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아시아 문학에 대하여

by 송화은율
반응형

(중국 문학)


[주요 학습 내용]


(1) 문자의 특성
중국 문학은 한민족(漢民族) 중심의 긴 역사와 함께 한다. 중국 문학의 언어인 한어(漢語)는 원래 단음절어이며, 1어가 1음절·1개념을 나타내고 1문자로 표기된다. 이와 같은 표의 문자의 특성은 중국 문학의 특성을 규정하게 되었다. 즉 언어와 문자의 특성은 청각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의미 내용적으로나, 좌우 대칭의 대구를 만들기 쉽게 하였다. 수사(修辭)에서의 대구의 기교는 당대(唐代)의 율시(律詩)의 중심적 요소가 되었는데, 이것이 문장에서 극단적으로 발휘된 것이 사륙 변려문(四六倂儷文)이다. 4자구·6자구를 기조로 변(쌍두마차)·여(부부의 짝)와 같은 대구를 존중하는 문장이 중세에는 하나의 흐름을 이루었다. 이에 대해, 고대 문장의 자연스럽고 소박한 양식을 존중하는 고문이 근세 이후에는 주류를 이루었다. 문학의 저류를 이루는 사상면에서는, 공자(孔子)와 맹자(孟子)를 중심으로 한 중국 고유의 유가 사상(儒家思想)과, 노자(老子) 및 장자(莊子)에 유래하는 도가 사상(道家思想)이 주류를 이루었다. 외래 사상으로서 큰 영향을 준 것은 후한(後漢) 때 전래한 불교 사상과 근대 이후에 들어온 서유럽의 새 사조였다.


(2) 현대의 중국 문학
아편 전쟁(1841~1842)은 중국의 정치·사회·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량치차오(梁啓超)의 신민체(新民體)와 같은 새로운 문체를 성립시켰으며, 근대 사상과 문학 혁명을 불러 왔다.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 및 스미스의 「국부론(國富論)」,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과 같은 근대 사상과 뒤마의 「춘희(椿姬)」 및 위고, 디킨스 등의 작품이 번역, 유입되었다. 중화 민국 성립(1912) 이후, 미국에 유학하던 후스(胡適)가 구어 문체에 의한 새로운 문학을 잡지 「신청년(新靑年)」에 발표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천두슈(陳獨秀)도 귀족적·고전적·산림적(山林的)인 문학을 타도하고 국민적·사실적(寫實的)·사회적인 문학을 건설하자고 주장하면서 문학 혁명을 주도하였다. 루쉰(魯迅)이 `광인 일기(狂人日記)`를 「신청년」지에 광인의 고백 형식으로 발표(1918)하여, 지금까지의 유교적 질서의 기만성을 폭로하였으며, 그 참신한 문체와 심각한 내용은 모든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농촌의 혁명을 풍자적으로 그린 `아큐정전(阿Q正傳)`을 발표함으로써 신문학의 위치를 확립하였다.


제1차 세계 대전 후 5·4 운동으로 신문화 운동이 일어났으며,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장하는 창조사가 궈모뤄(郭沫若)를 중심으로 「창조계간(創造季刊)」을 출판하고 혁명 문학을 주장하였다. 신문학은 소설 분야가 가장 눈부셨으며, 1930년 전후의 마오둔(茅盾)의 `자야(子夜)`, 바진(巴金)의 `집(家)`, 라오서(老舍)의 `낙타 상자(駱駝祥子)`등이 있다.

[주요 작품 해설]
시경(詩經)   춘추 시대의 민요를 중심으로 하여 모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시집. 주(周)나라 초부터 춘추(春秋) 초기까지의 민요 305편을 수록하고 있다. 국풍(國風)·소아(小雅)·대아(大雅)·송(頌)의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풍은 여러 나라의 민요, 아(雅)는 공식 연회에서 쓰는 의식가(儀式歌), 송은 종묘의 제사에서 쓰는 악시(樂詩)이다. 각 부를 통하여 상고인(上古人)의 유유한 생활을 구가하는 시, 현실의 정치를 풍자하고 학정을 원망하는 시들이 많아 내용이 풍부하고, 문학사적 평가가 높다. 상고의 사료(史料)로서의 가치 또한 크다.


사기(史記)   전한(前漢)의 사마천(司馬遷)이 저술한 역사책. 상고 시대의 황제(黃帝)부터 한나라 무제 태초 연간(BC 104~101년)의 중국과 그 주변 민족의 역사를 포괄하였다. 역대 중국 정사의 모범이 된 기전체(紀傳體)의 효시로서, 제왕의 연대기인 본기(本紀) 12편, 제후와 왕을 중심으로 한 세가(世家) 30편, 역대 제도 문물의 연혁에 관한 서(書) 8편, 연표인 표(表) 10편, 시대를 상징하는 뛰어난 개인의 활동을 다룬 전기인 열전(列傳) 70편의 총 130편으로 구성되었다. 신비하고 괴이한 전설과 신화에 속하는 자료는 모두 배제하고 유가의 경전을 기준으로 한 합리적 자료만 취록하였다. 특히 열전은 첫 머리에 이념과 원칙으로 순사한 백이(伯夷)·숙제(叔齊)를 두면서 마지막은 이(利)를 좇는 상인의 열전인 화식 열전(貨殖列傳)으로 맺었다. 이는 위대한 성현 뿐 아니라 시정 잡배 또한 도덕적 당위의 실천과 이욕적 본능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뇌하는 생생한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살아 숨쉬는 인간`에 의해서 역사가 창조된다는 점을 반영한 배열이라 할 것이다.


전기 소설(傳奇小說)   중국 당대(唐代) 중기(7~9세기)에 발생한 소설의 명칭. 전기라는 말은 기이한 것[奇]을 전(傳)한다는 뜻이다. 육조 시대(六朝時代)의 소설이 귀신(鬼神)·괴이(怪異)의 세계를 묘사하여 `지괴(志怪)`라고 일컬어진 데 대하여, 인간의 여러 모습을 그려 나간 당나라 때의 소설을 일컬음이다. 심기제(沈旣濟)의 「침중기(枕中記)」와 이공좌(李公佐)의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이 유명하다. 전기 소설의 작자는 대개가 당시의 문인들로서 문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구성 또한 세련된 것이었다.


수호전(水滸傳)   중국 명대(明代)의 장편 무협 소설. 원말 명초(元末明初)의 시내암(施耐庵)이 쓰고, 나관중(羅貫中)이 손질하였다고 한다. 중국의 4대 기서(奇書) 중 하나이다. 송강(宋江)을 중심으로 한 108명의 유협(遊俠)들이 양산(梁山:산동성 수장현 남동) 산록 호숫가에 산채를 만들어 양산박(梁山泊)이라 일컬으며 조정의 부패를 통탄하고 관료의 비행에 반항함으로써 민중의 갈채를 받는 이야기이다. 창조된 인물들의 이미지와 묘사된 성격이 매우 다채로우며, 「서유기(西遊記)」가 귀신과 마귀를, 「유림 외사(儒林外史)」가 지식 계층을, 「홍루몽(紅樓夢)」이 명문의 자녀를 묘사한 것과는 달리 노지심(魯智深)·이규(李逵)·무송(武松) 등과 같은 하층 신분의 협객이나 임충(林)·양지(楊志)·송강 등과 같은 지주 또는 관리 출신의 영웅들이 중심 인물이다.


홍루몽(紅樓夢)   중국 청(淸)나라 때 조설근(曹雪芹:이름 霑)이 지은 장편 소설. 일명 「석두기(石頭記)」, 「금옥연(金玉緣)」, 「금릉십이차(金陵十二釵)」, 「정승록(情僧錄)」, 「풍월보감(風月寶鑑)」이라고도 한다. 무대는 주로 금릉(金陵:남경)의 가씨(賈氏) 저택이다. 등장 인물은 500명을 넘으며, 주인공은 가보옥(賈寶玉)과 그의 사촌 누이 동생 임대옥(林黛玉), 그리고 설보채(薛寶釵)이다. 많은 사람들의 사치와 대관원(大觀園) 등의 건축으로 점차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는 가씨 집안에서 보옥은 보채보다 대옥과의 결혼을 더 원한다. 그러나 할머니 사태군(史太君)은 대옥의 몸이 허약하다고 하여,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할머니에게 속은 보옥이 보채와 결혼하던 날, 대옥은 쓸쓸히 숨을 거둔다. 인생무상을 느낀 보옥은 과거장에서 그대로 실종된다. 후일 아버지 가정(賈政)과 비릉(毘陵)의 나루터에서 만나지만, 보옥은 목례만 보내고 승려와 도사 사이에 끼여 눈길 속으로 사라진다.

(인도 문학)


[주요 학습 내용]


(1) 고대 인도 문학
4,0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지닌 인도의 문학은 그 언어의 다양함이나 문학의 배경을 이루는 종교·사상의 복잡성 등에서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종교면에서 살펴볼 때, 최고(最古)의 베다 문학은 브라만 교(Brahmanism:婆羅門敎)를 배경으로 하고, 중고기(中古期)의 산스크리트 문학은 주로 힌두교의 문학이다. 이 외에 각종 프라크리트 어를 사용한 불교와 자이나 교의 문학도 있다. 근세 문학 역시 그 주류는 힌두 교를 배경으로 하나, 이슬람 교 문학의 비중 또한 크다.
(2) 근세 이후 인도 문학
13세기경부터 산스크리트 문학을 대신하여 각 지역의 방언 문학이 발생한다. 이것은 페르시아 문학의 이입(移入)과 더불어 다양한 근세 문학의 시대를 열게 된다. 여러 방언 문학 중에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북부 인도의 힌디 문학, 이슬람 교도에 의한 우르두 문학, 벵골어에 의한 벵골 문학 등이다.
힌디 문학은 인도 문화의 중심을 이루는 북부 인도의 중앙부에서 전개되었다. 최대의 종교 시인 툴시다스(1532~1623)의 「람 차리트 마나스」는 `북인도의 성서`로 불릴 만큼 널리 애송되었다. 프렘찬드(1880~1936)는 주옥같은 단편 소설 작품으로 현대 힌디 문학의 새로운 장(章)을 연 작가이다. 벵골 문학은 15세기경부터 융성하기 시작하여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타고르(1861~1941)를 배출하였다. 한편, 남부 인도의 드라비다 어에 의한 문학은 4세기 무렵부터 점차 발달하여 그 중의 한 어족인 타밀 어 문학이 대표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독자적인 작품을 남겼으나, 나중에는 산스크리트 문학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주요 작품 해설]
리그베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적 문헌으로 브라만 교(敎)의 근본 경전(根本經典)인 4베다 중 첫째 문헌. 「리그베다 상히타」의 약칭. 리그는 성가(聖歌), 베다는 경전, 상히타는 경전의 집성(集成)이라는 뜻으로, 흔히 `본집(本集)`이라 번역한다. 제식(祭式) 때에 신들을 제장(祭場)에 초청하여 호트리 제관(祭官)이 부르는 찬가(讚歌)의 집록(集錄)이며, 베다 문헌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내용은 베다의 여러 신(神)을 찬미하는 종교시(宗敎詩)로 간결·소박하지만, 그 언어(Vedic Sanskrit)가 결코 평이한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근대 인도 학자들의 노력에 의하여 비로소 해독되기에 이르렀다.
마하바라타   인도 고대의 산스크리트 대서사시로 `바라타 족(族)의 전쟁을 읊은 대사시(大史詩)`란 뜻. 18편 10만 송(頌)의 시구(詩句)와 부록 「하리바니사(Harivanisa)」 1편 10만 6000송으로 구성되었다. 바라타 족에 속한 쿠르 족과 반두 족의 불화로 18일 간의 큰 싸움이 벌어져 반두 족이 승리하는 전말이 줄거리이다. 본제(本題)는 전편의 약 5분의 1밖에 되지 않고, 그 사이에 신화·전설·종교·철학·도덕·법제·사회 제도 등에 관한 삽화(揷話)가 많이 들어 있다. 그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아름다운 연애와 기구한 운명을 다룬 `날라왕(王) 이야기`와 정숙한 아내를 그린 `사비트리 이야기` 등으로, 이 삽화들은 후세의 사상·문학에 자료를 많이 제공하여 인도 국민의 정신 생활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라마야나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로 된 대서사시. 7편 2만 4000시절(詩節)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하바라타」와 더불어 세계 최장편의 서사시로 알려져 있다. 작품의 내용은 코살라국의 왕자인 라마의 파란만장한 무용담(武勇談)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정절(貞節)의 화신이라 할 왕자비(王子妃) 시타의 기구한 수난, 동생 바라타의 지극한 효성, 원왕(猿王) 하누마트의 활약, 악귀(惡鬼) 라바나의 포악 등을 엮어서 일대 서사시편으로 완성해 놓았다. 제1편과 제2편에서는 역사적 인물인 라마를 비슈누(Visnu)의 권화(權化)로 설정해 놓고 수많은 삽화를 곁들임으로써, 이 역사시에 종교적인 의의를 부여하고 라마 숭배를 왕성하게 하여 후세의 문학과 종교 및 사상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작품의 문체는 기교적으로 매우 세련되어 있어, 그 뒤로 발달한 미문체(美文體) 작품의 모범이 되었다.

(일본 문학)


[주요 학습 내용]


일본어는 악센트가 약하고 기본이 2음 및 3음이다. 이것을 얽어 맞춘 5음·7음이 시어(詩語)나 일상 구어(口語)의 바탕을 이룬다. 여기에 모든 음이 모음을 포함하고 있어 단조로우며, 음절은 100종류를 넘는 데 불과하다(영어는 3,000종 이상). 음절이 단순하고 음질이 빈약한 까닭에 5·7·5 또는 5·7·5·7·7 같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정형시(定型詩)가 발달하였다.
일본 문학은 소형(小型)이고 정교하며 정서적이다. 한 방울의 물에서도 우주를 파악한다는 함축을 존중하기 때문에 와카[和歌]·하이쿠[俳句] 같은 단형시(短型詩)를 만들어 내었다. 그러나 그 반면에 논리적·구성적이 못 되며 장대성·격렬성·엄격성에 뒤진다.

[주요 작품 해설]
만엽집(萬葉集)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歌集). 만요슈라고도 한다. 수록된 노래는 4,536수로 장가(長歌) 265수, 단가(短歌) 4,207수, 기타 64수이다. 이 가집은 오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높이 평가되며, 일본 사상사(日本思想史) 및 생활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이다. 이 가집의 특징은 ① 오랜 세월에 걸쳐 천황에서 서민, 한량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작자와 고대인들의 발랄한 생명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점, ② 형식이 일정하지 않고 표현 방법 또한 다르다는 점, ③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이나 장소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 ④ 사용한 어휘가 실생활과 밀접하여 시대별(時代別) 언어 연구의 기본이 되는 점 등이다.


와카(和歌)   중국에서 온 한시(漢詩)와 대조되는 것으로, 일본 고유의 시를 이르는 말. 처음에 와카는 한시에 대응한다는 뜻이 강했으나, 한시를 극복하고 대표적 문예로서 정립하게 되었다. 특히 근세의 하이쿠〔俳句〕 등과 더불어 일본 시가(詩歌)의 한 장르로 발전하였다. 주로 5·7·5 ·7·7의 5구절 31음의 형식으로 되어 있으므로 `31 글자`라고도 부르며 적당히 종합된 내용과 리듬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서인지 일본인의 감각에 호소하기 쉬운 시형(詩形)으로 존속되어 왔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일본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의 장편 소설. 여류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978~1016)가 지었으며, 황자(皇子)이면서 수려한 용모와 재능을 겸비한 주인공 히카루 겐지〔光源氏〕의 일생과 그를 둘러싼 일족들의 생애를 서술하였다. 전 3부로 나뉘며, 1부는 기리쯔보〔桐壺〕에서 후지노우라하〔裏葉〕까지의 33권, 2부는 와카나우에〔若菜上〕에서 마보로시〔幻〕까지의 8권, 3부는 니노미야〔쵆宮〕에서 유메노키바시〔浮橋〕까지의 13권으로 되어 있다. 일부는 후세 사람의 작품이라는 설도 있으나, 3대에 걸친 귀족 사회의 사랑과 고뇌, 이상과 현실, 예리한 인생 비판과 구도 정신(求道精神)을 그렸다.


사소설(私小說)   자신의 경험을 허구화하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써 나가는 소설. 일본 특유의 소설 형식이며, 원류는 자연주의 및 시라카바파〔白樺派〕의 문학에서 찾을 수 있다. 사소설이라는 개념이 정착된 것은 1920년경이었으며, 당시 사소설만이 예술이며 그 밖의 것은 통속 소설이라는 주장(구메마사오)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후 갖가지 비판과 공격을 받으면서 일본 문학의 주류 혹은 저류(底流)로서 현재에 이르렀다.

바닷가에서 (교과서 272쪽~273쪽)

[작품 연구]
`바닷가에서`는 타고르의 대표작으로 시집 「초승달」(1913)에 수록된 작품이다.

[자세히 읽기]
이 작품은 `바닷가`와 `아이들`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류의 희망과 그것을 위협하는 것들에 대한 경계를 표현하고 있다. 광대한 이미지와 선명한 대조를 통해 이러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아이들은 소유의 개념도 없이 오직 놀이 자체를 즐기는 존재들인 반면, `진주잡이`나 `장사꾼`으로 대변되는 어른들은 이익 추구와 경쟁을 통해 죽음의 세계를 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 인간이 지닌 순수성과 죽음까지도 포함한 삶 자체의 가치를 옹호하고자 한 것이다.

[더 읽을거리]


기탄잘리
1909년에 발표되었고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다. 제목은 신에게 바치는 송가(頌歌)란 뜻이다. 삶과 죽음, 신에 관한 103편의 연작 종교시이다.
기탄잘리 Ⅳ
내 생명의 생명이여, 내 몸을 끝없이 정결케 하오리니, 내 몸 사지에 당신의 생생한 어루만짐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으로부터 모든 거짓됨을 씻어 내게 하오리니, 내 마음 속 이성의 등잔에 불을 켜신 그 진리가 당신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가슴으로부터 모든 죄악을 몰아 내도록, 그리고 내 사랑이 꽃피우도록 하오리니, 당신은 내 가슴 속 가장 깊은 성소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움직임으로 당신을 드러내도록 정성을 다하오리니, 당신의 권능이 움직일 힘을 내게 주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원정
타고르가 20대 초반기에 쓴 시로서 1913년에 영역된 85편의 시선집이다. 감미롭고 유려한 음악성을 지니고 있으며, 시인 스스로 `사랑과 생의 서정시`라고 하였다.
원정 ⅩⅤ
사향노루가 제 향기에 미쳐 숲 속 그늘을 달리듯 나는 달립니다.
밤은 무르익은 오월의 밤, 미풍은 남녘의 미풍.
나는 길을 잃고 헤매며 내가 얻을 수 없는 것을 찾고, 찾지 않는 것을 얻습니다.
내 가슴에서 내 소망의 영상이 솟아 나와 춤을 춥니다.
빛나는 환상이 날아다닙니다.
나는 그것을 꼭 잡으려는데 그것은 나를 빠져 나가 내 길을 잃게 만듭니다.
나는 얻을 수 없는 것을 찾고, 찾지 않는 것을 얻습니다.

익히기
수용 󰊱 이 작품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활동 취지와 지도 방법
이 작품의 소재와 표현, 주제 등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이다.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느낀 점들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지도한다.
1. 작품에서 서로 대조적인 의미를 갖는 구절을 찾아보자.
활동 예시 자료
·쉼 없는 물결은 사납습니다.:아이들이 소리치며 춤추며 모입니다
·그들은 헤엄칠 줄을 모르고 그물 던질 줄도 모릅니다.:진주잡이는 진주 찾아 뛰어들고 장사꾼은 배를 타고 항해하지만
·폭풍은 길 없는 하늘에서 울부짖고 배들은 자취 없는 물살에서 파선하고 죽음은 널려 있고:그리고 아이들은 놀이합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의 위대한 모임이 있습니다.

2. `아이들`을 형상화하고 있는 표현을 찾아보고, 그로부터 받은 느낌을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소리치며 춤추며 모입니다.
·모래로 집 짓고 빈 조개 껍데기로 놀이를 합니다. 가랑잎으로 그들은 배를 만들고 웃음 웃으며 이 배를 넓은 바다로 띄워 보냅니다. 아이들은 세계의 바닷가에서 놀이를 합니다.
·헤엄칠 줄을 모르고 그물 던질 줄도 모릅니다.
·조약돌을 모으고 다시 흐트립니다. 그들은 숨은 보물을 찾지도 않고 그물 던질 줄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놀이합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의 위대한 모임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 그려진 아이들은 소리치고 춤추며, 놀이하는 존재들이다. 어떠한 인위적인 조작이나 이익 추구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그냥 주어진 놀잇감을 갖고 놀이 자체의 즐거움에 빠져 있을 따름이다. 곧,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성격과 놀이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형상으로부터 받는 소감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3. 시적 화자가 `아이들`에게서 발견한 속성은 무엇인지 말해 보자.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놀이와 순수성.
·인류가 바다로 상징되는 이 세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인간이 지닌 순수성을 옹호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확장 󰊱 타고르의 다른 작품 `기탄잘리`를 읽어 보고, 시인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해 보자.
활동 취지와 지도 방법
타고르의 다른 작품들을 더 읽고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려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직접 작품들을 찾아 읽고 발표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활동 예시 자료
작품은 `더 읽을거리` 328쪽 참조
타고르의 작품 세계:타고르는 인도의 오래된 문학과 사상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인 지성을 융합하여 인간과 세계에 대한 심오한 인식을 시로 형상화하였다. 그의 시들은 인도 특유의 심오한 종교 사상적인 의식을 담아 신을 향한 인간 영혼의 아득히 깊고 넓은 세계를 그려 내고 있다. 그의 시를 통해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종교적 열망과 무한한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적용 󰊱 이 작품을 아래의 시와 비교하며 활동해 보자.
지|문|연|구
알 수 없어요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한 행마다 설의법을 사용하여 `누구`에 대한 갈망을 노래하였다. 그 `누구`는 「님의 침묵」 전체를 통해 볼 때, `님`에 상응하는 존재인 바, 그 `님`이 부재하는 현실에서 느끼는 좌절과 결핍감을 설의법을 통해 더욱 강렬한 소망으로 전환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동양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하여 종교적인 심상과 의미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러한 점이 타고르의 시 세계와 닮아 있는 것이다.

활동 취지와 지도 방법
타고르의 `바닷가에서`와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를 비교하여 감상하는 활동이다. 두 작품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봄으로써 각 작품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1. 두 작품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어조를 비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두 작품은 공손한 어조를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 공통된다. 그렇지만 `바닷가에서`가 평서문으로 순탄하게 연결되는 데 비해, `알 수 없어요`는 행마다 설의법을 써서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어조도 문장의 끝 부분이 올라가는 억양을 갖게 된다.

2. `바닷가에서`의 `아이들`과 `알 수 없어요`의 `누구`가 갖는 공통된 심상을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바닷가에서`의 `아이들`이 모래, 조개 껍데기, 가랑잎을 가지고서 놀고 즐기는 순수한 심상이   `알 수 없어요`의 `누구`와 등치되는 `푸른 하늘`, `알 수 없는 향기`, `작은 시내` 등의 시어에서 나타나는 맑고 순수한 자연의 심상과 상통한다.

3. 인간의 구원과 인류의 평화라는 관점에서 두 작품의 주제를 비교해 보고, 오늘날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이야기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바닷가에서`의 `아이들`이 인간을 상징하는 존재라면, `알 수 없어요`의 `누구`는 인간을 구원해 줄 신을 상징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전자의 `죽음을 흥정하는 물결`처럼 후자의 `무서운 검은 구름`은 인류를 죽음과 파멸로 몰아넣을 위험을 뜻한다. 두 작품은 인간을 절망과 죽음으로 몰아가는 요인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인간을 구원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종교적인 차원이든, 사회 변혁의 문제이든 인간의 구원과 인류 평화라는 큰 목표를 염두에 둔 작품인 것이다. 이러한 주제는 오늘날 우리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하는 의의를 지닌다. 우리로 하여금 현대의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인류 평화와 복지를 위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아큐정전 (교과서 274쪽~281쪽)

[작품 연구]
루쉰의 대표적인 소설 작품이다. 191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여 구시대적 사고와 생활 방식에 젖은 인물을 내세워 전통적인 중국인상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시대 상황과 결부된 인간 존재에 대해 예리한 관찰과 필치로 묘사해 낸 풍자의 수법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구체적으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청나라가 붕괴되고 중화 민국이 들어서는 계기가 된 1911년의 신해 혁명이다. 전래의 중국적인 습관과 의식에 젖어 있는 한 날품팔이가 혁명의 와중에서 어떻게 몰락하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중국인들의 전형적인 부정적인 면모를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자세히 읽기]
·행장(274쪽 6행):어떤 사람의 일대기를 간략히 적은 글이다. 전통적인 한문학에서는 업적을 남긴 인물을 대상으로 행장을 쓰는 것이 관례였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누차 행장을 운운하는 데에는 그와 같은 전통 한문학에 대한 조롱이 담겨 있다.
·정신적 승리법(276쪽 7행):아무리 처참하게 실패하고 좌절할 경우라도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생각하여 늘 의기양양하게 행동하는 아큐의 태도를 빗댄 말이다. 본문에 나온 자경 자멸(自輕自蔑)이라는 표현이 이것의 내용을 지적한 것이다. 이 말 속에는 아큐에 대한 풍자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더 읽을거리]
`광인 일기`
중국 근대화기의 한 지식인 청년의 광기를 그린 소설이다. 작가 루쉰의 자서전적인 성격의 글이기도 하다. 중국 근대 혁명기에 처한 지식인의 고뇌와 무력감이 나타나 있다.
1918년 5월 「신청년(新靑年)」에 발표되었으며, 피해 망상(被害妄想)이 있는 광인(狂人)의 일기 형식을 취하였다. 주위 사람이 자기를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다는 강박 관념을 줄거리로 하여, 중국의 낡은 사회, 특히 가족 제도와 이를 지탱하는 유교 도덕의 위선과 비인간성을 고발하였다. 또한 이것을 부정하는 사람까지 삼켜 버리는 구사회의 역사적 중압에 대한 인식과, 그 중압을 허물어 버리려는 소망을 `어린이를 구하라!`는 호소로 표현하였다. 제목은 러시아의 소설가 고골리의 `광인 일기(狂人日記)`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보이며, 내용은 가르신의 영향이 보다 강하게 나타나 있다.
작품의 구체적인 시대 배경은 1911년의 신해 혁명이다. 전래의 중국적인 습관과 의식에 젖어 있는 한 날품팔이가 혁명의 와중에서 어떻게 몰락하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중국인들의 전형적인 부정적인 면모를 풍자하고 있다.

생각해보기
1. 아큐가 하는 일은 무엇이며, 그는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날품팔이.
·자기 분수를 모르고 허풍을 떨고, 남의 이목에 개의치 않고 자기 식으로 생각하며, 아무런 근거나 예견도 없이 낙천적이기만 한 성격.

2. 아큐가 `나, 광, 양, 등, 촉`등의 발음을 꺼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활동 예시 자료
`나창파`의 `나`와 발음(중국식)이 비슷했기 때문.

3. 웨이좡의 한인들이 아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아큐가 싫어하고 꺼려하는 발음을 하면서 놀려 대고 있다. 아큐 자신은 자존심도 강하고 견식이 높다고 자부하지만, 한인들은 그의 외모나 행동에 대해 비웃고 경멸한다. 심지어는 구타를 하고 짐승처럼 대한다. 한인들은 아큐가 주제넘게 행동하고 아무 근거 없이 으스대고 허풍을 떠는 태도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늘상 아큐의 그러한 성격과 태도를 만만하게 여기고 골려 주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었다.

4. 아큐가 `불행히`이겼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
활동 예시 자료
아큐는 노름판에서 번번이 지기만 했는데, 신제(神祭) 때 한 번 이긴 적이 있다. 그러나 그가 이기고 있을 때 싸움이 벌어져 노름해서 번 돈을 모조리 잃어버렸다. 이기긴 이겼으나 불행하게도 이긴 보람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불행히`라는 표현을 썼다.

익히기
수용 󰊱 이 작품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활동 취지와 지도 방법
`아큐정전`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활동이다. 작품을 충실히 읽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1. 아큐의 직업과 행적을 정리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날품팔이꾼. 아큐 본인의 말로 예전에는 잘 살았던 집 출신인데, 현재에는 웨이좡의 사당 안에서 살고 있다. 동네의 여러 가지 일들에 품을 팔아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 동네 한인들에게 경멸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의기양양하게 지낸다. 노름판을 전전하다가 언젠가 한 번 돈을 딴 적이 있지만 싸움이 나는 바람에 모두 잃어버렸다.
2. 아큐와 한인(閑人)들의 관계가 어떠한지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아큐와 한인들은 서로를 경멸하고 대적하는 관계이다. 아큐 자신도 실제로는 한인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의식과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인들과는 다른 부류라고 자부하면서 그들을 경멸한다.

3. 아큐가 노름판에서 싸우게 된 이유를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아큐는 노름판에서 돈 따는 데 정신이 팔려 있어서 어떻게 싸움이 벌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따라서 아큐가 싸움판에 휩쓸려 들어간 이유는 알 수 없다.

󰊲 아큐라는 인물에 관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활동 취지와 지도 방법
이 작품에 그려진 주인공의 성격에 대해 이해하는 활동이다. 행동과 말을 통해 드러나는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는 일은 소설 감상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1. 아큐가 갖고 있는 자부심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예전에 자기 집이 잘 살았다는 의식, 남의 말을 자기 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몇 번 성내에 들어갔던 경험 등으로 인해 아큐가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2. 아큐가 패배를 승리로 바꾸어 받아들이는 방식을 알아보자. 그리고 그것이 그가 살아가는 데 어떠한 의의를 갖는지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이른바 `정신적 승리법`이 그것이다. 남들이 자신에게 가하는 신체적, 정신적 압력에 대해 피해 의식을 갖기보다는 자기 식으로 합리화하여 오히려 의기양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이는 외모나 생활면에서 열등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아큐에게 자기의 삶을 지탱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허위 의식에 빠져 삶의 진실성을 놓치는 구실도 하고 있다.

3. 서술자는 어떠한 관점에서 아큐를 그리고 있는가? 그러한 서술 시점에 담긴 작가의 풍자 정신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아큐의 말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있다. 아큐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아큐에 대한 비판적 거리감을 확보하게 한다. 이에 독자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아큐의 말과 행동을 파악하고 비판할 수 있게 된다. 냉정하리만큼 객관성을 유지하는 서술 시점으로 인해 아큐에 대한 풍자의 효과가 더욱 커진다. 이러한 서술 시점을 통해 작가의 날카로운 풍자 정신을 짐작할 수 있다.

확장 󰊱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조사해 보자.
활동 취지와 지도 방법
이 작품의 창작 배경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이다. 시대 배경에 대해 조사하여 발표하도록 지도한다.
활동 예시 자료
1910년대 후반기는 청나라가 멸망하고 중화 민국이 출범한 직후의 시기이다. 오랜 기간 왕조 체제하에서 봉건적인 사회 구조를 유지해 왔던 중국은 바야흐로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공화국 체제를 수립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서 구체제를 수호하려는 보수층과 근대화를 지향하는 개혁층이 갈등하고, 사회주의 이념의 도입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개혁기를 살아갔던 인간 군상 중의 하나가 아큐인 것이다.

󰊲 이 작품에 나타난 전통적 사고 방식과 근대 의식을 대비하면서 다음 활동을 해 보자.
활동 취지와 지도 방법
위의 활동에서 알아본 시대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 작품에 반영된 시대 정신에 대해 살펴보는 활동이다. 소설의 인물이나 사건을 통해 작가 의식과 시대 정신을 추정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1. 이 작품에서 `아큐`가 지닌 전통적 사고와 행동 방식이 나타나 있는 대목을 찾아보자.
활동 예시 자료
·가령, 실이 석 자, 폭 세 치의 널빤지로 만든 걸상을 웨이좡에서는 `장등`이라고 부르며, 그도  `장등`이라고 부르고 있었으나, 성내 사람들은 `조등`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큐는 한참 서서 마음 속으로 `나는 자식놈에게 맞은 셈이다. 요즘 세상은 꼴같지 않아!` 하고 생각한다.
·만약 돈이 있으면 그는 도박을 하러 간다.

2. 인용된 부분의 마지막 문장인 `그는 잠들었다`가 갖는 시대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근대화되어 가는 현실에 대한 자각 없이 과거의 좁고 고루한 세계관에 안주해 버리는 중국인의 의식을 상징하는 구절이다.

3. 이 작품의 내용을 참조하여 역사적으로 근대 의식의 각성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토의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아큐의 행동을 통해 반성하게 되는 내용들이 있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근대 의식의 각성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자기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의식을 깨뜨리는 일, 싸움과 도박으로 세월을 보내는 생활 자세를 바꾸는 일, 무턱대고 의기양양하게 자기 세계에 안주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는 일 등을 통해 근대 의식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창작 󰊱 이 작품을 아래의 글과 비교하면서 인물에 대한 풍자적 관점에 대해 알아보자.
지|문|연|구
화랑의 후예
김동리의 단편 소설로서, 1935년 `조선중앙일보`에 당선된 작품이다. 1930년대 봉건적인 의식을 고수하면서 살아가는 황 진사라는 인물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시대 착오적인 인물을 통해 봉건적인 의식과 근대 의식의 상충과 갈등을 포착해 내었다.

활동 취지와 지도 방법
`아큐정전`과`화랑의 후예`를 비교하여 작품 이해를 심화하기 위한 활동이다. 두 작품에 그려진 인물의 형상이나 주제 등을 비교하는 가운데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1. 두 작품에서 `아큐`와 `그`가 지닌 성격상의 결함에 대해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아큐와 그(황 진사)는 옛날부터 전래된 인습적인 세계관과 사고 방식에 고착되어 있다. 그에 따라 고지식하고 허풍스러운 점에서 성격적인 결함을 찾을 수 있다.

2. 두 인물이 자신의 약점을 오히려 자부심으로 바꾸는 수법을 비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아큐는 남의 말이나 행동, 자신이 처한 상황 등을 자기 쪽에 유리한 방식으로만 해석하고는 만족한다. 그(황 진사)는 유교 경전에 대한 지식이나 유력 인사들과의 안면을 내세워 스스로를 위안한다.

3. 두 인물의 행동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점이 무엇이고, 그러한 웃음은 어떤 성격의 것인지에 대해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아큐가 무턱대고 의기양양해 하는 것이나 그(황 진사)가 허풍을 떠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 웃음은 대상 인물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섞인 일종의 비웃음이다. 풍자로 말미암아 유발되는 웃음인 것이다.

4. 두 작품에서 서술자가 인물의 행동을 어떤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그리고 그러한 서술자의 태도가 독자에게 주는 효과에 대해 말해 보자.
활동 예시 자료
`아큐정전`에서는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대상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에 비해 `화랑의 후예`는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대상을 서술하고 있다. 전자에 비해 후자는 독자가 `나`라는 매개자를 통해서 대상 인물을 파악하기 때문에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 간섭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서술 시점의 면에서 보면,`화랑의 후예`가 `아큐정전`보다 복합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곧, 황 진사에 대한 풍자에 더하여 `나`에 대한 판단까지 덧붙여지는 양상인 것이다.

보충 자료
`아큐`란 말은 이미 중국인들 아니 심지어는 우리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까지 파고들어와 풍자의 상징이나 아큐적 인간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보편화된 용어이기도 하다. 노신의 아우인 주작인(周作人)은 노신이 이 작품의 주인공 이름을 `아큐`라고 한 의도를 이야기한 바 있는데, `아큐`의 `큐(Q)`자는 뒤통수에 변발(辮髮)을 늘어뜨린 모양으로서 당시 일반 중국인 모습의 축도라고 하였다. 물론 `Q`자에 대해서는 `Question`의 상징이라느니 글자를 모르는 주인공이 서툴게 그려낸 동그라미 서명의 모양이라느니 러시아 혁명의 해인 1917년을 열 일곱 번째의 알파벳자로 상징한 것이라느니 하여 여러 추측을 낳고 있으나, 주작인의 말이 그가 작가의 실제(實弟)라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작품의 의도에 가장 근리하다 하겠다. 그리고 어쨌든 소설이 허구적 인물을 등장시켜서 만들어지는 예술이라고 한다면 그 작자의 사상이든 무엇이든 대부분은 그 인물을 통하여 표현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형의 창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그 작품은 이미 소설이라는 예술적 창조 행위로서는 실패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큐정전`은 그것이 비록 당시의 중국 사회의 독자가 요구하는 바람직하고 새로운 인간형은 아니라 할지라도 우선 아큐라는 인간형의 창조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하정옥, `중국 신문학 운동과 노신`에서>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