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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심상 (이미지, image)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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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심상 (이미지, image)

(1) 심상(image)의 개념

시에 있어서의 '이미지[心象]'란 언어를 통해 표현된 구체적 형상이나 그와 관련되는 추상적인 관념들을 말한다. 즉 시적 언어를 통해 어떤 형상이 우리의 머리 속에 그려질 수 있으며, 나아가 그 형상과 관련된 여러 가지 관념이 함께 연상될 수도 있다. 이러한 구체적 형상 또는 그와 관련된 추상적 관념들이 바로 시에서 '이미지'라고 불리는 것이다.

연상되는 감각적 인상 → 감각적 이미지

연상되는 추상적 관념 → 상징적 이미지

감각적·직관적으로 주어지는 구체적인 상(象). 반드시 오관(五官)에 의하여 직접적으로 지각되지 않더라도 뇌리에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이면 된다. 개념적 사고에 의하여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감각적·직관적인 존재이어야 한다. 예컨대 삼각형의 형상은 그려져 있는 삼각형의 그림 그 자체이어야 하며, ‘평행하지 않는 세 개의 직선에 의하여 둘러싸인 도형’ 등의 개념적 설명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형상은 예술을 성립시키는 데 기초가 되는 것이며, 의도적으로 미적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형상이라는 말은 특히 수사학적 용어로서 좁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내용이 표현에 의하여 생생하게 감각화된 것을 가리킨다. 상징(象徵)은 단순한 수사보다 더 깊은 의의를 가지고 있는 예술적 표현방식이며, 어떤 감각적 대상으로 그 본래의 의미 뒤에 암시되어 있는 더 깊고 큰 내용을 구상화하는 점에서는 역시 일종의 형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작은 冥想의 새 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 '새 새끼'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통해, 관념적 존재인 '명상'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관념인 '명상'을 '새 새끼'라는 구체적 형상으로 비유한 것이다. 이런 구체적 형상이 바로 이미지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관념'을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하였다.

김상옥의 시조 '사향'에서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이란 구절 이 구절은 시적 자아의 정서를 직접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체험 속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사물의 형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것은 순수한 지적 작용도 아니고, 관념이나 정서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형상이며, 그 형상에 의한 정서의 표출이다. 이와 같은 것을 이미지라고 한다.

 

 

(2) 심상의 기능.

이미지는 독자에게 감각적 인상을 불러일으켜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사물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며, 사물의 인상과 영상을 더욱 뚜렷이 하는 기능을 한다. N. Frye는 심상이 제재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독자의 내면 세계를 자극하며, 독자의 반응을 유도하여 시를 정서와 연결시켜 주는 구실을 한다고 보았다. 또 C. Day Lewis는 심상이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미를 빚어 내게 하고, 시어에 탄력감과 긴축미를 부여하여 강렬성을 가져오며, 정서를 환기시키는 구실을 한다고 설명했다.

① 표현의 구체성을 높인다.

② 표현의 독창성을 살린다.

③ 정서 환기의 장치가 된다.

④ 주제를 추적하는 지표가 된다.

⑤ 경험을 구체적으로 재생한다.

⑥ 감각적 인상을 재현한다.

⑦ 추상적 관념을 구체화한다.

* 보충 자료 : 이미지의 기능

① 구체성 : 추상적 관념을 구체적 언어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 여인은 아름답다』는 개념적 서술보다는『그 여인은 아침 이슬을 머금은 한송이 백합이었다』(은유에 의한 이미지)는 표현이 더 구체적이다.

② 함축성 : 여러 가지 의미와 느낌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준다.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이라는 시구에서 모란이 떨어짐은 보람의 상실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③ 직접성 : 감각적 경험과 구체적 사물을 나타내는 언어로써 이루어진 이미지는 뚜렷하고 직접적인 인상을 준다

(3) 심상의 종류

심상은 묘사적 심상과 비유적 심상으로 나뉘기도 하고, 감각적 심상, 상징적 심상으로 나뉘기도 한다. 이미지는 마음 속에 재생, 제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감각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우리에게 친근한 것은 감각적 심상이다. 감각적 심상에는 시각적, 청각적, 미각적, 후각적, 근육 감각적, 역동적, 색채적 심상과 이들 심상들이 섞여서 시적 효과를 보여 주는 공감각적 심상이 있다.

1) 감각적 이미지

이미지의 기본적 기능은 감각적 체험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미지란 말이 던져 주는 세속적인 의미 때문에 우리는 흔히 시각과 관련된 표현 또는 인상만을 이미지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이미지는 모든 종류의 감각과 관련된다. 주로 시각, 청각이 중심이 되지만 후각, 미각, 촉각 등이 있고, 심지어는 무게 감각, 운동 감각(대상의 움직임의 지각), 기관 감각(고동, 맥박, 호흡, 소화 따위의 지각), 근육 감각(근육의 긴장의 자각) 등도 이미지로 제시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통틀어 감각적 이미지라고 부른다.

① 시각적 심상 : 시각적인 감각 형상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심상으로 독자들의 심리적 체험 속에 회화적 인상을 부각시키고 시 전체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 모양, 색채, 명암, 움직임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 김광균, <외인촌>에서

비는 하이얀 진주 목걸이를 사랑한다. ― 장만영, <비>에서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 신석정, <그 먼 나라를∼>

② 청각적 심상 : 청각적인 감각 현상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심상으로 때로는 음성 상징어를 활용해서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 소리, 음성, 음향

접동 / 접동 / 아우래비 접동 ― 김소월, <접동새>에서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 삼간 달이 뜨고 ― 이완영, <조국>에서

머리맡에 찬물을 솨아 퍼붓고는 ― 김동환, <북청 물장수>에서

③ 후각적·미각적 심상 : 이 두 심상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맛과 냄새가 대체로 혼합되어 감지되기 때문이다. ⇒ 냄새, 향기

강한 향기로 흐르는 코피 ― 서정주, <대낮>에서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 ― 김소월, <물새알 산새알>에서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 ― 김상옥, <사향>에서

④ 촉각적 심상 : 피부 감각적 심상과 전신 감각적 심상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촉각적 심상은 신체의 부분들과 결합되어 근육 감각적 심상을 형성하기도 한다.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 김종길, <성탄제>에서

⑤ 역동적 심상 : 역동적 심상은 격렬한 시어와 동작적인 용언을 활용함으로써 제시된다.

푸름 속에 펄럭이는 피깃발의 외침 ―박두진, <3월 1일의 하늘>에서

⑥ 공감각적 심상 : 감각적 이미지를 가장 이상적으로 창조하는 것으로 공감각적 이미지가 있다. 이것은 한 종류의 감각을 다른 종류의 감각으로 전이시켜 표현하는 것이다. 공감각적 이미지는 감각적 인상을 개성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다. ⇒ 감각의 전이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다. ― 김광균, <외인촌>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 김광균, <추일서정>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 서정주, <문둥이>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 유치환, <깃발>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 소리(청각의 시각화) - 김광균, <외인촌>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시각의 청각화)-박남수, <아침 이미지>

관이 향기로운 너는(시각의 후각화)

동해 쪽빛 바람에(촉각의 시각화)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청각의 후각화)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촉각의 미각화)

 

2) 표현 방법에 따른 이미지

이미지를 형성하는 방법에는 묘사에 의한 방법, 비유적 표현에 의한 방법, 상징에 의한 방법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형성 방법은 비유적 표현에 의한 것이다.

① 묘사에 의한 이미지 형성 - 묘사적 심상

묘사 또는 감각적인 수식어의 구사를 통하여 사물의 영상을 직접 드러나게 하는 심상을 말한다.

어두운 방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 김종길, <성탄제>에서―

⇒ 이 시에서는 대상을 서술하거나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심상이 훌륭하게 제시되었다.

 

② 비유에 의한 이미지 형성 - 비유적 심상

직유, 은유, 대유, 의인 등의 수사적 표현 방법에 의해 형성되는 심상을 말한다.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하게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 열차가 들을 달린다. ― 김광균, <추일서정>

 

⇒ 이 시에서는 '비유'에 의한 심상의 제시 방법을 사용하였다.

원관념

보조 관념

낙엽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

日光

폭포

담배연기

기차의 증기

③ 상징에 의한 이미지 형성 - 상징적 심상

이미지의 기본적인 기능은 감각적 인상을 생생하게 재현해 내는 데 있다. 그러나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미지는 어떤 대상의 감각적 인상을 전해 줄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 그 대상과 관련된 여러 가지 관념들을 연상시킨다. 이와 같이 '관념을 연상시키는 기능을 가지는 이미지'를 상징적 이미지라 한다.

가. [공무도하가]에서의 '물'의 이미지

⇒ 물에 휩쓸려 남편이 죽었으니, 물이란 곧 남편과의 사별을 가져온 사물이다. 이 때 물의 이미지는 당연히 <이별, 죽음>, 좀더 일반화하면 <삶의 부정적 이미지>이다.

 

나. 다음 시조에서의 '못'의 이미지

압못세 든 고기들아 뉘라셔 너를 모라다가 넉커늘 든다.

북해 청소(北海淸沼)를 어듸 두고 이 못세 와 든다.

들고도 못나는 정(情)은 네오 鏡오 다르랴. ― 작자 미상

⇒ 이 시조는 어느 궁녀가 대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내용이다. 그런데 누가 잡아다 놓았는지는 모르지만 북해의 맑은 물에서 놀아야 할 물고기들이 앞뜰의 못에 가두어져 있다. 그러므로 이 때의 '못'은 자유로운 세계와 단절된 공간으로서 화자의 생활 공간과 동질적 관계에 있는 부정적 이미지임을 알 수 있다.

 

다. [동동]에서의 '불의 이미지

二月걁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등불 다호라.

萬人 비취실 즈지샷다. / 아으 動動다리 ―<동동>에서―

⇒ 위에서의 '높이 켠 등불'은 높은 곳에 켜 놓은 등불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이것이 다음 구절에서 '만인을 비추실 모습'으로 부연 설명되고 있다. '등불'은 일반적으로 '광명, 인도자, 지도자' 등의 뜻을 연상시키지만, 이 시에서는 '높이 매달려 있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을 비추는 모습 → 뭇사람을 깨우쳐 주는 모습'으로 제시되어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등불의 상징적 이미지는 <높고 훌륭한(고매한) 인격(인품, 정신)>이라 할 수 있다.

※ 보충자료 : 우리 시의 회화성

현대시에서 심상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현대시가 음악성보다는 회화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에서는 1930년대 중반의 주지시파(主知詩派)가 서구 이미지즘이 영향을 받아 주로 시각적 심상에 의한 시의 회화성을 추구했다.

<예시 1>

1.

향료를 뿌린듯 곱단한 노을 우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먼 고가선 위에 밤이 켜진다.

2.

구름은 보라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 나무도

불면 꺼질듯이 외로운 들길.

김광균 <뎃상>

김광균의 시는 한폭의 수채화처럼 시각적 이미지를 살리고 있는데, 여기 인용한『뎃상』에서도 '구름은 보라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등과 같이 회화적인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향료를 뿌린듯 곱단한 노을'에서와 같이, 김광균은 특히 색채적 이미져리를 잘 쓰기로 유명한 사람이어서,『외인촌』,『오후의 구도』,『와사등』,『가로수』,『설야』등에는 색채적 이미져리와 시각적 이미지가 눈이 부실 정도로 나타나 있다.

<예시 2>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보면, 첫 연에는 소쩍새 울음 소리라는 청각적 이미지가 나타나 있고, 둘째 연에도 천둥 소리라는 청각적 이미지가 나타나 있으며, 세째 연에는 거울 앞에 선 내 누님이라는 시각적 이미지가 그려졌고, 네째 연에는 무서리라는 시각적인 이미지와 잠도 오지 않는 나의 불면이라는 내면적인 체험이 나타나 있는데, 문제는 이것들이 따로 떨어져 있지를 않고 전체적인 시의 주제 아래 유기적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국화에 비겨서 생명의 탄생 과정의 어려움을 노래한 이 시의 주제는 곧 각 연의 구체적인 이미지 속에 용해되어 있고, 이들이 유기적인 연관을 맺어서 비로소 뛰어난 한 편의 시를 이룬다고 할 것이다.

<예시 3>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푸라타나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푸라타나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느린다.

먼 길을 올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푸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푸라타나스

너는 나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날

푸라타나스

너를 맞을 검은 흙이 어느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김현승 <푸라타나스>

참고 자료 : 지배적 심상과 주제의 암시 기능

이미지의 기본적인 기능은 감각적 체험을 되살리는 데 있다. 이런 기본적 기능 이외에 이미지는 보이지 않는 관념들을 구체적 형상을 통해 암시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이미지를 지배적 심상(이미지)이라고 한다. 지배적 심상이란 작품과 직결되는 구체적 형상 또는 그 형상에 내포된 관념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배적 이미지는 작품 전체를 통하여 반복 등장하여 시상의 흐름을 지배하며,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다. 그리고 시의 주제를 암시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요약 정리

1. 이미지의 개념

감각 기관에 의해 떠오르는 대상에 대한 영상이나 대상을 감각적으로 인식하도록 자극하는 말이다. 즉 감각을 재현하는 감각적인 표현을 일컫는다. 심상ㆍ형상이라고도 한다.

예) 그는 용감하게 싸웠다. (추상적 의미) 그는 성난 사자처럼 싸웠다. (이미지)

2. 이미지의 기능

1) 의미를 전달하는 기능을 갖는다.

김수영의 '풀'이란 시에서 '풀'은 단순한 식물로서의 '풀'이 아닌 저항적인 인간, 민중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이미지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해 준다.

2) 대상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한다.

"그 꽃 참 곱군."과 같은 개념적 서술보다는 "그 녀석 눈이 샛별 같아."와 같이 구체적으로 비유함으로써 눈의 빛남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3) 보통의 언어로써 풀이하기 어려운 마음의 상태를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김동명의 '내 마음은' 이란 시에서는 '나'의 마음을 '호수'라는 비유적 이미지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그대'가 노를 저어 올 수 있고, '나'는 '그대'의 뱃전에 부서질 수 있는 '나'의 내면 상태가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3. 이미지의 표현 방법

1) 묘사적 심상 : 대상을 묘사로 통해 제시되는 심상

예)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박목월, 윤사월>

→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릴 수 있도록 외딴 봉우리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2) 비유적 심상 : 대상을 매개물에 비겨서 표현하는 심상

예)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박두진, 꽃>

→ 꽃을 '속삭임', '울음'에 비유하고 있다.

4. 이미지의 갈래

1) 시각적 이미지 : 색채, 움직임을 제시한 이미지

예)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김광균, 외인촌>

2) 청각적 이미지 : 소리, 음성, 음향 등을 제시한 이미지

예)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김소월, 접동새>

3) 후각적 이미지 : 냄새, 향기 등을 제시한 이미지

예)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이육사 광야>

4) 미각적 이미지 : 음식의 맛, 맛을 보는 행위 등을 제시한 이미지

예)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김상옥, 사향>

5) 촉각적 이미지 : 만짐에 의한 것으로 차가움과 뜨거움, 피부결 등으로 세분됨.

예) 젊은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 <김종길, 성탄제>

* 공감각 :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이 되는 것

예)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 소리→청각(종소리)의 시각화(푸른) <김광균, 외인촌>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촉각(바람의 시각화(쪽빛)<유치환,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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