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소씨직금회문록(蘇氏織錦回文錄)​

by 송화은율
반응형

소씨직금회문록(蘇氏織錦回文錄)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번역소설. 소야란직금도·소향란전·소양란전·소씨직금회·소랑직금회봉·소소야분쟁문록 등으로 일컫기도 한다. 국문 필사본과 활자본이 있다.

필사본은 정병욱 소장본 2책, 김동욱 소장본 1책,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1책,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본 1책, 규장각도서 2책이 있고, 활자본은 신구서림판이 있다. 이들 이본간에는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진 시절의 명관인 소질은 부인 가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는데, 딸 야란의 미모와 재주가 빼어났다. 야란은 두연패와 혼인하였는데, 두연패는 기생 조양대를 첩으로 삼아 소씨 몰래 숨겨둔다.

소씨가 우연히 조양대의 거처를 발견하고 조양대를 불렀으나 오만하여 응하지 않는다. 소씨가 매로 다스리니 조양대가 원한을 품고 두연패에게 소씨를 모함한다. 소씨는 두연패가 자기를 속인 것에 분노하여 안남으로 부임하는데도 따라가지 않는다.

 

두연패는 조양대와 더불어 지내던 중, 소씨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소씨에게 마음이 기운다. 조양대는 두연패의 마음을 돌이키고자 관가의 노비 녹운의 아들을 사서 자기가 낳은 것으로 꾸민다. 소씨는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여 비단에 수를 놓아 직금회문을 써보낸다. 두연패는 그 간절함에 감격하여 노여운 마음이 풀어진다. 마침 두연패는 조양대와 관가의 노비가 아들을 사고 판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되어 조양대를 내쫓는다.

소씨와 두연패가 재회하여 화목하게 지내는데, 두연패가 다시 변방으로 떠나게 된다. 두연패가 다시 돌아오기 힘들 것을 안 소씨는 천자에게 상소문을 올려 청원한다. 천자가 그 재주와 문장에 감탄하여 두연패를 상경하게 한다. 부부가 상봉한 지 수년 뒤에 천태산으로 들어가니 그 종적은 알 수 없으나 직금회문이 널리 알려졌다.

이 작품은 중국의 실존인물 소씨와 실전하는 직금회문을 소설화하였다. 고전소설의 전형적인 유형인 처첩담(妻妾譚)의 하나로서 그 이본의 수를 볼 때 널리 애독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처첩담 계열에서 보면 독특한 면모를 가진 작품이다.

문제해결에 초현실적인 요소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고, 인물의 현실적인 능력, 즉 비단에 수놓은 편지로써 해결에 이른다는 점, 처가 투기를 하는 점, 남주인공이 첩을 숨기는 행위 등은 처첩담의 전형성을 벗어난 것이다.

이는 실제인물을 소재로 한 까닭이기도 하겠으나, 처첩담의 변이과정에서 채택, 수용된 한 형태로서 새로이 전환된 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성 인물의 적극적인 문제해결의 의지는 여성 영웅소설과 직결되는 측면이므로, 이 작품은 고전소설사를 이해하는 데 주요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舊活字本 古小說全集 26권(仁川大學民族文化硏究所, 1983).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