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씨청행록(蘇氏淸行錄)
by 송화은율소씨청행록(蘇氏淸行錄)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한글필사본. 권말에 ‘ 을사(乙巳) 지월(至月) 십구일 ’ 이라 되어 있어 필사일자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상서(蘇尙書)의 생일날 집안에서 큰 잔치를 베푸는데 셋째아들 소한림(蘇翰林)의 상원부인 설씨가 그녀의 유모 석패와 공모하여 재취 윤씨가 상서에게 올리는 주합(酒盒)을 열고 독약을 풀어넣는다.
윤씨가 차린 음식과 새로 담근 비자술을 올리다가 술빛이 이상하고 독한 냄새가 나는지라 땅에 쏟으니 푸른 불이 일어났다. 소한림이 윤씨와 시비 취선 등을 잡아 문초하려는데 상서는 윤씨의 현숙함과 지극한 효경에 감동한 바 있으므로 용서한다.
설씨는 다시 변심환(變心丸)을 음식에 타 한림과 상서에게 먹여 총명한 정신을 잃게 한다. 한림은 이로부터 마음이 변하여 윤씨를 대하기 싫어하고 봉운당의 설씨 침소를 찾으며 그녀의 음란한 뜻에 따르게 되고, 상서도 세상일을 모르는 사람같이 하니 집안 사람들이 이상히 여기지만 원인을 알지 못했다.
하루는 설씨가 개용단(改容丹)을 먹고 진생(진유백)의 모습이 되어 한림 삼형제가 있는 취운각에 들어가 심심풀이로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다.
한림이 진생이 떨어뜨린 금낭을 주워보니 윤씨의 필적으로 진생에게 보낸 편지로서, 4월 15일 시아버지의 생일에 술에 독을 타서 부자를 죽이고 두 사람이 함께 뜻을 이루고자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읽고 난 한림이 상서에게 고하고 윤씨를 후원의 초실에 가두게 된다.
또, 어느날 봉운당에 윤씨가 나타나 철편으로 설씨를 때리다가 한림이 나타나자 도주하였는데, 같은 시각 한림이 봉운당에 간 사이 학사 형제에게 나타나 발악하며 욕하였다. 사실은 한패와 영복이 개용단을 먹고 저지른 일이었다. 이 일로 윤씨는 자기집으로 폐출되었다.
설씨는 후환을 없애기 위해 한패와 공모하여 남문 밖에 사는 설연창에게 부탁하여 마침 윤상서 부자가 고향에 간 틈을 이용해서 윤씨를 잡아다가 부인을 삼으라고 하였다.
설연창이 윤씨와 취선을 함께 잡아와 자신의 유모인 석패에게 비밀리에 부탁을 하였는데, 석패는 윤씨의 내력과 사람됨을 듣고 이들을 도망가게 한다. 연창이 이들을 뒤쫓자 두 사람은 강에 투신한다.
한편, 한림은 변심환의 약효가 떨어짐에 따라 윤씨의 일에 의혹을 가지기 시작한다. 윤씨의 몸종인 취옥은 윤씨가 폐출될 때 따라가지 않고 설씨와 가까이 하여 허실을 알아내고 윤씨의 누명을 벗기고자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설씨 방의 창 밑에서 설씨가 한패와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게 되어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었다. 이에 원정을 써서 형부아문(刑部衙門)에 가서 글을 올리니 형부의 엄상서가 이를 알고 모두 잡아들인다.
이 작품은 윤씨의 방에 도둑이 드는 사건과 진생의 필적이 윤씨방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이미 이전에 서술된 것으로 나타나며, 결말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채 다음 회를 보라 한 점 등으로 미루어 회장체(回章體) 또는 연작형 소설의 일부로 추측된다.
또한, 이 작품은 소한림을 두고 상원부인 설씨와 재취인 윤씨 사이에서 일어나는 애정을 독점하고자 하는 전형적인 쟁총형(爭寵型) 가정소설이다.
그러나 본처가 간악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고 재취가 선량하고 현숙한 인물로 나타나는 점, 그리고 요약(妖藥)을 이용한 변신모티프를 차용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하겠다. 국립중앙도서관 도서에 있다. (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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