지력을 상징이 되었다.

 

줄거리  
 
     

프로메테우스가 코카서스의 바위에서 녹은 쇠사슬을 끊은 것을 안 신은, 천사를 보내어 그에게로 데려 오게 한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천사가 같이 신에게로 가자고 하나 자기를 다시 쇠사슬에 묶어 두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신의 세계와 지상세계의 중간에서 만나자고 제의하고 싫으면 그만두라고 한다. 그 소식을 들은 신은, 프로메테우스를 괘씸해하며 그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처음 회담이 시작되고는, 지상에서 신과 프로메테우스의 괴뢰들이 제각기 자기가 옳고 자기가 잘났다고 싸우면서 서로의 종교를 힐난(詰難)한다. 신은 프로메테우스와 타협하여 이러한 일을 수습하고자 하나, 프로메테우스는 머리를 흔든다. 계속해서 신과 프로메테우스의 회담이 중립지대에서 이루어지고, 회담 사이에 현재 지상에서의 고쳐져야 할 일과 그릇되고 빗나간 일들이 나열된다.

 

여기에 이정민이란 인물을 내세워, 한국의 뒷골목을 배회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당시의 시대상황이 그만큼 혼란(混亂)한 시기였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세상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혼돈(混沌)과 교지(狡智), 폭력(暴力), 간악(奸惡)이 활개를 치면서 신의 옆구리를 차겠다고 날뛰고 있었다.

 

신은 결심하고 프로메테우스에게 마지막으로 물으나 그는 싫다는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 회담은 5분만에 끝나고 각각 다른 길로 되돌아간다. 신은 도중에 "제 삼자의 존재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그 시비를 내 어찌 책임질쏘냐."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이정민이 행길로 나와 크게 한숨을 쉬면서 장면은 거기서 끝이 난다.

 

 생각해 봅시다

1. 이 작품에서 프로메테우스를 통하여 제시하고자 하는 인간상을 생각해 보자.

2. 이 작품의 표현상의 특징을 살펴보자.

 

 또 다른 작품 - 오분간

‘5분간은 제5회 자유 문학상을 받았다. 재래 한국 소설의 한계인 토속적(土俗的) 순수 공간을 파괴하고 현대적 지성(知性) 위에 파격적인 과감한 기법을 적용, 한국 소설의 체질적 현대화에 기여했다. 그는 ‘5분간에서 신()의 섭리와 세계의 부조리(不條理)에 대한 인간 정신의 항거를 그렸다. 사슬을 끊은 프로메테우스의 분노한 눈길 아래 불과 5분간에도 지상(地上)의 곳곳이 부조리로 들끓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정민이란 주인공이 배회하는 한국의 뒷골목이 신랄히 고발된다. 특히 1950년대는 625 동란의 시기로서 인간적 생존의 극한 상황이 절감되는 현실로서, 민족 상잔의 역사적 가책을 넘어서 인간 의식의 극한적 고통이 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거점이 있다. 풀 한 포기라도 뿌리를 박은 땅이 있고 산돼지도 굴이 있다.’<극한> 식물과 동물보다도 괴롭고 위태롭게 생존이 박탈당하는 인간의 운명은 해방 후의 혼란과 전쟁의 초토(焦土) 위에서 작가 의식에 충전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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