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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의 성립과 형식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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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의 성립과 형식 / 김기동

 본문

  시조가 성립된 시기는 14세기경인 고려 말기이며, 그 기원은 무당 노랫가락, 향가, 고려 가요 특히 「만전춘별사」 같은 데 보이는 3장 형식의 노래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조는 고려 말 이래의 새로운 지도 이념인 성리학(性理學)을 신봉하는 유학자들에 의해 성립된 장르이다. 여말(麗末), 선초(鮮初) 시조를 대표할 수 있는 절의가(節義歌)나 회고가(懷古歌)는 모두 유학자의 작품이다.

 

 시조는 3장(章) 6구(句) 45자(字) 내외의 짧은 형식의 4음보(音步) 정형시이다. 각 장의 음보율은 4음보격 이고, 음수율은 3·4조 또는 4·4조가 기본으로 되어 있는데, 1·2음절의 가감은 무방하다. 다만 종장의 첫 구절은 3음절로 고정되고 종장 둘째 구절은 반드시 5음절 이상이어야 한다. 시조의 율격은 우리말의 음절과 호흡에 가장 잘 맞는 음수율이다. 초장에서는 시상(詩想)을 일으키고 중장에서는 초장의 시상을 계승하여 전개시키며 종장에서는 시상을 결사(結詞)한다. 초장과 중장의 율격은 동일하나 종장은 독특한 율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정형(定型)에 따르는 작품을 '평시조(平時調)'또는 '단형시조(短形時調)'라고 부르며, 종장의 제1구를 제외한 어느 구절 하나만이 길어진 것을 '엇시조' 또는 '중형시조(中形時調)'라고 하고, 두 구절 이상이 길어진 것을 '사설시조(辭說時調)'또는 '장형 시조'라고 한다.

 

〈김기동, 「국문학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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