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풍운전(楊豊雲傳)
by 송화은율양풍운전(楊豊雲傳)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 목판본 · 필사본 · 활자본. ‘ 양풍전 ’ · ‘ 양태백전 ’ · ‘ 양풍언전 ’ 등으로 불리기도 하나 내용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
한나라 때 양태백이라는 한 재상이 있었다.
부인 최씨와의 사이에 아들 풍과 딸 채옥 · 채란을 두었는데 송녀를 소실로 맞아들이고 최씨와 세 자녀를 내쫓는다. 최씨는 영산에 가서 할미를 만나서 지내다가 병이 위중하자 유서를 쓰고 세상을 버린다.
자녀들은 부인의 먼 친척 최상서에게 가서 묘를 돌보던 중, 꿈에 모친이 나타나 ‘ 동해숭산옥룡전 ’ 으로 찾아오도록 지시한다. 두 딸이 본가에 가서 자신들의 죄에 대해 벌을 주기를 청하자 송녀는 부릴 마음으로 거두게 된다.
부친이 채옥의 배필을 송녀의 사촌오라비로 정하여 기르지만 채옥이 이를 물리쳐 승상은 다시 그들을 내쫓는다. 다시 영산으로 갔으나 그들을 돌봐주던 할미는 죽고, 옥룡전으로 오라는 모친의 꿈을 꾸게 된다.
그 뒤 후토부인과 대호, 천황보살을 만나 간신히 숭산의 용왕궁궐에 이르게 되고, 이곳에서 다시 옥룡전으로 가서 모친을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옥황상제의 뜻으로 인간세계에 돌아온 풍은 천황보살에게 온갖 재주를 다 배우게 된다.
한편, 한나라는 송나라의 침입을 받게 되어 천자가 위급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에 풍이 급히 적진으로 와서 위기에 놓여 있던 천자를 구한다. 그가 양태백의 아들임을 안 천자는 풍을 대원수로 봉하여 적장 철통골과 신술(神術)로써 대결하게 한다. 풍이 철통골을 사로잡자 그에게 봉작을 주어 환국하게 한다.
이에 풍이 천자를 모시고 환군하니 풍을 초왕으로 봉한다. 한편, 양태백이 가산을 탕진하고 눈이 먼 틈을 타서 송녀는 소년과 간통하니 이에 양태백은 비로소 잘못을 깨닫는다. 풍을 만난 태백은 눈을 뜨게 되고, 송녀는 죽임을 당한다.
풍은 지체가 높고 귀하게 된 사연과 부친이 연왕으로 봉해졌음을 아뢴다. 초왕 풍은 공주와 해로하여 5남 3녀를 낳아 자손이 번창하게 된다. 이후 부친을 치장한 풍은 옥룡전에 다시 가서 모친과 두 누이를 만나 선도를 닦아 신선이 되었다.
〈 양풍운전 〉 은 전반부에서는 가정소설적 성격을, 후반부에서는 영웅소설적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이해되어왔다. 그러나 이 작품은 교첩의 간교한 마음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정문제의 여러 변수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일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가정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은 송녀가 죽임을 당하는 작품의 종결부분 처리에서도 확인된다. 곧, 대부분의 고전소설들과 같이 이 작품 또한 강하게 권징적인 효과를 꾀하고 있는 점이 확연히 드러나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풍으로 하여금 입장출상하게 하는 작품상의 전개는 근본적으로 집안의 화를 없애고자 하는 장치물의 하나로 파악되어야 한다고 본다.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및 단국대학교 율곡도서관 나손문고(舊 金東旭 소장본)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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