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심미적, 윤리적 감성을 일깨우는 독서 지도 방법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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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적, 윤리적 감성을 일깨우는 독서 지도 방법

 

() 질문으로 깊이 읽기 

질문으로 깊이 읽기는 대체로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지도방법으로,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드는 수많은 질문을 떠올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둠의 동료와 함께, 나아가 학급 전체의 동료들과 함께, 더 나아가 교사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해 보도록 하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물음에 대해서는 자기 나름의 생각을 쓰게 하는 방법이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는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등장인물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작가는 왜 굳이 이곳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았을까 등 작품 자체에 대한 질문, 지금 여기의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와 같은 작품과 독자를 연계해 볼 때 발생하는 질문, 이 작품은 우리 사회의 어떤 모습을 고발하고 있는가와 같이 작품과 세상을 연계하는 질문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질문은 그 답을 텍스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도 있지만, 해답이랄 것이 없는 열린 질문인 경우가 많아서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매우 활발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문학작품을 읽을 때 질문을 생성하면서 읽고 그에 대한 답을 동료와 함께 찾아 가게 하면, 학생들은 작품을 매우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해석해 보게 된다. 책을 읽을 때 질문을 생성하면서 읽는 것은 능동적인 읽기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도하는 입장에서 능동적인 읽기를 어떻게 해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한 경우는 흔치 않은데, ‘질문으로 깊이 읽기는 학생들을 능동적으로 읽게 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수학습 단계를 제시하는 의의가 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생기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미해결 질문을 모둠별로, 그 다음에는 학급 전체로, 더 나아가서는 교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작품에 대한 근거 있는 해석의 결과로 나아가면서, 동시에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남을 경우에는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도록 하여 작품에 대한 독자 나름의 창의적인 감상에까지 이르게 한다. 작품에 대해 겉핥기식 감상이나 기존 비평가등의 논의를 정리하고 넘어가는 지식 위주의 문학작품 학습에 비해, 이 지도방법은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텍스트에 대한 능동적인 읽기, 문학작품에 대한 주체적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단계를 제시해 준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책에서 만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와 포용, 공감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된다.

 

() 시 영상 만들기 

시 영상 만들기는 시집을 읽고, 시에 대한 감상을 동료와 나눈 후에 한 편의 시를 영상으로 만들어 보게 하는 지도방법이다. 문학작품 읽기를 통해 독자는 교훈을 얻기도 하고, 심미적 감성이 일깨워지기도 한다. 이 지도방법은 시적 언어로 형상화된 대상에 대한 독자의 감상결과를 영상언어로 표현해 보게 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심미적 체험을 왕성하게 하도록 이끈다. 시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 독자는 구절구절이 의미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그것이 촉발하는 이미지, 전달하는 메시지 등을 나름대로 분석해야 한다. 이 과정은 압축된 시 언어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매우 능동적으로 길어 올리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지도방법은 이러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시 해석을 일차적으로 요구한다. 나아가 독자의 시 해석을 그대로 기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언어로 다시금 형상화할 것을 요구한다. 요컨대, 이 지도방법은 시에 대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시 해석을 요구하고, 나아가 시 언어를 영상 언어로 형상화하게 해 봄으로써 심미적 언어의 수용과 심미적 언어로의 형상화(생산)를 적극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영상 만들기 외에 그림사진만화로도 변용 가능

 

() 책 대화하기 

책 대화하기는 책을 읽으면서 드는 질문과 생각을 각자 메모한 뒤, 그것에 대해 모둠별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구어) 그 과정을 기록(문어)한 후에 기록한 내용에 대해 교사와 대화를 나누고 최종적으로 자신들의 대화 기록을 완성하는 지도방법이다. 이 지도방법은 책을 읽으면서 드는 물음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질문으로 깊이 읽기와 유사하지만 학생들이 나누는 다양한 층위의 대화와 그로 인해 완성되는 학생들의 대화 기록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변별된다. 학생들은 책(대체로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질문거리나 논의거리를 추출하고 이에 대해 동료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보다 근거 있는 해석으로 나아가게 된다. 동시에 이러한 대화의 과정을 기록한 후에 모둠별 대화에서 소홀히 하고 있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그런 뒤에 모둠별 대화 기록을 바탕으로 교사와 대화를 나누어 자신들의 해석 결과와 교사의 해석을 견주어 본 뒤, 그 과정에서 수정, 보완한 내용을 최종적인 대화 기록으로 완성한다. 이 지도방법은 대화를 기록하게 함으로써 자칫 책을 읽은 뒤에 이루어지는 학생의 논의가 가볍고 피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모둠별 구성원 모두가 대화에 책임감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 방법은 문학작품에 대한 독자 개인의 감상 결과를 동료 및 교사와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작품에 대해 꼼꼼히 이해하고, 보다 근거 있는 해석으로 나아가게 해 준다. 이 방법도 질문으로 깊이 읽기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능동적인 읽기나 문학작품에 대해 주체적인 해석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체계적인 절차와 방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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