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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가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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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가

옛날에는 양주의 고을이여

그 경계에 새 도읍의 지세와 풍경이 빼어나도다

개국성왕께서 성대를 이룩하셨도다.

도성답도다! 지금의 경치가 참으로 도성답도다!

성수만년 하시니 만 백성 모두 기쁨이로다

아으 다롱다리

앞은 한강수요, 뒤는 삼각산이라

덕이 많으신 이 강산 사이에서 만세를 누리소서

옛날에는 양주 고을이여,

경계에 새 도읍지로서의 빼어난 모습을 갖추었구나

태조께서 태평성대를 이루어 놓으셨구나

도성답구나, 지금의 경치 도성답구나

임금께서 만수무강하시어 온 백성이 즐거움을 누리는구나.

아으 다롱다리

앞에는 한강물이여, 뒤에는 삼각산이여,

많은 덕을 쌓으신 이 강산에서 영원토록 사십시오.

요점 정리

작가 : 정도전(鄭道傳)

연대 : 태조 3년

성격 : 송축가, 예찬적

형식 : 속요체, 8구체 비련시(非聯詩)

구성 :

1-2행

새로운 도읍의 빼어난 모습 찬양

3-6행

태조의 성덕 찬양

7-8행

태조의 만수무강 기원

핵심어 : 신도형승

제재 : 태조의 공덕, 한양 천도 찬양

주제 : 새로운 도읍과 태조의 성덕 예찬, 이태조의 성덕과 한양의 승경 예찬

특징 : 조선 개국에 대한 긍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예찬적인 어조로 노래했고, 고려 가요의 3음보 율격과 후렴구 사용

출전 : <악장가사>

 

 

내용 연구

 

옛날에는 양주 고을이었다.

이 자리에 새 도읍이 좋은 경치로구나. (1-2행 새 도읍의 아름다운 경치 / 조선 초기의 시가에 흔히 보이는 '~이샷다. ~이여, ~쇼서' 등의 감탄형 어미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나라를 여신 거룩한 임금께서 태평성대를 이룩하셨도다. (태조의 성덕)

도성답구나. 지금의 경치, 도성답구나. (새 도읍의 아름다운 경치/ 이 노래와 관련하여 창작 동기를 알 수 있는 구절)

임금께서 만 년을 누리시어 온 백성이 함께 누리는 즐거움이시도다. (태조의 성덕)

아으 다롱다리 (여음구로 전 시대의 시가 양식인 고려 가요의 형식을 차용함)

앞에는 한강물이여, 뒤에는 삼각산이여, (새 도읍의 지리적 조건)

복덕이 많으신 강산 사이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소서. (임금의 만수무강 기원)

 

옛날에는 양주 고을이었다. : 한양의 옛날 명칭을 소개하여,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유래 깊은 것임을 은연 중에 강조하고 있다.

이 자리에 새 도읍이 좋은 경치로구나. :'-이샷다'라는 감탄형 어미를 사용하여 조선 건국의 핵심 주체로서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1-2행 새 도읍의 아름다운 경치)

나라를 여신 거룩한 임금께서 태평성대를 이룩하셨도다. :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공덕을 기리고 있다. 고려를 멸하고 조선을 건국한 것이 바로 백성을 위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태조의 성덕)

도성답구나. 지금의 경치, 도성답구나. : 1,2행에서 노래한 새로운 도읍지인 한양의 아름다운 경치를 다시 한 번 반복하여 한양이 도읍지로서의 자격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새 도읍의 아름다운 경치)

임금께서 만 년을 누리시어 온 백성이 함께 누리는 즐거움이시도다. : 임금께서 수명을 만년까지 누리시어 온 백성이 함께 누리는 즐거움이시도다.(태조의 성덕)

아으 다롱다리 : 여음구. 밝고 흥겨운 느낌을 준다.(여음구)

앞에는 한강물이여, 뒤에는 삼각산이여, : 큰 강과 큰 산을 갖춘 한양의 지리적 조건을 밝히고 있다.(새 도읍의 지리적 조건)

복덕이 많으신 강산 사이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소서. :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있다.(임금의 만수무강 기원)

이해와 감상

조선 초기의 송축가로 조선이 개국하고 곧 이어 송도에서 한양으로 천도하였는데, 이 새 도읍에 대한 찬양을 위해서 지은 작품으로 앞부분에서는 한양의 빼어난 모습을 찬양하고 있으며, 중간 부분에서는 태조의 성덕과 한양이 도성다움을 칭송하고 있으며 끝부분에서는 배산임수의 명당터에서 태조의 공덕을 기리며, 만수무강을 빌고 있다. 새로이 도읍을 정하고 개국을 한 후의 노래로서, 고려 속요의 가락을 바탕으로 지은 노래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고,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홍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작품이지만, 내용의 천편일률적인 조선건국의 찬양과 왕들에 대한 송축으로 문학적인 의미를 상실하고, 생명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이해와 감상1

조선 초기에 정도전(鄭道傳)이 지은 송도가(頌禱歌). 가사는 ≪악장가사≫에 실려 있다. 창작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한양으로 천도한 태조 2년(1393)에서 태조 3년 사이로 추정된다.

내용은 신도읍(漢陽)의 형승(形勝)과 그 미성(美盛)함을 노래하고, 조선 태조의 성수(聖壽) 만년을 빈 것이다. 형식은 고려가요와 비슷한 3음보격으로 되어 있다. 전대절 (前大節)과 후소절(後小節)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아으 다롱다리’라는 여음이 전후절을 구분해 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녜勘 양쥬/暖올히여/디위예 신도형승 이샷다/跏국 셩왕이/셩倨를 니르어 샷다/잣다온뎌 당금경 잣다온뎌/셩슈 만년悧샤/만민의 함락 이샷다/아으 다롱다리/알○ 한강슈여/뒤흔 삼각산 이여/덕듕하신 강산 즈으메/만세를 누리쇼셔”와 같이 행 구분과 음보 구분이 가능하다.

그런데 제1행의 끝구인 ‘暖올히여’를 ‘暖올히’로 끝맺고 ‘여’자(字)는 다음 어구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즉 ‘여’를 ‘디위예’로 붙여 세 번째 어구를 ‘여디위예’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려사≫ 악지(樂志) 속악조(俗樂條) 중에 〈양주곡 楊州曲〉이 나오는데, 〈신도가〉의 시형이 여요형(麗謠形)이면서 가사 가운데 “잣다온뎌 당금경 잣다온뎌”와 “아으 다롱다리”를 삽입한 것으로 보아 〈양주곡〉의 악곡에 맞추어 지었을 것으로 보는 설도 있다.

이 〈신도가〉는 순우리말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려가요의 형식을 취하면서 조선 초기의 시가에 흔히 쓰이는 ‘∼이샷다’·‘∼이여’·‘∼ㄴ뎌’·‘∼쇼셔’ 등의 감탄어구를 지닌 대표적인 송도가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천도 직후에 지어진 것인 만큼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지 못하고, 천도의 벅찬 기쁨을 직설적이고 포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도읍 한양의 경개(景槪)는 1398년에 정도전이 지은 〈신도팔경시 新都八景詩〉에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참고문헌≫ 高麗史, 太祖實錄, 正宗實錄, 太宗實錄, 三峯集, 樂章歌詞, 李朝時代의 歌謠硏究(金思燁, 學園社, 1962), 鄭三峯文學硏究(金文基, 油印本, 1973).(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화 자료

신도가'의 형식과 표현

신도가'는 이름 그대로 조선이 건국되어, 송도(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했을 때, 새 도읍지에서 느낀 환희와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한 노래이다. 신도가의 형식은 고려 가요와 비슷한 3음보격으로 되어 있다. '아으 다롱다리'라는 후렴구를 중심으로 전후절을 구분하고 있는데, 앞의 절은 크고 뒤의 절은 작다. 전후절로 구분한 점에서는 경기체가와 비슷하며, 표현 방법 및 후렴에서는 고려 속요의 형식을 취하면서 조선 초기의 시가에 흔히 쓰이는 '~이샷다', '~이여', '더', '-쇼셔' 등의 감탄 어미를 지닌 대표적인 송축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천도 직후에 지은 것인만큼, 천도의 기쁨과 왕조의 영원 무궁함을 기원하는 데 그치고 있다.

참고) 초기의 국문 악장의 모습은 한시에다 토를 단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신도가>와 같은 작품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악장이 한시에다 토를 단 형태를 벗어나서 독자적인 영역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한자어가 많고 율격이 안정되지 못하여 완성된 모습을 갖추었다고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고,'아으 다롱다리'라는 여음은 <정읍사>에 나오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는 고려속요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 자료 출전 문학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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