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주기연(雙珠奇緣)
by 송화은율쌍주기연(雙珠奇緣)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국문목판본 · 활자본. 목판본은 경판 33장, 32장, 22장, 16장본 등 4종이 있고, 활자본은 1915년 한성서관에서 간행하였다. 목판본과 활자본 사이에 줄거리는 큰 차이가 없다.
명나라 성화연간 소주 화계촌에 사는 서경(徐敬)은 한홍사의 화주승에게 시주하고, 그 공덕에 의하여 아들 천흥(天興)을 얻는다.
이 때 서공은 간신이 득세함을 보고는 상소한 후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와 한가롭게 지낸다. 그 때 남만이 중원을 침공하리라는 변방 소식을 들은 황제는, 서경을 불러 남방순무어사를 삼아 안무하도록 한다. 서어사가 남만으로 들어가니, 만왕은 도리어 서어사의 항복을 받으려 한다.
이에 서어사가 만왕을 크게 꾸짖자, 만왕은 서어사를 하옥하고 중원을 침공하는 대군을 일으킨다. 만왕의 왕자 소영은 서어사의 충절에 감복하여, 부왕 몰래 좋은 음식으로 후하게 대접한다. 만왕은 황복하지 않는 서어사를 청사도라는 성에다 가둔다. 한편, 서어사의 부인 이씨는 아들 천흥을 키우면서 외로이 지내다가, 산적에게 납치된다.
그러나 탈출하여, 꿈 속에서 여승이 교시한 대로 남경에 있는 백화암을 찾아가 숨어 지낸다. 서어사의 아들 천흥은 산적들에 의하여 노상에 버려졌으나, 패주에 사는 왕어사의 노비였던 장삼에게 발견되어 그의 집에 가서 양육된다.
한편, 왕어사는 죽고 부인 유씨가 남매를 데리고 사는데, 아들 희령은 혼례를 올렸지만 딸 혜란은 혼례를 올리지 못한 상태였다. 혜란은 처녀로 있으면서 자기 어머니 유부인이 태몽에서 선녀로부터 받은 구슬의 짝을 가진 낭군을 기다린다. 하루는 유부인이 장삼의 사랑방에서 독서하고 있는 서공자를 본다.
그 재모에 마음이 끌린 유부인은 장삼을 통하여 그 신분을 알아본 뒤 자기 집으로 불러 자기 아들과 같이 있게 한다. 이 때, 서공자는 장삼에게 구슬 주머니를 하나 지어달라고 하면서, 자기가 지니고 있는 구슬의 내력을 이야기해준다.
장삼이 그 구슬을 유부인에게 보이자, 유부인이 딸이 가지고 있는 구슬과 맞추어보고는 딸의 천연을 찾았다고 기뻐하면서 아들을 시켜 구슬을 가지고 외당에 나가 서공자에게 청혼하도록 한다. 이에 서공자와 왕소저는 약혼하고 서공자의 출세를 기다려 성례하기로 한다.
조정에서 설과(設科)하자, 서공자는 문무양과에 장원급제하고 왕공자는 문과에 급제한다. 이때 황제의 숙부인 제왕(齊王)이 상처하고 후비를 구하다가, 왕어사의 딸이 현숙하고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황제를 움직여 사혼(賜婚)하도록 한다.
한림편수(翰林編修)가 된 왕희령은 황제 앞에 나아가 동생이 한림학사 서천흥과 약혼했다고 말하고, 쌍주의 내력을 아뢴다. 황제는 그 천연을 기특히 여겨 서학사를 불러 물어보고는, 사혼의 전지를 환수하며 성례하도록 한다.
이때 남만이 중원을 침공하자, 서학사가 자원하여 대원수가 되어서 출전하여 만군을 격파하여 만국의 태자로 만왕을 삼고 아버지를 모시고 회군한다. 이후 서응천은 부귀와 공명을 일세에 누리며 살다가, 선녀로부터 받은 구슬을 몽중에서 하늘에 바치고 부부가 일시에 죽는다.
이 작품은 이른바 ‘ 기봉(奇逢)류소설 ’ 로, 신물(神物)을 통한 남녀의 결연(結緣)을 중심내용으로 하면서, 남주인공의 영웅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군담(軍談)이 첨가되어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신물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지상에서의 인연을 이루게 함으로써, 인연의 절대성이 더욱 강조되는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이 인연을 깨려고 하는 지상의 어떤 시도도 초월적 힘의 도움으로 쉽게 극복이 되고 만다. 이러한 모습은 비슷한 유형의 기봉류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남자주인공의 아버지인 서어사가 남만왕을 타이르러 갔다가 도리어 만왕에게 투옥되어 있는 것을 그의 아들이 대원수가 되어 만국을 평정하고 아버지를 구출한다는 구성이 새롭다.
≪ 참고문헌 ≫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朝鮮朝 奇逢類小說硏究(梁惠蘭, 이화문화사, 1995).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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