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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試寫會) / 요점정리 / 조선작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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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조선작(趙善作: 1940- )

충남 대전 출생. 1971년 <세대>지에 <지사총>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 그는 밝고 명랑한 세계보다 어둡고 음울한 현실 세계를 그리는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영자의 전성시대>, <우수의 사슬>, <바람의 집>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 전쟁의 폐허.
인물 : 나 - 고아.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가 실성한 상태에서 전쟁을 겪음.
       종복 - '나'와 같은 반 친구. 조숙하고 약삭 빠름.
       진숙 - 새 어머니가 데리고 온 의붓 동생.
주제 : 전쟁의 야만성과 인간성 상실.

 

이해와 감상

  <시사회>는 소년기에 겪은 전쟁을 소재로 하여 쓰여진, 일종의 이니시에이션 형식을 지닌 작품이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인 6 25는 많은 부류의 인간들에게 증오와 죄악과 고통을 남겼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듯이 단순한 인물들을 통해서 전쟁의 야수성과 인간성 괴멸의 현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특히, 소년들을 통해서 그려지는 심리적인 관계와 비극적인 전쟁이 그들의 성장에 어떤 파괴를 가져오는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작가 자신이 경험한 생의 한 단면으로 보여지며 불우한 한국 현대인의 가슴에 치유되지 못하는 비극의 단면으로서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이것은 우리가 겪었던 6 25의 본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줄거리

  나는 아우와 진숙을 데리고 우리집이 있는 읍을 향해서 조심스럽게 잠입한다. 전쟁의 잔해가 쌓여 있는 길은 흡사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폐허가 되어 있었다. 내가 다시 읍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피난 갔던 고모댁이 이미 텅 비고 식량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목욕탕에 가두어 두고 온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굶어 죽었으리라고 생각된었다.

진숙이는 도망간 새 어머니가 남겨두고 간 의붓 여동생이었는데, 이후 아버지는 실성을 하여 우리 남매에게 심한 매질을 하였다. 나는 아우와 진숙이를 데리고 피해 다녔다. 그래서 보다 못한 외숙과 동네 어른들이 아버지를 목욕탕에 가두었던 것이다.

읍의 집에 도착했을 때, 집은 절반이 타 버렸고 쌀 뒤주가 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으나 뒤주에는 쌀이 없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목욕탕이 잿더미가 된 사실이었다.

집에 있자니 우리반 친구인 종복이가 찾아왔는데, 평소부터 그 녀석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녀석이 폭격 장면을 이야기 할 때, 나는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후 종복이네 집에 가보니 녀석은 광에 쌀가마니를 쌓아 놓고 있었다. 나는 쌀을 꾸어다가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쌀을 쌓아 놓고 사는 종복이가 부럽기도 했지만, 빈 집을 턴 행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느 날, 나는 목욕탕의 잿더미를 들쳐 보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시신은 나오지 않았다.

읍에 통행인의 수효가 늘어감에 따라 나는 양식 걱정을 해야 했다. 그리고 최후로 생각해 낸 것이 빈집을 터는 것이었다. 나는 아우와 함께 빈 집을 털어서 콩 한 자루를 얻게 된다. 이후 나는 종복이네 광을 털어 쌀을 훔쳤다. 그러자 종복이는 자기가 우리집 쌀을 털어 갔다면서 이제 이자로 갚은 셈 치자고 해서 피장파장이 된다.

그리고 아는 아저씨를 통해 아버지가 살아 있으며, 인민군에 붙잡혀 가서 각종 공사장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몰래 아버지에게 접근을 했지만 아버지는 전처럼 실성한 듯이 보이지 않았고 나를 보아도 무표정했다.

날이 갈수록 미군의 폭격은 심해졌다. 정거장에 있던 군수 물자가 폭격에 맞아 폭발하는 것을 종복이와 함께 구경하기도 했다. 어느 날, 종복이가 진숙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내가 다그치자 진숙이는 종복이가 강제로 입맞추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종복이의 턱에 일격을 가했다.

미군의 공습이 심해지던 어느 날, 아우는 고열로 몹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국민학교 교정에서 집회가 열렸다. 벽보의 인민 재판자 명단에 아버지의 이름이 있다면서 종복이가 구경가자고 해서 달려가 보았다. 그러나 벌써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넘어져 있었고 가슴에는 피가 흘러 옷을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처형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종복이 녀석의 여드름이 더깨더깨한 더러운 얼굴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 녀석의 얼굴을 부셔버리고 말겠다는 다짐을 한다.

나는 아직도 의식을 잃고 신음하고 있는 아우의 머리맡에 달려가 꿇어 앉아 비로소 통곡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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