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영웅적 주인공의 일대기

by 송화은율
반응형

 

영웅의 일생 구조

 본문

  고대 신화에서 신소설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나타나는, 일정한 유형 구조를 지닌 영웅적인 주인공의 일대기를 말한다.
유형 구조는

 

'① 고귀한 혈통을 지니고 태어났다.
② 잉태나 출생이 비정상적이었다.
③ 어려서부터 비범했다.
④ 일찍 기아가 되거나 죽을 고비에 이르렀다.
⑤ 구출·양육자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⑥ 자라서 다시 위기에 부딪쳤다.
⑦ 위기를 투쟁적으로 극복하고 승리자가 되었다.'의 7단락으로 이루어졌다.

 이 7단락은 행복과 고난의 변증법적 관계를 나타내고 고난을 극복함으로써 좀더 차원 높은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와 유사한 유형은 중국이나 서구에도 있으나, 한국의 것은 투쟁적이며 현세적인 특징을 가진다. 이 유형은 건국 신화·국조 전설(國祖傳說)·서사 무가(「바리 공주」)·고대 소설(「홍길동전」.「금방울전」.「숙향전」.「유충렬전」.「구운몽」등)에 걸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대 소설 중에 영웅적인 일대기 소설이 흔한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고대 소설에서는 고대의 진취적이고 투쟁적인 영웅 대신에 운명론적이고 나약한 영웅으로 영웅의 모습이 바뀌고, 이런 경향은 신소설로 연장된다. 원래 제의(祭儀)에서의 시련 또는 역사 창조의 진통에서 성립되었으리라 추정되는 이 유형이 후대에 이르러 운명론적 사고를 표현하면서 사건 소설적 흥미를 제공하는 구실을 하게 된다.

 

조동일,「한국 소설의 이론」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