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신논리학 / 해설 / 베이컨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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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 신논리학

 

프란시스 베이컨(1561~1626)은 제임스1세 아래에서 하원의원, 대법관 등을 지낸 영국의 법률가이자 정치가였다. 우리에게는 귀납적 방법에 의한 경험론의 기초를 마련한 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베이컨은 '학문의 대혁신'이라는 장대한 저술을 구상했다. 당초 6부로 나누어 집필할 계획이었으나 죽기전까지 3부만을 완성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제1부인 '학문의 진보'와 제2부인 '신논리학'이 오늘날까지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신논리학'에서는 자연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얻는 새로운 방법으로 귀납법을 주창, 당시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법'에 정면으로 대항했다. 책 이름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을 대체하는 새로운 학문 방법론이라는 뜻에서 '신논리학'이라 붙였다.

 

베이컨은 이 책에서 실험을 통하지 않은 이론, 체계적 이해가 없는 실험은 다같이 쓸모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의 사변적 학문에 대한 대담한 파산선고였다. 수천년동안 실험가들은 개미와 같이 논리적 뒷받침이 없는 사실의 수집만 해왔고 철학자들은 거미와 같이 실험을 무시한 사색에만 열중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론과 실제가 제대로 결합해야만 학문이 진보한다고 주장, 실증적 학문의 권위를 끌어올렸다. 사고와 사실, 논리와 실험을 함께 결합시키는 꿀벌과 같은 작업만이 위대한 학문적 성과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신논리학'에서 베이컨은 인간이 올바른 지식을 쌓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지적하고, 이를 제거한 새로운 진리탐구 방법인 귀납법을 설명하고 있다. 베이컨이 지적한 인간의 편견과 선입견의 종류는 네 가지다.

 

첫째는 종족의 우상이다. 인류라는 종족에 보편적으로 있는 선입견을 가리킨다. 이는 모든 것을 인간본위로 생각하는 데서 오는 편견으로 자기가 기쁘다고 꽃이 웃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예로 들수 있다. 다음은 동굴의 우상. 이는 교육이나 환경 등에 따른 개개인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편견이다. 세번째는 극장의 우상이다. 자신의 주관보다 기존의 전통이나 권위, 학설 등을 수용하는 데서 비롯되는 선입견을 말한다. 마지막이 시장의 우상이다. 언어를 잘못 사용하는데서 빚어지는 편견이다. 인간이 언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그 언어에 대한 개념적 약속이 틀리거나,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면서 일어나는 혼란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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