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순오지(旬五志)

by 송화은율
반응형

순오지(旬五志)

자서(自序)

무오년 가을이었다. 내가 서호에서 병으로 누워 있으니, 낮이면 사람을 만날 수 없고, 밤이면 잠을 이루지 못하여 등불을 밝히고 앉았으나 역시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에 옛날에 들은, 글하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말과 민가에 떠도는 속담 등을 기록하여 이것을 남을 시켜 한 권 책을 만들고 보니 이를 시작한 날로부터 끝마친 날까지 겨우 십오일이 소요되었다. 그래서 이 책 이름을 <순오지(旬五志)>라고 한 것이다.

대개 이 책의 내용은 내가 밤중에 누워서 날이나 보내고 근심을 잃어버리고자 한 것뿐이요, 모든 대방가(大方家)에게 보이자고 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쓴 다음해 봄에 풍산 후인 현묵자는 쓴다. (중략)

우리 동쪽 나라 사람들이 지은 가곡(歌曲)은 순전히 방언(方言)을 사용하고 어쩌다 한문자(漢文字)를 섞었는데 다 언문(諺文)으로 유포(流布)되었다. 방언의 사용은 그 나라의 습관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 가곡이 중국의 악보(樂譜)와 나란히 견줄 수는 없다 하더라도 볼 만하고 들을 만한 것들은 있다. <상촌집(象村集)>에 보면 지봉(芝峰)의 '조천록가사(朝天錄歌詞)'에다 이런 말을 쓴 것이 있다. "중국의 가사(歌詞)라는 것은 곧 고대 악부(古代樂府) 및 새 노래를 관현(管絃)에 올린 것들이 다 그것이다. 우리 나라로 말하면, 우리 땅의 음(音)에서 나온 것을 한문어(漢文語)를 가지고 맞춘다. 이 점은 중국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그 감정과 의경(意境)이 다 담기어 있고 오음(五音)이 조화되어 있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탄(詠歎)하고 심의(心意)를 동탕(動 )시켜 손발을 덩실거리며 춤추게 만드는 점은 결국 마찬가지다." 옳은 말이다. 나는 그 장가(長歌) 중에서 누구나 알고 많이 유행되는 것들을 골라서 다음에 간단히 평어(評語)를 가(加)해 보기로 한다. <중략>

면앙정가( 仰亭歌) : 이상(二相) 송순(宋純)이 지은 것이다. 산수(山水)의 경치 좋음을 있는 대로 다 말하고 거기서 노는 즐거움을 늘어놓은 것으로 그의 흉중(胸中)에는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들어 있다.

관서별곡(關西別曲) : 기봉(岐峯) 백광홍(白光弘)이 지은 것이다. 공(公)이 평안평사(平安評事)가 되어 강산(江山)의 아름다운 곳을 두루 다니고 중국(中國)과의 접경(接境)을 내다보고 하여 지은 것으로 관서(關西)의 좋고 아름다움이 이 한 노래에 다 그려져 있다.

관동별곡(關東別曲) : 송강(松江) 정철(鄭澈)이 관동 산수(山水)의 아름다움을 두루 들어서 그윽하고 괴이한 경치(景致)를 다 말해 냈다. 사물을 형상(形狀)해 낸 묘(妙)한 솜씨라든지, 말을 만드는 기발(奇拔)한 재주라든지, 정말 악곡(樂曲) 중의 절묘한 작품이다.

사미인곡(思美人曲) : 역시 송강이 지은 것이다. 시경(詩經)의 미인(美人) 두 글자를 본받아 써서 시대를 근심하고 임금을 사모하는 뜻을 부친 것으로 역시 영도( 都)의 '백설곡(白雪曲)' 맞잡이다.

속사미인곡(續思美人曲) : 역시 송강이 지은 것이다. 다시 앞의 노래에서 다하지 못한 뜻을 말한 것인데, 표현이 더욱 좋아지고, 뜻이 더욱 간절해졌는데,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출사표(出師表)'와 백중(伯仲)할 만한 작품이다.

장진주(將進酒) : 역시 송강이 지은 것이다. 이태백(李太白)과 이장길(李長吉)의 술을 권하는 뜻을 본받았고, 또 두공부(杜工部)가 지은 '시마백부행( 麻百夫行), 군간속박거(君看束縛去)'의 말을 따서 지은 것으로, 노래가 다 시원하게 나가고 어구(語句)가 처비(悽悲)하다. 맹상군(孟嘗君)에게 들려 준다면 그가 눈물을 흘리는 게 옹문(雍門)의 거문고 소리를 들었을 때 정도에서 그치지는 않았을 게다.

강촌별곡(江村別曲) : 오산(五山) 차천로(車天輅)가 지은 것이다. 강산(江山)의 풍취(風趣)를 굉장하게 논(論)하고 한거(閑居)의 흥(興)을 자세히 말한 것으로 천상신선(天上神仙)의 청복(淸福)이라 하더라도 그보다 더 나을 수 없었을 것이다.

원부사(怨婦辭) : 허균(許筠)의 첩(妾) 무옥(巫玉)이 지은 것이다. 공방(空房)에서 임을 생각하는 마음을 있는 대로 다 말한 것으로 여인(女人)의 염태(艶態)가 나타나 있다. 고금(古今) 시인(詩人)의 애정시(愛情詩)라 하더라도 어찌 이보다 더하랴.

유민탄(流民歎) : 현곡(玄谷) 조위한(趙緯韓)이 지은 것이다. 어두운 조정(朝廷)의 정령(政令)이 번다(煩多) 가열(苛烈)함과 징렴(徵斂)의 지독함을 갖추어 말한 것으로 정협(鄭俠)의 유민도(流民圖)와 서로 표리(表裏)할 수 있는 작품(作品)이라 하겠다.

<순오지(旬五志)> 홍만종(洪萬宗) 차주환역

요점 정리

연대 : 인조(仁祖) 때

작자 : 홍만종(洪萬宗 : 1643-1725)

갈래 : 평론

주제 : 우리 나라 우수 시가 작품에 대한 평, 국학에 대한 자부심과 가치의 재인식

내용 : 면앙정가, 관서별곡,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장진주, 강촌별곡, 원부사, 유민탄, 목동가 등의 작품을 들어 우리나라 문학의 우수성을 말하고 있다.

의의 : 김만중의 서포 만필과 함께 국문학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여 우리의 시가를 높이 평가한 대표적인 평론이다. 도선(道詵)의 야담, 우리나라 지리에 대한 전설, 문장가와 시인들에 얽힌 이야기와 평론, 중국사신과 문장 실력을 겨루었던 대구 문답, 신선술(神仙術) 등이 실려 있다.

출전: <규장각(奎章閣) 수초본(手秒本) 순오지>

내용 연구

구성

주장

우리 가곡은 방언을 사용하고 간혹 한 문자를 섞었는데 다 언문으로 유포됨

예시

유행하는 장가들에 대한 간단한 평가

대방가 : 학문·예술·기술 등의 어떤 분야에서 뛰어나 권위를 이룬 사람. 대가

현묵자 : 저자 홍만종의 호

호연지기 :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 찬. 넓고도 큰 원기

평사(評事) : 조선 초기 정 6품 외직 무관의 하나인 병마도사

시경(詩經) : 오경(五經)의 하나. 춘추(春秋)시대의 민요를 중심으로 한 중국 최고의 시집. 전부터 전해오던 3천여편의 시 중에서 공자가 311편을 추린 것이라 함. 지금은 305편만 전함

영도 : 초(楚)나라의 수도.

백설곡(白雪曲) : 현악기에 맞추어 부르던 명가곡(名歌曲)의 이름.

제갈 공명 : 촉의 승상. 출사표는 제갈 공명이 출정하면서 충성심이 넘쳐 임금에게 지어 올린 글.

백중(伯仲) : 맏형과 둘째형. 기술이나 지식 따위가 서로 어금버금하여 우열(優劣)을 가릴 수 없음을 나타낸 말.

이장길(李長吉) : 당나라 시인 이하.

두공부(杜工部) : 당나라의 시인 두보.

처비(悽悲) : 몹시 처량하고 구슬픔.

맹상군(孟嘗君) : 중국 전국 시대 제(薺)나라의 정치가.

옹문(雍門) : 옹문주(雍門周. 옹문자(雍門子))라고도 한다. 거문고를 잘타 맹상군이 그 소릴 듣고 울었다는 고사가 전한다.

청복(淸福) : 청아하고 한가한 복.

원부사(怨婦詞) : 허난설헌(許蘭雪軒)이 지은 가사. 허균의 첩 무옥이 지은 것이라고도 한다.

정령(政令) : 정치상의 명령이나 법령.

징렴(徵斂) :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어 들이고 무리하게 재물을 빼앗아 백성을 못살게 구는 일.

화복 영욕(禍福榮辱) : 화와 복됨과 영화와 욕됨.

초사(楚辭) : 초나라 굴원의 사부(辭賦)와 그의 제자 및 후인의 작품을 모은 책, 또는 그와 같은 문체

그 감정과 의경(意境)이 ~ 결국 마찬가지다 : 우리나라와 중국의 음악이 제각기의 언어로 표현되지만

영도( 都)의 '백설곡(白雪曲)' 맞잡이다 : 백설곡에 비견할 만큼 뛰어나다.

산수(山水)의 경치 좋음을 있는 대로 다 말하고 : 대관령 동쪽의 땅, 곧 강원도 지방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였다.

천상신선(天上神仙)의 청복(淸福)이라 하더라도 : 하늘에 사는 신선들의 청아하고 한가한 복이라 하더라도.

어두운 조정(朝廷)의 ~ 징렴(徵斂)의 지독함을 : 정치상의 명령이나 법령이 어수선하고 복잡하며,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강제로 물건을 요구하여 백성을 못살게 구는 독함을 하나도 빼지 않고 말한.

 

 

이해와 감상

 

'순오지(旬五志)'는 홍만종(洪萬宗)이 지은 수상록이다. 정철(鄭澈)·송순(宋純)의 시가와 중국의 '서유기(西遊記)'에 대하여 평론하고, 부록으로 130여종의 속담을 실어 놓았다. 인조 25년(1647) 한강(漢江)에서 병으로 누워 있을 때 꼭 15일 만에 완성했기 때문에 '순오지'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시가 작품을 들어 그 우수성을 말하고 있다. 즉, 일반적으로 중국의 시문(詩文)만을 문장(文章)이라고 여기고, 편협하게도 우리의 시가를 경시하던 종래 한학자들의 고루한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이러한 작품을 중국의 유명한 시문(詩文)에 비겨 이에 못지 않다고 평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국문학의 새로운 가치를 밝힌 이 작품은, 김만중의 <서포만필>과 함께 우리나라 고전 평론집으로서 그 가치가 높다고 하겠다. 그리고 본문의 수필은 우리 시가에 대한 홍만종의 견해와 시가 작품에 대한 간단한 평을 싣고 있는 비평문이다. 수필은 이처럼 남에게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기도 하고, 남을 설득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중수필은 다루려는 내용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수필이다.

이 수필에서 홍만종은 우리말을 사용한 가사는 우리 곡조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자신이 유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두나 언문, 즉 우리말의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우리말 시가나 속담, 민간에서 전승되는 소화를 수집, 기록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서민적 평등 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또 자신의 견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중국과 우리 시가의 예를 적절히 비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수필은 설득을 위한 글쓰기의 한 예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독자에게 익숙한 것이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다룬다. 이 글도 이러한 수필의 특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해와 감상1

 

1678년(숙종 4) 홍만종(洪萬宗)이 지은 잡록. 2권 1책. 필사본. ‘십오지(十五志)’라고도 한다. 이 이름은 책이 보름만에 완성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 한다. 36세 되던 1678년에 이루어졌으나 간행되지 못하고 필사본으로만 전해져왔다.

그러므로 자구가 틀리거나 빠진 것도 있고 단항(段項)의 누락이나 분합, 또는 상권과 하권의 구분마저 없는 경우도 있다. ≪순오지≫의 책머리에는김득신(金得臣)의 서와 저자의 자서가 있다. 자서에서 자신이 병으로 누워 지내다가 옛날에 들은 여러 가지 말과 민가에 떠도는 속담 등을 기록하였다고 밝혀 놓았다.

≪순오지≫의 상권에는 고사일문(古史逸聞)·시화·양생술, 하권에는 유현·도가·불가·삼교합론(三敎合論)·문담·문집·별호·속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따로 제목이 붙여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하나의 단락을 시작하고 맺을 때에는 서(序)와 결(結)에 해당하는 말로써 알아보기 쉽게 전개하였다.

≪순오지≫의 첫머리에 단군의 사적을 여러모로 들었다. 단군의 신이한 통치가 우리 역사의 출발이고, 단군이야말로 ‘동방 생민(生民)의 비조’라고 하는 고대사의 기본인식을 보여준다. 우리의 역사가 오랜 연원을 가지고 줄기차게 전개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그 뒤에도 신이한 행적이 계속되었다는 것을 밝혀 민족적 자부심의 근거로 삼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우리 역사를 해석하였으므로 우리 문화도 주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중국문화의 유입이 문화발전을 결정하였다는 중화주의적 사고방식을 극복하였다.

외적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우리 선조들이 단군 이래의 굳건한 정신을 발휘하여 물리친 것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고구려가 중국의 침략을 당당히 물리치고 국력을 크게 떨쳤던 사실을 감격스럽게 서술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선조들의 기상을 잃고 해마다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통탄하였다.

또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나서도 근본적인 각성을 하지 못하고 기강이 해이해져 있는 것에 대하여 신랄한 비판을 하였다. 글만 숭상하고 실질을 저버리는 사고방식의 유학의 헛된 명분론을 거부하고 고구려시대의 실질적이고 전투적인 기상을 계승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순오지≫에 실려 있는 시화는 모두 20여 항목이다. 전반부는 주로 대우(對偶), 후반부는 해학을 곁들인 시일화(詩逸話)로 되어 있다. 역대의 문장가와 시인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와 중국사신들과 문장실력을 겨루던 대구문답(對句問答)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진복창(陳復昌)의 〈역대가 歷代歌〉, 조식(曺植)의 〈권선지로가 勸善指路歌〉, 정철(鄭澈)의 〈관동별곡〉 등 우리말로 된 장가 14편을 소개하였다. 먼저 작품명을 들고 작자를 말한 뒤 내용을 설명하고 작품에 대한 평가를 하였다. 평가는 간결하면서도 작품 위주의 평을 하고 있어서 비평의 의의를 부각시켰다.

≪순오지≫는 유·불·선 삼교에 대한 해박한 논설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도가에 대한 내용이 많다. 조선 태조의 건국설화 중 풍수에 능하였다는 도선(道詵)의 이야기에서부터 당시 우리 나라 지명에 얽힌 전설과 신선술, 또는 양성보명(養性保命)과 입신행기(立身行己)의 비법을 소개하였다.

이것은 많은 신이담과 민중적 영웅의 행적을 통하여 자기 시대 사람들의 나약하고 해이해진 풍조를 극복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순오지≫에는 영웅적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신선수련법까지도 필요하다고 보아 단전호흡을 비롯한 여러 가지 비법을 기록해두었다.

도교를 일컬어 단학(丹學)이라고도 하였다. 단학에 대한 이적(異蹟)이 있는 것을 모아 ≪해동이적전 海東異蹟傳≫을 써 40명을 수록했다고 하고 그 인명과 출전을 밝혔다. ≪순오지≫의 끝 부분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속담이 한문으로 번역되어 있고, 각 속담의 뜻풀이를 함께 싣고 있어 조선시대 속담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두더지의 혼인’·‘고양이목에 방울달기’ 등에는 유래담도 실어 설화의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순오지≫는 내용이 다양한 방면에 걸쳐 있다. 그러나 주된 관심은 우리 나라의 역사와 문학에 있고, 우리 민족에 대한 당당한 긍지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관인문학(官人文學)에서는 묻혀버리기 쉬운 사실들을 찾아 기록한 점에 이 책의 큰 의의가 있다. 1980년 태학사에서 ≪홍만종전서≫를 영인, 간행할 때 포함되었다. 이보다 앞서 1971년 을유문화사(乙酉文化社)에서 펴낸 번역본이 있다. 규장각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참고문헌≫ 旬五志解題(李民樹 譯, 乙酉文化社, 1971), 旬五志(朴魯春, 國學資料 26, 藏書閣, 1977), 洪萬宗(趙東一, 韓國文學思想史試論, 知識産業社, 1978).(자료 출처 :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화 자료

홍만종(洪萬宗/1643~1725)

 

조선 후기의 학자·시평가(詩評家). 본관 풍산(豊山). 자 우해(宇海). 호 현묵자(玄默子)·장주(長洲). 문학지사로 자처하였으며, 정두경(鄭斗卿)이 문하에 출입하고 김득신(金得臣)·홍만주(洪晩洲) 등과 친교하였다. 문학평론집이라 할 수 있는 《순오지(旬五志)》에서 국문학의 가치에 대해 논하였고, 정철(鄭澈)의 시가 등 대표적인 작품에 대해 평을 가했다. 정통적인 시문(詩文)에는 별로 힘을 기울이지 않은 반면, 시화(詩話)·소설에 흥미를 가져 많은 책을 저술하였다. 저서는 《순오지》 외에 편저로 《역대총목(歷代總目)》 《시화총림(詩話叢林)》 《소화시평(小華詩評)》 《해동이적(海東異蹟)》 《명엽지해(蓂葉志諧)》 등이 있다. (자료 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