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 / 보들레르
by 송화은율알바트로스 / 보들레르 / 번역 김붕구
자주 뱃사람들은 장난삼아
거대한 알바트로스를 붙잡는다.
바다 위를 지치는 배를 시름없는
항해의 동행자인 양 뒤쫓는 해조를.
바닥 위에 내려놓자, 이 창공의 왕자들
어색하고 창피스러운 몸짓으로
커다란 흰 날개를 노처럼
가소 가련하게도 질질 끄는구나.
이 날개 달린 항해자가 그 어색하고 나약함이여!
한때 그토록 멋지던 그가 얼마나 가소롭고 추악한가!
어떤 이는 담뱃대로 부리를 들볶고,
어떤 이는 절뚝절뚝, 날던 불구자 흉내낸다!
시인도 폭풍 속을 드나들고 사수를 비웃는
이 구름 위의 왕자 같아라.
야유의 소용돌이 속에 지상에 유배되니
그 거인의 날개가 걷기조차 방해하네.
요점 정리
지은이 : 보들레르 / 번역 김붕구
갈래 : 서정시
성격 : 상징적, 관조적, 비유적,
어조 : 낙오된 자의 고뇌를 토로하는 목소리
운율 : 내재율
심상 : 시각적
제재 : 알바트로스
주제 : 현실에서 낙오된 시인의 운명에 대한 한탄, 이상과 현실이 괴리되는 시인의 운명, 현실에서 낙오되고 비웃음을 당하는 시인의 운명
특징 : 대조를 활용한 비유적 이미지 사용 - 생활인으로서의 작가의 무능함을 알바트로스에 빗대어 노래함
출전 : 악의 꽃
내용 연구
자주 뱃사람(현실적인 세상 사람들, 혹은 문학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들)들은 장난삼아
거대한 알바트로스(슴샛과의 바닷새. 거위와 비슷한데 몸의 길이는 91cm, 편 날개의 길이는 2미터 정도이며, 몸은 흰색, 날개와 꽁지는 검은색, 부리는 분홍색이고 매우 크다. 비행력이 강하여 오래 날 수 있고 지치면 바다 위에 떠서 쉰다. 10월 하순에서 12월에 육지에 올라와 알을 한 개 낳는다. 현재는 일본의 도리 섬에 한하여 번식하는 국제 보호조이다. 일명 신천옹이라고도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새, 여기서는 시인을 상징하고, '알바트로스'를 비유한 시어에는 시름없는 항해의 동행자, 창공의 왕자, 날개 달린 항해자, 구름 위의 왕자 등이 있고, '알바트로스'라는 의미는 폭풍 속을 드나들며, 위풍당당하게 창공을 누비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는 의미를 지닌다. '왕자'라는 말에서 보듯이 위엄 있으며, 위풍당당한 모습을 지니며, '항해자'라는 말에서 보듯, 자유롭게 세상을 떠돈다는 의미를 갖는다.)를 붙잡는다.
바다 위를 지치는 배를 시름없는
항해의 동행자(알바트로스)인 양 뒤쫓는 해조(바닷새로 여기서는 알바트로스)를. - 거대한 알바트로스를 붙잡는 뱃사람들
바닥 위에 내려놓자, 이 창공의 왕자(알바트로스)들
어색하고 창피스러운 몸짓으로(추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 현실적 부적응)
커다란 흰 날개를 노(날개의 비유)처럼
가소 가련하게도(가엾고 불쌍하게도, 시인의 동일시 감정이 들어 있음) 질질 끄는구나.(하늘에서는 며칠 동안 쉬지 않고 비행 거리가 최대 8,500km를 날 수 있는 알바트로스이지만, 뱃사람들에게 사로 잡혀 지상에 내려오면 그 커다란 날개 때문에 잘 걷지 못한다.) - 바닥에서 커다란 날개를 질질 끄는 알바트로스
이 날개 달린 항해자(알바트로스)가 그 어색하고 나약함이여!(알바트로스에 대한 주관적 인상을 단적으로 표현)
한때 그토록 멋지던 그가 얼마나 가소롭고 추악한가!(오직 하늘과 바다 위를 날 때만이 존재 이유를 갖는 알바트로스는 일단 이 지상에 잡혀 오면 우스꽝스러운 흉물로 변하고 만다. 이 말은 시인들은 지상에 내려 오면 현실적인 무능함 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들볶인다는 말이다. 추한 꼴로 걷는 알바트로스의 모습을 탄식하면서 시인의 운명도 이와 같음을 자각한다. 밧줄에 묶여 퍼덕이는 알바트로스의 긴 날개에서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게 된 것이다.)
어떤 이는 담뱃대로 부리를 들볶고,
어떤 이는 절뚝절뚝, 날던 불구자 흉내낸다!(시인들은 이상을 추구하나 현실에서는 무능함으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무시와 들볶음과 소외당하고 비웃음을 받음.) - 비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알바트로스
시인도 폭풍 속을 드나들고 사수(射手 : 대포나 총, 활 따위를 쏘는 사람)를 비웃는
이 구름 위의 왕자 같아라.(알바트로스를 비유하는 말로 알바트로스의 부끄러운 불구의 모습이 결국은 현실의 시인의 모습과 동일시되고 시인은 지상에 내려와서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들볶임을 당하지만 시인의 운명은 왕자와 같다는 자각을 한다. 이런 것은 천상병 시인이나, 혹은 이상 시인들을 연상할 수 있다.)
야유(사람들의 조롱)의 소용돌이 속에 지상에 유배되니
그 거인의 날개(알바트로스의 커다란 흰 날개, 시인의 거대한 理想)가 걷기조차 방해하네.(땅위를 걷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되는 큰 날개는 이상을 상징함) - 알바트로스와 현실에서 저주받은 시인과의 동일시
이해와 감상
보들레르는 외부의 세계와 인간 사이에, 혹은 자연세계와 정신 세계와 정신 세계사이에는 상응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시인이다. 이질적인 감각들이 상호 침투하여 섞이며 또한 동시적으로 체험되고 모든 사물들이 상호적인 유추에 의해 표현되는 세계에서 시인은 가시적이며 물질적인 대상 뒤에 감추어져 있는 본질적인 의미를 판독한다. 보들레르가 베를렌, 랭보, 말라르메 등 상징주의 시인들의 선구자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다.
이 시에서 '알바트로스'는 본질적인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인은 감옥과 같은 육지에서 벗어나 무한한 바다에서 '자유인'이 되려 하지만 현실에서 그들은 단지 무능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한 시인의 슬픈 운명을 보들레르는 알바트로스라는 새의 모습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이해와 감상1
이 시에서 인간으로서의 실패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바로 '저주받은 시인'이라는 개념이다. 알바트로스는 현실에서 낙오한 작가의 상징이다. 시적 화자는 감옥과도 같은 육지에서 멀리 벗어나 무한한 바다에 넋을 맡기는 '자유인'이 되기를 열렬히 갈망한다. 그러나 뱃사람들에게 사로잡혀 지상에 내려온 알바트로스를 보게 되고, 그 커다란 날개 때문에 잘 걷지 못하고 뒤뚱대는 알바트로스의 '가소롭고 추악한'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새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며 조롱한다.
이 부끄러운 불구의 모습, 이 무능함은 바로 현실 생활에서의 작가의 무능함이다. '폭풍 속을 드나들고 사수(射手)를 비웃는 이 구름 위의 왕자'와도 같은 거대한 바닷새 알바트로스는 땅 위에서는 너무나 큰 날개가 거추장스러워 잘 걷지도 못하는 새가 된다. 작가는 지상에 내려오면 사람들에 들볶이고 추한 꼴로 걷는 알바트로스의 모습을 탄식하면서, 시인의 운명에 대한 자각을 한다. 밧줄에 묶여 퍼덕이는 알바트로스의 긴 날개에서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는 것이다.
작가는 문학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부친과의 갈등으로 인도 캘커타로 떠나는 배를 탔다고 한다. 선상의 생활은 작가를 더욱 고립 상태에 빠뜨려 문학 추구의 열정을 더욱 크게 했다. 배가 표류하게 되고 간신히 섬에 도착했을 때 그의 우울증은 심해지고 아무와도 교제하지 않았으며 단지 그 섬의 무명의 문인들과만 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알바트로스'는 이때의 경험을 되새기며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심화 자료
보들레르와 영원한 예술미
상상력은 시인으로 하여금 즉각적인 현실의 대상들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주어서 다른 세계, 즉 관념의 세계와 이 현실의 대상들이 맺고 있는 관계를 내부로부터 느끼게 해 준다. 이렇게 구상된 예술은 일종의 마법적 기능을 지니는데 현실과 그 현실을 뛰어넘는 초월적 세계를 동시에 드러낸다. 시인은 상상력을 통하여 현실 세계와 관념 세계를 접합시키는 자이며, 이것이 바로 '상응(相應)' 이론이다. 이 상응은 상징적 외관과 정신적 실재를 마술적으로 하나의 감각 기호로 결합시킨다.
낭만파 시인들은 사치스러운 독백을 통해 자기들의 불안을 발산시켰다. 낭만주의 시대의 한복판에서 자라나, 그 모든 투쟁의 갈피를 샅샅이 살아 온 보들레르는, 그러나 그들과는 달리 '마음의 참회소'를 마련하고 거기에서 자신의 내심의 왕국을 탐험했다. <악의 꽃>의 시인인 동시에 <낭만파 예술>과 <심미적 호기심>을 쓴 날카로운 비평가이기도 했던 보들레르는 깊은 상상력과 예민한 감각으로 상징주의 문학을 꽃피웠다. 그의 시집 '악의 꽃'은 프랑스 상징파 시의 선구적 업적으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켜 근대시의 영역을 개척하였다. 보들레르의 서정시는 다음 세대인 베를렌·랭보·말라르메 등 상징파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출처 : 김병국 외 4인 공저 한국교육미디어 문학)
악의 꽃
초판은 1857년 간행되었는데 서시(序詩) 외에 100편의 시를 수록하였다. 이 시집은 시인의 탄생에서 죽음까지를 읊고 있으며, 전체가 하나의 대건축처럼 일관된 의도를 가지고 구성되어있다. 원죄 의식에 바탕을 둔 고뇌와 회한, 이상적 순수미를 추구하는 의욕과 붕괴와 하강에의 취미, 신에 대한 숭배와 저주, 이와 같은 복잡한 근대인의 심리가 에로티시즘과 플라토닉 러브가 한데 어울려 수없이 많은 연애시를 펼쳐 놓았다. 또한 시각과 청각과 후각의 세 가지 다른 감각을 하나로 뒤섞는 만물조응(萬物照應)의 수법은 상징주의의 선구로서 현대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 이 시에서 '알바트로스'를 비유한 시어를 모두 찾아보고, 그 의미를 설명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하늘을 날아 다니는 알바트로스의 모습을 비유하고 있는 시어를 찾아보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알바트로스를 비유한 시어 : 시름없는 항해의 동행자, 창공의 왕자, 날개 달린 항해자, 구름 위의 왕자
·의미 : 폭풍 속을 드나들며, 위풍당당하게 창공을 누비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는 의미를 지닌다. '왕자'라는 말에서 보듯이 위엄 있으며, 위풍당당한 모습을 지니며, '항해자'라는 말에서 보듯, 자유롭게 세상을 떠돈다는 의미를 갖는다.
2. 신문 기사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 시에서는 '알바트로스'의 생태 중, 어떤 측면에 주목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교수·학습방법 :
시인이 노래하는 것은 알바트로스의 어떤 측면인지 생각하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자유롭게 창공을 날아다니며 위풍당당하지만 지상에 내려올 때면 아주 보기 흉하게 내려오면서 그 위엄을 상실하는 행태에 주목하고 있다.
(2) 이 시와 신문 기사의 차이점을 문학 형상화의 관점에서 설명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문학이 대상을 거울처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세계관에 의해 변형하여 그려내는 것임을, 그림과 사진의 비유를 통해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고 이 시와 신문 기사의 차이점을 이해하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신문 기사는 사실을 육하 원칙에 따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문학은 대상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관점과 세계관에 따라서 변형시키고 문학적으로 새로이 형상화한다. 따라서 신문 기사문이 알바트로스라는 새의 실태를 정확하게 그대로 전달하는 데 비해, 이 시에서는 시인이 보고 있는 알바트로스의 슬픈 숙명이 시로 형상화되어 그려져 있다.
1. 이 시의 내용을 근대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문학자의 운명과 관련하여 설명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이 시에 나오는 알바트로스를 보고 시인은 자신이 구름 위의 왕자인 알바트로스와 같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 새가 지상에서는 걷기조차 어렵다고 노래했다. 이를 통해 시인의 현실의 모습을 유추하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시인은 현실 이상의 것을 보고, 그 이상의 것을 노래하는 선지자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산업 사회에서 시인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현실에 들어왔을 때, 즉 지상에 왔을 때에 그는 사람들에게 비웃음 당하는 초라한 모습을 보인다. 지상을 알바트로스가 그러하듯이 산업사회에서 무능함으로 인해 시인은 오히려 소외되고 비웃음을 당한다.
알바트로스(albatross)
슴새목(―目 Procellariiformes : 조강 황새목의 한 과. 꽁지는 짧고 발가락에는 물갈퀴가 있다. 몸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대양에 사는데 바다제비, 알바트로스, 슴새 따위가 있다.) 알바트로스과(―科 Diomedeidae)에 속하며 해양에 서식하는 12종(種) 이상의 대형 조류(鳥類).
육지에서는 온순하기 때문에 많은 알바트로스류의 이름이 몰리모크(mollymawk:독일어로 '바보갈매기'라는 뜻)와 구니(gooney)로 알려져 있다. 알바트로스류는 모든 조류 중 가장 활공을 잘하는 조류로 바람부는 날에는 매우 길고 좁은 날개로 날개짓을 않고도 수시간 동안 떠 있을 수 있다. 바람이 없을 때에는 몸이 뚱뚱하기 때문에 공중에 떠 있기가 어려워 물표면에서 휴식을 취한다. 다른 해양조류처럼 해수를 마시며, 보통 오징어를 먹고 살지만 배에서 버린 잡어를 먹기도 한다. 알바트로스류는 번식기에만 해안가에 온다. 번식을 하기 위하여 집단으로 모이며, 보통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양의 섬에서 무리를 지어 혹은 쌍을 이루어 날개뻗기(wing-stretching)·부리부딪히기(bill-fencing)와 함께 크게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는 구애행동(짝짓기 행동)을 한다. 노출된 땅 위나 쌓아올린 둥지에 흰색의 큰 알 1개를 낳아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는다. 새끼는 성장이 느린 편이며 대형종에서는 특히 느리다. 3~10개월 후 날개깃털이 나오고 다음 5~10년을 바다에서 보내면서 항해와 채식기술 등을 배우고, 몇 번의 털갈이를 거친 후 아성조(pre-adult)가 되어 짝을 짓기 위해 육지로 되돌아온다. 알바트로스류는 수명이 길며 얼마 안 되는 장수 조류에 속한다.
한때는 선원들이 알바트로스를 죽이면 운이 나쁘다고 하여 알바트로스를 두려워했는데, 이러한 미신은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의 〈고대선원의 시 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r〉에 나타나 있다. 이러한 미신에도 불구하고 선원들은 흔히 고기를 먹기 위해 낚시바늘에 미끼를 달아 알바트로스를 잡았다. 발의 물갈퀴로 담배쌈지를 만들고 길고 속이 빈 뼈는 담뱃대로 이용되었다. 한때는 전문적인 깃털 사냥꾼이 번식지를 습격하기도 했고, 깃털을 얻기 위해 북태평양의 종을 대량으로 죽여 고니류의 솜털처럼 여성용 모자의 제조에 이용하기도 했다.
가장 잘 알려진 알바트로스류 종들은 다음과 같다. ① 검은눈썹알바트로스(Diomedea melanophris):날개길이가 230㎝ 정도로 북대서양의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양에서 떠돌아다닌다. 눈에 있는 검은 줄무늬가 위협적이다. ② 검은다리알바트로스(D. nigripes):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3종 중 1종으로 날개길이는 약 200㎝이고 대형이며 회갈색을 띤다. 태평양의 열대지역 섬에서 번식하고, 비번식기에는 북태평양을 널리 떠돌아다닌다. ③ 레이산알바트로스(D. immutabilis):날개길이는 약 200㎝이며 성조(成鳥)는 몸이 흰색이고 위쪽 날개는 짙은색이다. 검은다리알바트로스와 거의 같은 지역에 분포한다. ④ 로열알바트로스(D. epomophora):날개길이는 약 315㎝이고, 성조는 거의 흰색을 띠며 바깥날개깃이 검은색이다. 뉴질랜드와 남아메리카의 남쪽 끝 부근의 섬에서 번식한다. ⑤ 회색알바트로스속(灰色―屬 Phoebetria):2종이 있다. 날개길이는 215㎝ 정도로 알바트로스속(Diomedea)보다 날개와 꼬리가 더 길고 가늘다. 남쪽 해양에 있는 섬에서 번식한다. ⑥ 떠돌이알바트로스(D. exulans):날개길이는 340㎝ 정도로 현존하는 조류 중 가장 긴 날개를 갖고 있다. 성조는 로열알바트로스와 유사한 형태이다. 남극권 부근의 섬과 남대서양의 일부 섬에서 번식한다. 비번식기에는 남위 30° 이하의 남반구 해양에서 떠돌아다닌다.(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다음 소설을 읽고 이 시에 표현된 '알바트로스'와 비교하여 공통점을 이야기해 보자.
"너, 알바트로스란 새를 아니? 그 새는 말야 폭이 13피트, 무게가 25킬로그램이나 되는 거대한 날개를 가지고 있대. 그 날개로 어떤 새보다 가장 높게 날지만 추락하면 천박한 새로 전락한다는군."
새를 좋아하는 그가 그렇게 말했다. 후박나무 잎사귀 위에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던 날이었다. 나는 가끔 들려주는 새에 대해, 그리고 새에 너무나도 관심이 많은 그에 대해 나 나름대로 분석하곤 했다.
"바닷새는 말야. 콩만한 뇌를 가졌을 뿐이지만 육지에서 1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갖다 놓아도 살아남는대. 게다가 자신의 둥지를 정확하게 찾아 돌아온다는군."
그는 또 그렇게 말했다. 마치 자기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다는 듯이.
사람의 심성은 칠 년마다 변한다고 하는데 새에 대한 그의 마음은 십 년이 지났는데도 부동심 이었다. 그는 마치 새의 삼매에 빠진 사람 같았다.
새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는 알바트로스 이야기를 빼놓은 적이 없었다.
"알바트로스에 비하면, 네가 가장 무서워하는 독수리나 콘도르는 집비둘기에 지나지 않아. 알바트로스의 커다란 날개는 우아한 빛깔이고 공단처럼 반짝거린다고 해. 가을 하늘처럼 침착하고 부드러우며 제왕의 품위까지 갖추고 있대."
그가 그렇게 말한 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며칠 전 신문에서 대서특필한 황새 이야기 너, 보았니? 그 황새 한 쌍은 말이야. 사람의 접근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간 가까이에 둥지를 틀고, 둘이서 고락을 함께하며 오래 살았대. 그런데 밀렵꾼이 한 마리를 죽여서 과부가 된 황새는 며칠 동안 날지도 않았다는군. 황새는 울고 싶어도 '울대'가 없어 울지도 못한단다."
과부 황새 이야기는 며칠 전 나도 읽은 기억이 났다. - 천양희, '하얀 달의 여신'중
작품 해제 :
시인 천양희가 쓴 동명의 소설집 <하얀 달의 여신> (1999)의 표제작. 이 작품은 상상의 새 '알바트로스'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삶 속에서 잃어버리고 간과하는 것들에 대해 보여 주고 있다. 여러 종류의 새는 여러 종류의 인간 군상에 비유되고 있으며 인간이 벌이는 작고 생각 없는 행위들이 얼마나 다른 것들에 상처를 주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에서 알바트로스는 '등이 하얀 달의 여신' 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작가 소개 :
천양희(1942∼ ) :
시인. 1965년 <현대 문학>에 박두진의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작품의 수에 비해 경향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감성적이고 진솔한 시로 독자들과 좀 더 친숙한 시를 쓰는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1996년 '단추를 채우며'로, 소월시 문학상을, 1998년 '물에게 길을 묻다'로 현대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교수·학습 방법 :
시에 나타난 알바트로스와 어떤 점에서 공통되는지 '그'의 이야기에서 찾아보도록 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이 소설에서 알바트로스는 우아한 제왕의 품위를 갖춘 새라고 소개된다. 이는 보들레르가 바다 위의 왕자라고 표현한 것과 공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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