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아 ~ 자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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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irony) : 원래는 초기 그리스 희극의 전형적 인물인 에이런(eiron)의 말과 행동 양식에 적용되었던 용어이다. 그의 상대역으로는 또 다른 전형적 인물인 허풍선이 알라존(alazon)이 있는데, 그는 허풍을 떨면서 상대방을 속여 그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패배자로 등장하는 에이런은 약하고 왜소하며 교활하고 약삭빠르다. 그는 그의 힘과 지식을 숨기고 천진함을 가장함으로써 점차 알라존에 대해 승리를 거둔다. 아이러니는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원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즉,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 실제사이의 괴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이러니의 두 가지 근본적인 유형에는 언어의 아이러니와 상황의 아이러니가 있다. 전자는 비유의 일종으로 말하는 사람이 뜻한 숨겨진 의미가 겉으로 드러내는 의미와 다른 경우에, 후자는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자신도 똑같은 불행한 상황 속에 놓여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해 떠들썩하게 웃어댈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 외에 극적 아이러니는 비극적 아이러니라고도 불리는 것으로서, 등장 인물이 작중의 실제 상황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앞으로 다가올 운명과 반대의 것을 기대할 때, 등장 인물의 무지와 관객의 인지 사이에 대립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오이디푸스 왕'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이상 이나 김유정 등이 이 기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작가이다.

 

특히 극적 아이러니는 햄릿에서 클로디어스의 흉계가 시사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등장인물이나 관객은 흉계를 모두 알고 있는데 주인공만 모르는 상황을 극적 아이러니라 한다. 그러나 극적 아이러니는 이러한 흥미를 조장하기 위해서보다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두가 알고 있는 패배를 유독 주인공만 모르고서 운명에 도전하거나 투쟁해서 철저히 몰락하는 비극에서 이러한 아이러니는 강조된다. 그런 모습이 바로 인간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담겨 있다.

 


 

알레고리(allegory) : 이 용어는 "다르게 말한다"는 그리스의 'allegoria'란 말에서 나온 것으로 이중적 의미를 가진 이야기 유형을 지칭한다. 즉, 표면적인 의미와 이면적인 의미를 가지는 이야기의 유형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두 가지의 수준에서 읽히고 이해되며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용어는 우화나 비유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화는 일차적으로는 동물 세계의 이야기이지만, 이차적으로는 인간 세계를 빗대어 말하는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인훈의 '태풍'에 나오는 배경은 알레고리적이다. 카프카의 '성',호영송의 '파하의 안개',이문열의 '들소',한용환의 '이방에서'등도 알레고리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암시 : 소설의 서술 기법을 구성하는 한 방식으로 대체로 플롯의 발단 단계에 많이 나타나며 복선을 만들어 내는 핵심 원리이다. 소설 작품 속의 암시는 뒤에 일어날 중요한 사건(결과)을 시간적으로 먼저 제시하거나(원인),사건이 일어난 공간(물리적 공간이든 심리적 공간이든)의 묘사나 설명을 통하여 사건의 진행 상황과 의미 따위를 미루어 짐작케 해 주거나, 등장 인물에 대한 몇 가지의 특별한 기술을 통하여 인물 구성에 힌트를 던져 주는 기능을 하게 된다.

 


 

앙가주망(Engagement) 문학 : 사회참여문학으로 프랑스의 문학가들이 제2차 대전 때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사회적 투쟁에 참가한 레지스탕스 문학이 그 대표적인 예로, 이후 세계와 인류 역사의 형성에 적극 참여하는 문학을 가리키게 되었다.

 


 

액자 소설 : 소설 구성 방식의 하나로 이야기 속에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내부 이야기를 안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소설 형식은 이야기밖에 또 다른 서술자의 시점을 배치함으로써. 전지적 소설 방식에서 탈피하여 다각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갈수 있는 이점을 안고 있다. 김동인의 '배따라기, 김승옥의 '환상 수첩'등이 여기에 속한다.

 


 

어조(tone) : 한 작가가 이야기의 서술 속에서 소설 내적 요소나 독자들을 향해 가지는 태도의 특성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즉, 작품 속에 드러나는 작가의 '개성적' 특징을 말하며, 목소리(voice)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하나의 문학 작품을 읽어갈 때 독자들은 작품 속의 모든 소재를 선택하고 배열하고 묘사하고 표현한, 서술의 어느 면에나 침투해 있는 하나의 존재, 분명한 개성과 도덕적 감수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를 인식한다. 이것이 바로 '목소리' 혹은 넓은 의미의 '어조'이다.

 


 

에피소드(episode) : 주된 플롯이나 중심적 갈등 구조에서 벗어나 있는 이야기나 사건을 가리키는 말로 중심적 이야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다소 주변적이다. 그러나, 한 작품의 미학적 구조를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의 도입, 긴장감의 완급 조절, 분위기의 전환 등의 기능을 한다.

 


 

역사 소설 : 역사를 재구축하고 그것을 상상적으로 재창조하는 허구적 서사 유형으로, 역사 소설에는 역사적인 동시에 허구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역사 소설은 과거 시대의 충실한 재현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의 삶을 비추어 보는 데에 그 진지한 의도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과거를 사실적으로 복구하면서도 과거의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상상력을 도입하여 허구적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김동인의 역사 소설, 혹은 유주현이나 박종화 등의 작품들은 역사적 소재를 통속적으로 낭만화시킨 면을 지니고 있다. 한편 역사적 흐름의 폭넓은 현재적 형상화에 비교적 성공한 작품들로는 황석영의 '장길산'이나 홍명희의 '임꺽정', 김주영의 '객주' 등을 들 수 있다.

 


 

연대기 소설 : E. 뮤어가 플롯을 중심으로 분류한 소설 유형의 하나로, 인생 자체가 포괄적으로 드러난 일련의 소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연대기 소설은 시간을 중심으로 넓은 공간에 걸쳐 탄생,성장,죽음이 반복되는 인생의 순환 과정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여기서 시간은 주인공의 일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반복되는 순환적 시간을 말한다. 연대기 소설에서의 사건들은 긴밀하고 논리적으로 제시되기보다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의 직접물로서 제시된다. E.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김난천의 '대하'등이 연대기 소설의 예들이다.

 


 

위기 : 플롯의 발전 단계 중의 하나로 사건의 변화를 가져오거나 클라이맥스를 유발시키는 전화의 계기를 가리킨다. 이 단계에서 사건은 결정적인 분기점을 맞거나 결정적인 작품에서 한 번만 나타날 수도 있거, 여러 번에 걸쳐서 나타날 수도 있다. 단편 소설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기는 클라이맥스의 전조가 되며 뒤따르는 절정과 결말에 열쇠를 제공한다.

 


 

유머(humour) : 우리말의 해학,골계,익살 등에 대응될 수 있는 말로 일종의 우스꽝스러움의 현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웃음은 동정과 관용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냉소,조소 등의 적의와 경멸의 감정이 담긴 웃음과는 구별된다. 유머와 좀더 적극적으로 대비되는 웃음은 풍자이다. 풍자는 적의와 경멸의 감정이 담겼을 뿐만 아니라 공격성조차도 숨긴 웃음이지만 유머는 해가 없는 웃음으로 인간의 어리석음,무지,불완전성조차도 따뜻이 감싸고자 하는 속성을 지닌다.

 


 

유미주의(唯美主義, Aestheticism)

탐미주의(耽美主義)·심미주의(審美主義)라고도 함. 미적 가치를 가장 지고한 가치로 보고 모든 것을 미적인 견지에서 평가하는 태도 및 세계관.

 

대개 생에 대한 수동적·체념적·관조적 태도라든가 쾌락적 감각주의, 또는 모순적이고 적대적인 현실로부터 미적 현상세계로 도피하려는 생각에서 연유한 까닭에, 종종 반사회적·비정치적 허무주의로 귀착하기도 한다. 이런 유미주의의 경향은 이미 고대(특히 헬레니즘)·중세·르네상스(매너리즘)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근세에 와서 예술과 문학에서 더욱 발전하여 19세기말 유럽에서는, 예술은 오로지 아름다움 자체를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신조 아래 '예술을 위한 예술'(l'art pour l'art)의 이론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따라서 유미주의는 예술지상주의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 예술을 위한 예술'은 1830~70년대 프랑스에서 풍미하던 예술이론의 표어로서 1818년 프랑스 철학자 빅토르 쿠쟁이 만들어낸 말이다. 그러나 예술 자체를 예술의 목적으로 선언하고 예술을 종교·정치·도덕·세계관 등 어떤 다른 목적이나 관심에서 분리시켜 어떠한 효용성도 거부하는 예술지상적 유미주의를 제일 먼저 강력하게 내세운 사람은 테오필 고티에였다(1835년에 쓴 소설 〈모팽 양 Mademoiselle de Maupin〉의 서문). 여기서 드러나는 비정치적 태도는 콩트의 실증주의 미학에 근접하는 측면도 있으나, 특히 지배계급에 봉사하는 변호론적 문학에 대립한다는 점에서 반실증주의적인 예술지상주의는 '순수'문학(상징주의운동)을 촉진시켰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르주아 계급에 대한 환상을 비판하는 문학(공쿠르 형제, 귀스타브 플로베르)이 나오는 배경이 되었다. 예를 들어 플로베르는 사실주의 소설 〈보바리 부인 Madame Bovary〉을 쓰면서 '예술을 위한 예술'의 입장에서 자연주의로 떨어질 위험에 저항할 수 있었다.

 

예술의 자율성 문제는 역사적으로 보아 당시 널리 퍼져 있던 실용주의적 사회철학과 산업시대의 추악성 및 속물근성에 대한 반발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18세기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판단력 비판 Kritik an der Urteilskraft〉(1790)에서 자체가 목적이 되는 '자유로운 예술'과 다른 목적을 지녀 노동 및 수단이 되는 '임금 예술'을 구별하고, 미학적 기준은 도덕성·실용성·쾌락 등에 얽매이지 않는 자율성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유미주의의 토대를 제공했다. 이런 예술의 자율성 사상은 독일에서는 괴테와 J. L. 티크 등을 통해 바이마르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로 이어졌고, 영국에서는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와 토머스 칼라일 등을 통해, 프랑스에서는 스탈 부인과 고티에, 쿠쟁을 통해 보급되었다.

 

영국에서는 라파엘 전파에 속하는 화가들이 1848년부터 유미주의의 씨를 뿌렸고,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와 에드워드 번 존스, 앨저넌 찰스 스윈번 등의 작품은 의식적으로 중세 취미를 선택하여 이상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유미주의의 표본이 되었다. 오스카 와일드와 월터 페이터의 작품들, 오브리 비어즐리가 잡지 〈옐로 북 The Yellow Book〉에 그린 삽화들에서도 유미주의적 태도가 나타난다. 세련된 감수성의 계발이라는 유미주의 운동의 이상을 가장 높이 끌어올린 사람은 아마도 화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일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플로베르와 공쿠르 형제 외에도 샤를 보들레르, 샤를 르콩트 드 릴, 테오도르 드 방빌, J. K. 위스망스 등 상징주의와 고답파 시인들도 유미주의의 신봉자들로 꼽히며, 독일에서는 나중에 게오르게파에 속하는 시인들이 유미주의의 영향을 보인다.

 

당대의 유미주의 비판자로는 영국의 윌리엄 모리스와 존 러스킨, 러시아의 레프 톨스토이 등을 들 수 있다. 톨스토이는 도덕성을 떠난 예술이 무슨 가치를 지니겠느냐는 물음을 던졌다. 그러나 유미주의 운동은 예술의 형식미학에 관심을 집중시켜, 로저 프라이와 버나드 베렌슨의 예술비평이 나오는 데 이바지했다. 또한 프랑스의 상징주의와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됨으로써 어떤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 운동이 되었고, 미술과 공예 운동을 촉진했으며, 아르 누보(Art Nouveau) 운동을 일으켜 20세기 예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출처 : COPYRIGHT (C)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9)

 


 

6.25소설 : 민족사의 가장 큰 비극인 6.25를 소재로 하여 쓰여진 소설로서 주로6.25의 발발과 전개과정 그리고 그것이 던져 준 충격과 그 극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6.25소설은 전쟁 소설, 전후소설,분단소설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져 왔다. 6.25소설은 작가의 연령층에 따라 6.25참전세대,유년기 체험세대,미체험 세대 등으로 구분된다. 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로 대표되는 참전 세대는 주로 피해 의식과 인간성 옹호 등 직접적인 참전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고, 김원일의 '어둠의 혼',윤흥길의 '장마',이동하의 '굶주린 혼' 등으로 대표되는 유년기 체험 세대는 6.25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현재에 드리우고 있는 상환과 그 치유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임철우의 '아버지의 땅'으로 대표되는 미체험 세대는 6.25라는 객관적인 상황의 문제에서 벗어나 좀더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로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6.25소설은 그러나 제재의 제한성으로 인하여 이후 '분단 소설'이라는 양상으로 변모,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의식의 흐름 : 현대 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한 서술 기법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단순한 기법이라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해 방식이나 세계관과 같은 문학의 본질적 문제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수법을 최초로 개척한 것은 헨리 제임스이며, 그는 한 사람의 의식을 통하여 그 인물이 독자들에게 전달되도록 작품을 창작했고, 그 인물을 그는 '초점', '거울' 혹은 '의식의 중심' 이라고 불렀다. 이 기법이 사용된 소설에서는 작품 속의 모든 내용이 한 인물의 의식---그의 사상과 감정과 기억과 감각에 부딪힐 때에만 독자들에게 제시된다. 그러므로 논리적 인과 관계가 없는 담화들이 내용 속에 뒤섞이며, 문체적 양상은 호흡이 급박하며, 작품 전체가 플롯의 발전이라든가 사건의 진전, 인물의 형상화 같은 소설의 전통적 서술 방식으로 기술되지 않는다. 윌리엄 포크너의 '음향과 분노',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은 이 기법의 대표작들이다.

 


 

의인 소설 : 인간이 아닌 특정한 사물에 정신과 인격을 부여하여 씌어진 소설을 일컫는 용어이다. 꽃이나 대나무 등의 식물로부터 호랑이,여우,거북이 등의 동물,지팡이,종이 등의 자질구레한 물질,또는 인의예지(仁義禮智)와 같은 추상적 관념조차도 의인 소설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의인 소설은 우선 고대 사회로부터 인간이 지녀 왔던 토테미즘이나 애니미즘의 영향을 받은 경우나, 문학 작품이 지닌 현실 비판적 의식이 당대의 이데올리기나 정치 체제, 혹은 기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압박을 받고 그 출구를 찾지 못할 때 많이 양산되었다. 전자의 경우에 속하는 것으로는 고대 설화의 '구토지설' 등이 있고,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는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등이 있다. 그 외에 김필수의 '경세종', 이기영의 '쥐 이야기', 김성한의 '개구리' 등을 들 수 있다.

 


 

이니시에이션 소설(initiation story) : 자아의 세계에 대해 무지하거나 미성숙기의 주인공이 일련의 경험과 시련을 통해 성숙한 인간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을 부르는 말로, 브룩스와 워런이 '소설의 이해'에서 '살인자들', '나는 이유를 알고 싶다'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initiation'이란 말을 사용하면서 소설의 한 유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원래 이 말은 인류학적인 용어로서 '통과 제의'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뜻이다. 이니시에이션 소설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젊은이가 외부 세계에 대한 무지로부터 생생한 지식을 획득하기까지의 통과 과정을 다룬 작품이며, 다른 하나는 자아발견과 관련된 삶과 사회에의 적응을 다룬 작품이다. 두 가지는 모두 새로운 사실이나 악의 발견을 통해 주인공을 성인 사회로 유도해 간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헤밍웨이의 '살인자들', 윤홍길의 '장마', 이청준의 '침몰선', 황순원의 '소나기'등은 좋은 예가 된다.

 


 

인과성 : 인과성은 이미 제시된 부분과 제시된 부분이 이후 다른 부분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발생하는 의미 단락의 연속성을 가리킨다. 가령, "왕이 죽고 나서,왕비가 죽었다."라는 구절에는,왕이 죽자 '그 슬픔 때문에' 왕비가 죽었다라고 해석할 만한 암시적 의미가 개재된다. 이 경우 독자는 왕비의 죽음이 왕의 죽음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추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왕의 죽음과 왕비의 죽음간에 맺어지는 인과적 고리가 이 구절에 명시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과성은 드러난 것일 수도 있고, 암시적인 것일 수도 있다. 고전적인 서사물에서 사건들은 순차적인 인과 관계로 연결되어 사건의 결과들은 최종적인 결말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다른 사건들에 영향을 주게 된다. 두 가지 사건들 사이의 관계가 명백히 보이지 않을 때에도 뒤에 발견될 더 포괄적인 원리를 통해 추론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적 서사물에서는 이야기의 지배적인 구성 원리로서의 인과성에 대한 의존이 점차 약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현대적 서사물에서는 더 이상 처음-중간-끝이라는 일직선적인 플릇의 전개를 찾아보기 어려울뿐더러, 사건들 또한 최종적인 해결 국면을 향한 인과적 고리를 취하기보다는,복잡하게 흩어진,파편화된 상황들로 제시되는 것이다. 현대 서사물에 플롯의 기본 원리로서 인과성 대신 우발성이 강조되는 것은 형대의 삶이, 인간의 삶을 이끌어 가는 보평적이고 일관된 가 규범이 존재했다고 믿어지는 과거에 비해 매우 모호하고 파편화된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는 인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물(character)과 인물 구성 : 캐릭터는 작품에서 행위나 사건을 수행하는 주체, 즉 인물과 그 인물이 지닌 기질과 속성, 즉 성격을 포괄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작품을 통틀어 불변적일 수도 있으며, 점진적으로 또는 극적 위기의 결과에 따라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E.M. 포스터는 인물을 평면적 인물과 입체적 인물로 나눈다. 평면적 인물은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그 성격이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으며, '하나의 단일한 관념이나 특성'을 중심으로 구성됨으로써 단 하나의 문장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묘사될 수 있는 단순한 성격의 인물이다. 입체적 인물은 그 성격이 변화 발전하며, 기질과 동기가 복잡하여 작가는 미묘한 특수성을 지닌 묘사를 하게 된다. 인물을 분류하는 또 다른 준거로서 전형적 인물과 개성적 인물을 들 수 있다. 전형적 인물은 미리 규정된 법주의 속성들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서, 한 사회의 집단적 성격을 대표하며 성격의 보편성을 내포한다. 반면, 개성적 인물은 사회의 집단적 성격과 대립하는 혹은 적어도 그와 구별되는 예외적 기질을 갖춘 인물이다. 채만식의 '태평 천하'의 윤 직원 영감이나 염상섭의 '삼대'에 나오는 조의관 등은 전형적 인물에 속하며,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드미트리, 최인훈의 '광장'에 나오는 이명준 등은 개성적 인물에 속한다.

 

인물 구성 방식은 '말하기(telling)'와 '보여주기(showing)'로 구별되는데, 전자에서는 작가 자신이 등장 인물의 행위나 심리적 동기, 혹은 그의 기질적 특성을 묘사하고 평가하기 위해 자주 작품 속으로, 또 인물의 내부로 개입한다. 후자의 경우 작가는 등장 인물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차분하게 관찰에 의해 제시하기만 할 뿐, 그들의 내면에 개입하거나 그들을 주관적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자연주의 自然主義 (naturalism)

프랑스를 주축으로 하여 19세기 사실주의(寫實主義)를 이어받아 세기말(世紀末)에 활발했던 문학사조.

 

프랑스 이외의 여러 나라에서도 소설과 연극에 강한 영향을 나타냈다. 이 사조의 창시자는 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1840∼1902)이다. 졸라는 젊어서는 도리어 낭만주의적 경향이 강한 작가였는데 플로베르, 공쿠르형제 등의 관찰(觀察)을 원리로 한 사실풍(寫實風)의 작품에 영향을 받고, 1864년경부터는 확실히 리얼리즘 문학의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는 특히 공쿠르의 《제르미니 라세르퇴》라는 박복한 가정부의 일생을 그린 소설에 감명을 받고 이 작품을 '불결한 문학'이라고 비난하는 측에 대해 강력히 항변하고 변호하였다. 1860년대 프랑스 사조에 지도적 역할을 한 것은 H.A.텐의 실증주의였는데 졸라는 이 사상가의 말을 빌려 자신의 문학이론을 뒷받침하려 하였다. "악덕(惡德)과 미덕(美德)은 다 같이 황산(黃酸)이나 설탕처럼 화합물(化合物)이다"라는 말은 텐 자신의 저서 《영국문학사》 서문에 쓴 유명한 말인데 졸라는 이 말을 자기 작품 《테레즈 라캥》(1867)의 제2판 서문 속에 인용하였다. 졸라는 거기에 덧불여 "두 등장인물의 살아 있는 몸뚱이에 해부의(解剖醫)가 시체를 해부하듯 분석하였다"라고 자신의 창작태도를 밝히고 있다.

 

그의 선배 공쿠르는 "소설은 연구다"라고 말하여 사실주의 작가로서의 태도를 나타내었는데 졸라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소설은 과학이다"라고 단언하였다. 과학을 존중하던 당시의 풍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이유로 졸라가 이용한 것은, 당시 유명했던 클로드 베르나르의 《실험의학서설(實驗醫學序說)》의 사상이었다. 의학은 엄밀한 실험에 의하여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파한 이 책의 문장을 그대로 문학이론으로 전용한 느낌이 있는 것이 졸라의 《실험소설론(實驗小說)》(1880)이다.

 

그러므로 유럽의 자연주의의 기본정신은 인간의 생태를 자연현상으로 보려는 사고방식인 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태도도 자연과학자와 같아야 하는 것이 이상인 것이다. 자연현상으로 본 인간은 당연히 본능이나 생리의 필연성에 강력하게 지배된 것으로 그려진다. 외부로부터 그려지기 때문에 내면적으로는 빈약하고 단순할 수밖에 없다. 졸라는 자신의 실험을 위하여 과학적 방법을 쓸 필요를 느끼고 당시 주목의 대상이었던 유전학설(遺傳學說)에 착안하였다. 그는 또 그의 작품에서 유전의 법칙을 인용하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숙명적인 유전에 의하여 발작적으로 살의(殺意)를 일으키는 대목을 그렸다.

 

자연주의 작가는 플로베르나 공쿠르의 사실적 방법을 배운 탓으로 자료연구에도 열심이었다. 졸라는 《선술집》을 쓰기 위하여 몇 년간이나 파리의 변두리 노동자촌을 조사하였다. 그는 발자크의 《인간희극》에 대항하여 《루공마카르 총서(叢書)》라는 20권에 달하는 종합소설을 썼다. 루공, 마카르 두 집안 인간의 복잡한 운명을 삽입하여 제2제정기(帝政期)의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것인데 자연주의 문학의 절정을 이룬 작품이다. 졸라뿐만 아니라 자연주의 문학은 대체로 세기말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전체적으로 어둡고 염세적이다.

 

발자크는 자본주의 사회의 상승기(上昇期)를 그렸고, 졸라는 그 절정기에서 하강기를 그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졸라 쪽에 현대성이 한층 강하게 나타나는 면도 지나칠 수 없다. 철도나 해운의 발달, 농민의 도시집중, 도시노동자 생활의 비참상, 탄광쟁의(炭鑛爭議), 패전(敗戰), 기타 19세기라기보다 현세기의 생동적인 세태가 잘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졸라를 중심으로 하여 각각 경향은 달랐고 뒤에는 스승으로부터 흩어졌지만 모파상, 위스망 등이 자연주의에 공명하여 그 산하에 모였던, 당시의 젊은 작가들을 졸라의 집 주소를 따서 '그루페 드 메당(메당파)'이라고 불렀던 일이 있다.

 

한국에서 자연주의 문학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염상섭(廉想涉)이다. 그는 1921년에 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다음해에는 평론 《개성과 예술》을 발표하여 자연주의 문학의 이론과 실제를 겸한 자연주의 문학의 포고자(布告者)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한국의 자연주의 문학을 말할 때 문제가 되어온 것은 개념의 모호성과 혼돈, 자연주의와 개성, 자연주의와 개인주의의 관계, 자연주의와 프로 문학, 자연주의와 사실주의의 문제 등이다. 염상섭은 전기 논문에서 '자아의 각성', '개성의 발견', '창작상의 개성'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자아의 각성에 대하여는 인간 정신의 가장 본절적인 의의는 자아의 각성 및 그 회복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대인의 특색이며 그 가치관으로 볼 때 곧 문예부흥이다. 개개인의 눈으로 보면 어떤 신성(神聖)이나 경건이 도리어 추악·비속으로 보일 때가 있다. 이런 심리상태를 보통 현실 폭로의 비애, 또는 환멸의 비애라 한다. 이로 말미암아 사상은 중추가 무너지고 암담과 고독을 낳고 가치관의 혼란이 야기된다. 이에 이상주의적 낭만주의시대를 경과하여 자연과학과 함께 자연주의 또는 개인주의 사상을 유발한 것이다.

 

둘째, 개성의 발견에 대하여는 개성이란 단독적 생명이며 그것의 유로(流露)가 곧 개성의 표현이다. 일반적 생명과 단독적 생명은 표리의 관계다. 생명은 개성의 자각과 함께 동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위대한 개성의 표현만이 모든 이상과 가치의 본체인 진선미(眞善美)로 표징되는 위대한 사업이다.

 

셋째, 예술창작상의 개성에 대하여는 미(美)는 쾌감의 상징이다. 그러나 생명이 없다면 쾌감이 있다고 미가 되지는 않는다. 생명의 연소(燃燒)에 미가 있다. 예술미는 작자의 개성을 투영한 창조적 직관의 세계요, 그것의 투영이 예술적 표현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생명의 유로와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염상섭의 주장에 대하여 여러 논객들이 긍정 또는 부정의 논지를 폈으나, 자연주의는 결국 1920년대 전반에 수법의 문제로서나 문학관의 문제로서 강력한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었는데, 예를 들면 나도향(羅稻香) 등 감상적인 낭만주의적인 작가들까지도 그 세력에 끌어들이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자연주의는 신경향파(新傾向派)가 등장하면서 이론적 충돌을 빚게 되지만 가령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암야(闇夜)》 《만세전(萬歲前)》 같은 작품에 비하여 신경향파의 소위 최서해(崔曙海)의 빈궁소설은 질적으로 비교가 안될 만큼 낮은 것이었으며, 신경향파 이후의 프로문학은 자연주의 문학에 이데올로기라는 의상을 입힌 문학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현진건(玄鎭健)이나 김동인(金東仁) 등의 문학을 자연주의와의 관련 속에서 파악하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역시 한국의 자연주의 문학은 염상섭 한 사람에게서 집중적으로 개화(開花)했다고 할 수 있다. (내용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자연주의 소설 : 자연주의 소설이 형성된 배경으로는 세 가지 사실이 흔히 거론되는데, 첫째로는 19세기 리얼리즘 소설이 지녔던 현실 묘사의 정신이 자연주의 소설에 와서는 더욱 구체화되고 심화되었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모든 생물의 발생과 변화를 과학적 체계 안에서 설명하려고 한 다윈의 진화론적 인식 방법이 인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객관적으로 해부하고자 하는 자연주의?적 성찰의 근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셋째로 콩트를 비롯한 실증주의 철학자들의 결정론적 인간관, 즉 인간의 자신의 의식과 행동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조건들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는 생각은 인간을 환경의 피조물로서 제시하려는 자연주의 소설의 동기를 이룬다. 문학사에서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은 일반적으로 공쿠르 형제의 '제르민 라세르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주의 소설은 과학적 객관성을 그 특성으로 해부적 기법과 세밀한 묘사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실험성이 강한 작품을 주로 산출하는데,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염상섭의 '표본 실의 청개구리'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자유 연상 : '소설에서 의식의 흐름'이 나타나는 방식 가운데 하나로 '내적 독백'과는 구별된다. 내적 독백이 침묵 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등장 인물의 직접적인 언술의 형태를 지닌다면, 자유연상은 감각적인 인상을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언술적 형태를 지니지 않는다. 다시말해, 자유 연상은 타인이나 자신을 포함한 어떤 대상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감각 기관을 통해 지각된 인상을 언어화한 것이다. 요컨대, 이것은 직접적인 인상이긴 하지만 작중 인물의 내면에서 언술적 형태로 발화되지 않는 감각의 인상을 기록한 것일 뿐이다. 자유 연상을 뚜렷한 창작 기법으로 활용한 예로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건의 잠깸', '율리시스', 포크너의 '음향과 분노' 등을 들 수 있다.

 


 

자전적 소설 : 자전적 소설은 허구적 서사물이라는 점에서 '전기'나 '자서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허구'의 실제 성격은 작가 개인의 구체적 경험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작가는 작품의 예술적 목적을 강조하기 위하여 자신의 개인저기 경험의 어느 부분을 생략하거나 집중적으로 강조하며 혹은 필요하다면 어떤 부분들을 조작해 내기도 한다. 한 인물의 생애를 다루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자전적 소설은 방대한 양의 내용을 수록하고, 다소 느슨하고 개방된 플롯을 통해 한 인물을 둘러싼 물리적 사회적환경, 일상사 및 미세한 의식들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다소 장황하게 제시한다. 이광수의 '나/소년편', 박태순의 '형성',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등은 그 대표적 작품이다.

 


 

장면과 요약 : 장면은 서사물에서 이야기의 시간과 서술의 시간이 동일한 지속성을 갖는다 경우를 말하며, 요약은 이야기의 시간이 서술의 시간보다 긴 경우를 가리킨다. 장면의 일반적인 구성 요소들은 대개 대화나 비교적 짧은 지속성을 갖는 뚜렷한 물리적 행위들이다. 장면은 이야기 전개의 극적 기법을 대표하는 것으로, 화자의 의견이나 논평 등이 개입되지 않은 채, 사건이나 행위의 전개 과정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반면, 요약은 등장 인물의 과거나 이야기의 배경을 독자들에게 일괄해서 직접적으로 간략하게 언급할 때 사용되며, 화자의 개입을 강하게 드러낸다.

 


 

재현(representation) : '다시 제시한다.'라는 의미의 재현이라는 용어는 서양에 있어서 문학 이론의 탄생과 함께 등장했다. 문학이 가시적이며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어떤 것을 재현한다는 생각은 고대 철학자들의 문학 이론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플라통은 문학 작품에 재현되는 것이 이데아의 가상(假像)이라고 보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의 보편적 원리라고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은 보통 '모방'이라고 번역되는 미메시스이다.

 


 

전기(전기)소설 : 근대적인 의미의 소설이 수립되기 이전, 중국 및 우리 나라의 산문 문학에서 널리 유행되었던 서사 장르의 하나로, 전기(전기)라는 말은 '기이한 것을 기록 한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전기 소설이라 불리는 작품들에는 현실적으로 믿기 어려운 괴기하고 신기한 내용들이 중점적으로 표현되며, 현실적 인간 세계를 벗어나 천상과 명부, 용궁 등에서 전개되는 사건들,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인간이나 자연물 등이 그 내용의 중심을 이룬다. 고대의 서사물에 있어 전기적 요소란 서사물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였으며, 원시적 서사 형태인 신화, 민담, 전설 등에는 전기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다.

 


 

전쟁 소설 : 전쟁의 상황과 체험을 집중적으로 재현하며 전쟁이 초래한 참혹한 삶의 정황, 그 비인간적이면서도 야만스런 살상의 현장을 이야기의 주된 배경으로 삼는 소설 일반을 지칭한다. 전쟁의 상황이란 인간의 이기적이며 야수적인 공격 꾫리가 적나라하게 폭로되는 현장이면서, 이와는 상반되는 인간적 상향, 즉 용기, 인간애, 자기 희생의 정신이 숭고하게 발현되기도 하는 흥미있는 현장이라는 사실 때문에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줄곧 서사 문학이 선호하는 제재가 되어 왔다. 호머의 고대 서사물인 '일리아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레마르크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노먼 메일러의 '나자(儺者)와 사자(死者)'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전형성(type, typicality) : 특정한 역사적 단계에 처해 있는 어떤 특정한 사회의 성격과 내부적 모순을 가장 잘 드러내 보여 주는 대표적인 성질들 혹은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는 요소들이 소설 속에 잘 반영된 경우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주로 인물이라는 요소에 관련된 개념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인물뿐만 아니라 사건 배경, 행위 배경 등의 넓은 의미를 포함한다. 곧, 전형화란 것은 객관적 진리를 목표로 하는 예술적 일반화의 독특한 방식으로서, 개인적인 것 속에 있는 사회적인 것을, 특수한 것 속에 보편적인 것을, 우연적인 것 속에 있는 합법칙적인 것을, 여러 현상들 속에 있는 본질적인 것을 발견해 내고 끄집어내어 예술적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될 수 있다.

 


 

전후 소설 :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삶의 상황과 문제들을 다룬 소설을 지칭한다.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불안과 허무, 기존의 모랄에 대한 반항 등이 흔히 취급되는 제재들이다. 한국 문학에 있어서 전후 소설은 6.25 전쟁 이후 나타나게 된다. 한국의 전후 소설은 전후의 상황에서 비롯된 허무주의와 실존적 불안감을 근거로하여 출발한다. 즉, 기존의 전통적 모랄에 대한 부정 의식과 극도의 불안과 허무주의가 나타난다. 여기에 서구의 '분노한 젊은이(Angry younng man)'나 '비트 세대(Beat Generation)', 실존주의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장용학의 '요한 시집', '비인 탄생', 손창섭의 '비 오는 날', 서기원의 '이 성숙한 밤의 포옹', '암사 지도', 이범선의 '오발탄'등은 그 대표적 양상들이다.

 


 

절정(climax) :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비롯된 전통적 플롯 개념으로, 한 편의 서사물을 설명할 때 플롯이 전개되는 단계의 하나이다. 플롯이 전개되는 단계는 보는 사람에 따라 3,4,5단계로 나뉘어지지만 어떤 방식을 택하든 그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갈등과 절정이다. 일반적으로 절정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지점을 의미한다. 그것은 그 앞에서부터 복잡하게 얽혀 온 갈등이 첨예하게 충돌하여 어떤 상태로든 깨어져 버리거나 해결되지 않으면 안되는 순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 그 이후로는 플롯이 해결의 단계로 전개되는 순간이다.

 


 

주인공(here,heroin) : 이야기 문학에서 사건을 주도하는 자질을 가리키며 일반적으로 독자들이 공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히어로'와 '히로인'은 그 말들의 내포가 가지는 '영웅성'이 지시하듯이 대개는 뛰어난 능력이나 위대한 운명의 소유자들이었던 고대 서사물의 주역들을 분별하기 위해 창안된 용어이다. 그러나 오늘 날 이 용어가 사용되는데 도덕적 평가는 반영되지 않는다. 부연하자면 모든 '히어로'나 '히로인'이 선량하거나 도덕적으로 정당한 인물은 아니며, 예컨대 악덕한 남자나 사악한 여자도 서사물의 중심 인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용어는 선악의 개념이나 인물의 역할의 크기와 무관하게 주인물(main character)을 뜻하는 일반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중편 소설 : 대체로 단편 소설보다는 길고, 장편 소설보다는 짧은 소설을 일컫는다. 중편 소설은 단편 소설에 비해서 단일화의 효과와 긴박한 구성, 그리고 경이로운 결말 처리방식에 덜 의존하며 장편 소설에 견준다면 사건과 인물들의 양상이 상대적으로 압축되어 있다는 특성을 가진다. 윤홍길의 '장마', 최창학의 '창', 이청준의 '이어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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