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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논술2 - 논술문 작성의 기본 요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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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논술문 작성의 기본 요소

 

다음의 여섯 가지 요소는 좋은 논술을 위한 필수적인 뼈대이다. 논술을 작성하거나 스스로 자신의 글을 평가할 때, 아래와 같은 기준을 지키고 있는가를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1) 주어진 과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것은 두 가지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입시 논술은 주어진 과제를 한정해서 서술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주어진 과제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모든 시험에서와 마찬가지로 논술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학생 스스로 글을 풀어 가다 보면 처음 의도와 다른 글을 쓰게 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 모의고사에서 결론이 엉뚱하게 되는 경우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첫째, 개요를 작성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둘째, 평소에 많은 분야에 대한 자신의 결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2) 주장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작성한 글의 잘못된 점 중 하나가 여러 사례들을 나열하다가 결론 없이 글을 맺는 것이다. 학술적인 글 중에서 결론 없이 여러 주장을 소개하는 형식의 글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입시 논술과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 대학의 평가 기준은 학생 스스로의 주장이 본문 속의 사례들과 일관되게 연결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3) 올바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근거가 없는 주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다. 또한 제시한 근거와 결론이 이질적일 때 논리적 비약이나 오류로 흐르기 쉽다. 그렇다면 올바른 근거란 무엇일까.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 누가 보아도 믿을 만한 사실이어야 한다.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에 충분해야 한다.

 

4)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입시 논술 평가의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수험생의 폭넓은 사고와 깊은 지식의 측정이다. 따라서 논술의 내용에 여러 측면을 담을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논리적 일관성을 해치거나 불필요한 사례 제시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충분한 근거 제시를 위해 필요한 자세는 다음과 같다. 현상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모든 현상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하나의 현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이 중에서 어느 한 면만을 강조하면 독단과 편견에 빠지게 된다. 다양한 측면들을 균형 있게 지적해야만 누가 보더라도 공감할 수 있게 된다. 현상을 분석적으로 보아야 한다. 이것은 한 사람을 평가하는 데서도 그 사람의 인품, 출신, 성격, 외모의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이다. 현상을 종합적으로 보아야 한다. 하나의 현상을 분석한 뒤에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하는 것은 종합이다. 분석 뒤에 종합하는 것, 대부분 논술의 기본 유형이다. 이것은 한 사람을 그 사람의 외모나 성격, 직업만으로 올바르게 평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5)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여러 측면들 중에 무엇이 중요하고 본질적이며, 무엇이 파생적이고 부차적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논지를 일관되게 전개해야 한다. 나열한 사례가 상호간에 일관적이지 않거나, 사례들과 결론이 일치하지 않으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논술이 논술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서론부터 결론까지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6)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누구나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상식적인 답안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다. 남들과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참신하게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따라서 형식적인 측면에서 과감한 서론을 도입하거나 직설적인 문구를 택하는 등 파격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다만 어설픈 파격은 오히려 과장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

 

 

 

독창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비판적인 인식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옳다고 일반적으로 인정된 사실에 대해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면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일관된 논리로 주장할 수 있다면 다른 약점에도 불구하고 좋은 논술로 평가받을 수 있다.

 

풍부한 지적 자원이 필요하다. 비판적 시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풍부한 지적 자원에서 나온다. 풍부한 지적 자원을 위해서는 많은 독서와 토론을 통한 검증만이 유일한 지름길이다. 평소 부딪치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버릇을 기르는 것 역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상주고등학교 김수범 선생은 다음과 같이 논술의 요소를 설명하고 있다.

 

논술 문제는 언제나 쟁점·주장·근거라고 하는 세 가지 요소를 통해 제시된다. 따라서 답안 역시 이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야 한다.

 

논술에서 다뤄지는 문제, 즉 논제는 바로 쟁점이다. 논술은 '논하는' 글쓰기이다. '논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무엇이 옳은가를 따져 밝히는 과정이다. 무엇이 옳은가를 따져 밝혀야 한다는 것은 그 문제에 절대적인 답이 없음을 의미한다.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보아도 똑같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아직도 그 답이 무엇인지를 놓고 싸워야 할 문제, 즉 쟁점인 것이다.

 

논술 시험의 논제는 대부분 논쟁적 형식으로 제시된다.() '원칙을 따를 것인가, 결과를 중시할 것인가' 이따금 쟁점에 대한 여러 견해 중 어느 한 쪽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도된 것일 뿐, 그 논제의 본질은 쟁점으로서의 성격을 지닌 것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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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는 혈족 보존을 향한 동물의 행동을 설명한 글이며,

()는 민족에로 수렴하는 '()'를 강조한 글이다.

()의 설명을 고려하여, '대아(大我)'를 강조하는

()의 견해에 어떤 의의와 문제점이 있는지 논술하시오. ('99년 서울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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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의 경우 '민족주의의 의의와 문제점'을 제시문 속에서 찾게 함으로써 내용을 일정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민족주의에 대한 평가' 자체는 어떤 하나의 절대적인 답이 없는 쟁점에 해당한다.

 

고전 속에서의 쟁점이 현대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묻는 것이 보통이다. 고전 속에 들어 있는 쟁점과 주장이 가치가 있는 것은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논술 시험에서는 고전에서 쟁점을 제시하되 그것이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대입 논술의 쟁점은 한 마디로 '고전의 현대적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쟁점은 곧 해결해야 할 문제의 내용을 의미한다. 제시된 문제의 내용, 즉 쟁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답하기 위해서는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게 볼 때 쟁점의 성격을 파악하는 일은 논술을 위하여 어떤 배경 지식이 필요한가와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쟁점이란 '논쟁의 대상'이란 것이다. 그 문제에 대하여 절대적 진리가 존재하지 않거나 밝혀지지 않은 채, 둘 또는 그 이상의 대립된 주장이 맞서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쟁점의 범위는 열려 있으나, 그렇다고 아무 쟁점이나 논술 시험에서 다뤄지지는 않는다.

 

논술 시험의 쟁점은 근원적 개념, 본질적 문제, 원칙적인 문제.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다.

 

. 인간의 삶에 시·공을 초월하여 가치를 지닌 문제

이것이 바로 고전적 문제다. 개인과 사회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즉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는 문제이자 인류의 공통된 관심사 같은 것이다. () '이상과 현실은 양립할 수 있는가', '과학 연구에 철학이 요구되는가.', '개인이 중요한가, 사회가 중요한가.'

 

. 학문 연구의 출발점이 되는 논쟁거리 () '과학 지식은 상대적인가 절대적인가', '아는 것이 곧 진리인가'

더러 시사적 문제와 연관된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는데, 이는 그 시사적 문제 자체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앞에서 언급한 고전적 가치를 지닌 문제와 연관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제자도 그렇게 하겠지만 응시자도 시사적인 문제를 그 자체로 다루지 말고 이를 일반화시키고 철학적으로 주제화시켜 다뤄야 한다. () '청소년 야간 통행금지 필요한가.' 이 문제는 '인권'에 대한 철학적·법적 문제가 연관된 것으로서, '미성년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정당한가' 하는 주제로 발전시킬 수 있으며, 이것은 '인권'을 원칙에 따라 무제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옳은가, 현실 상황을 고려하여 제한하는 것이 옳은가의 문제로 논의될 수 있다.

 

쟁점은 일정한 이론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논술에서 다뤄지는 쟁점은 인류의 공통된 관심사이니 만큼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위인 석학들이 나름대로 답을 내려 타당성을 인정받음으로써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된 것이다. 따라서 그 쟁점을 둘러싼 이론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곧 논술에 필요한 배경 지식이다. 이는 출제자의 입장에서 볼 때 채점의 객관적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평가의 공정성을 꾀한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배경 지식 없이는 쟁점을 파악하기 어렵다. 쟁점은 명시적으로 제시되기도 하지만, 지문을 통해 암시적·포괄적으로 제시되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전자의 경우도 쟁점 파악에 어려움이 없을 듯 보이지만, 그 또한 일정한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그 이론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쟁점 파악이 논술의 성패를 좌우하고 그 쟁점 파악을 위해 배경 지식이 관건이라면 배경 지식은 논술 공부의 필수 과제이다.

 

주장은 논술의 필수 요소이다.

논술은 쟁점을 다루는 것이며, 쟁점은 여러 개의 주장을 가지는 문제임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주장은 논술의 특성으로서, 논술을 객관적 사실을 다루는 설명문과 구분 짓게 만드는 요소이다. 주장은 주관적 견해나 개별적 가치관이 개입되게 마련인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쟁점의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논술 출제자들은 이미 그 주장의 범위를 정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절대적으로 옳은, 하나의 정답은 없지만 복수의 정답은 있다.

 

논술의 창의성은 주장에 있지 않다.

논술이 창의적 사고를 중시한다고 해서 특별한 주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97학년도 서울대가 출제했던 '현대인의 익명성의 원인을 찾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개인적 노력이 지닌 한계를 비판하고 체제 전체의 제도적 구조적 개선 방안에 대하여 논하라'는 논제에 '명찰을 달고 다니자', '목욕탕에서처럼 홀딱 벗고 만나자' 등의 답이 나왔다고 한다. 논술의 창의성은 논증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것이다. 논술은 냉철한 이론, 치밀한 논리를 요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튀는' 주장은 채점자에게 거부감을 줄 뿐 좋은 답이 되지 못한다.

 

주장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논술의 분량이 늘면서(15001600) 자신의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주장은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주장을 선택하기 전에 어느 쪽의 근거가 우세한가를 먼저 생각할 일이다.

 

논술문에서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바로 '근거(根據)'이다.

쟁점 파악이 중요하긴 하나 결국 그 쟁점은 주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주장은 근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근거가 있을 때 주장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어떤 주장이든 근거가 있어야 하며 근거가 없을 때, 그것은 말 그대로 '근거 없는 주장'이나 '선언'에 불과하다. 그런 점에서 논술 평가의 핵심은 주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정당화하느냐에 있다. 얼마나 타당한 근거로 설득력 있는 논변을 구사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근거의 마련을 위해서는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배경 지식이 없으면 쓸 말이 없고, 확실히 알지 못하면 짐작이 개입되고, 짐작으로 쓰다 보면 사실과 다른 진술, 즉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배경 지식만으로 논술을 쓸 수는 없다. 주어진 문제 상황에 그 배경 지식을 얼마나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논술에서의 배경 지식이란 근거와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쟁점에 대하여 ''''의 주장이 있다면, 그 주장들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서 나온 것인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그 주장들이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어떤 점에서 옳은가, 상대 주장에 의해 어떤 점이 비판받고 있으며 어떤 한계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설득력 있는 논변을 위해서는 논증 방법에 관한 훈련이 필요하다. 논증 방법에 어떤 것들이 있는가를 알아보고, 이해하고, 실례를 통해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논증 이론에 집착하지는 말자. 어떤 것도 절대적으로 완벽한 방법이 될 수는 없으며 방법 사이에 우열 또한 없다. 논증 방법에 논제를 끼워 맞추려 할 것이 아니라 논제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논제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필요한 방법이 자연스럽게 선택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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